책읽는낭만푸우

연애시와 사랑시 모음.

이런 계절에 읽기에 안성맞춤인 책.

물론 번역시가 가지는 어쩔 수 없는 한계라는 건 있다.

원시에서 느낄 수 있는 것들이 모두 거세된.

그리고 시인이 엮었다는 것 이외에

수록된 시들을 번역한 사람에 대한 정보가 없는 건 아쉽다.

모든 시들을 엮은이가 번역한 것인지...

그래도 암튼... 한 편, 한 편 시들을 읽다 보면

어느새 첫 눈이 올 것 같은.

첫 눈이 올 때까지

손톱에 들인 봉숭아물이 남아 있길 바라며

손톱 깎는 것마저 조심스러운

소녀의 심정으로 읽으면 좋을 만한 시집이다.

이 책 역시 표지에 'IN'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중앙도서관의 인터내셔널 랭귀지 섹션에 있던 책.

2002년 12월 6일날 들어온 책인데,

그동안 아무도 안 빌렸던 건지

아주 깨끗하다.

아마 내가 이 책을 처음 보고

'첫 눈'이 떠오른 건

바로 그 까닭인 듯.

종종 바깥 나들이를 하게 되길.

이윤학 편
창해(새우와 고래) | 2002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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