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terature

책읽는낭만푸우
- 공개여부
- 작성일
- 2020.2.26
1) 읽은 도서명
2) 독서 시간과 읽은 페이지
5:30-6:00am (pp.285-321)
3) 읽은 책에 대한 감상
8. 세입자
8장에서는 본격적으로 틸로타마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틸로타마는 산스크리트어로 '참깨'라는 뜻으로, 그의 친어머니이자 양어머니가 지은 이름이다. 석탄조각처럼 까만 아기가 손바닥안에 들어갈 정도로 작아서 지은 이름이었다.
그녀의 어머니는 마리암 이페. 유서 깊고 지체 높은, 그러나 영락한 시리아계 기독교 가문의 딸로, 아버지와 오빠는 옥스퍼드 출신이었고, 그녀 자신도 영어 교사로 일하다가 자신의 학교를 열었는데 그 학교는 혁신적인 교수법으로 유명한 대단히 성공적인 학교로 성장했다. 틸로도 대학에 진학하기 전 그 학교를 다녔다. 비록 친모라고 밝히지는 않았지만, '전통적인 공동체에 속한 젊은 여성이 독립적인 삶을 택한 것은, 자신의 혼외자를 키우려고 결혼을 포기한다는 것은, 엄청난 용기와 애정이 필요한 행동'(p.320)이라고 나가는 생각했다. 그녀는 '대도시에 나가지 않고 자신이 나고 자란 보수적인 작은 도시에서 계속 살면서 고투를 이어가는 고난의 길을 택한 우상적 페미니스트'(p.320)였다.
챕터의 앞부분에서 틸로가 자신이 데려온(소설에선 '유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아이를 '미스 제빈'이라고 부르는데, 나가와의 결혼생활동안 틸로는 아이를 낳지 않기를 원한 걸로 봐서 아마 무사와의 사이에서 아기가 있었거나 임신을 했던 게 아닌가 짐작된다. 아무튼 틸로의 어머니 이야기가 나오기 전까지는 틸로와 나가의 결혼식과 결혼생활, 그리고 그들이 젊을 때 카슈미르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한 서사가 전개된다. 한국의 유신정권이나 전두환 정권 치하에서 있었던 일과 유사한 일들이다. 운동권 남녀와 남자의 죽음, 그리고 살기 위해 선택한 위장 결혼. 틸로의 경우 나가를 선택한 건 외교관 거주지에서 대사의 며느리로 사는 것이 가장 최상의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14년간 결혼생활을 유지하던 틸로는 결국 그 집을 떠난다.
4) 기타 하고 싶은 말
한국도 비슷한 현대사를 경험했기 때문이겠지만 사실 틸로의 이야기는 7-80년대에 대학을 다닌 소설가들의 후일담 소설에서도 많이 등장했던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상하지 않은 건 아룬다티 로이의 저력 때문일 것이다. 심지어 한국과는 상관도 없는 인도의 현대사와 그 역사를 산 가상의 인물에 몰입하게 만든다. 대단한 역량이다.
* '예스블로그 독서습관 캠페인'에 참여하며 작성한 포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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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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