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terature

책읽는낭만푸우
- 공개여부
- 작성일
- 2022.12.29
“왜 그렇게 예민해진 건데? 우리 이제까지 집이 없어도 잘만 살았잖아.”
“이젠 마흔이잖아. 이러다가 영원히 집이 없으면 어떡해.”
“집이 없으면 어때서 그래?” 아내는 그렇게 물었지만 정작 자기 얼굴에 떠오른 난감한 기색은 숨기지 못했다. 아내 역시 알고 있는 것이다. 집이 없으면 그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그는 아내가 그날 오후에 톡으로 공유해준 기사를 떠올렸다.
오후 1시 10분에 아내는 노인에게 집을 빌려주지 않으려는 집주인들에 관한 기사를 공유해주었다.
-우리집에서 고독사라도 하면 어떡해요? 그거 냄새가 아주 지독하대요.
기사를 읽고 나서 그는 큰 충격을 받았다. 노인이 되는 일은 머나먼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기사를 읽는 순간 순식간에 80세가 되어버렸다. 아내 역시 똑같은 기분을 느꼈다고 말하며 오후 1시 45분에 그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내가 집없는 80세 할머니가 되면, 나는 길바닥에서 죽어야 할지도 몰라. 아무도 나에게 집을 빌려주려고 하지 않을 테니까. 그 생각을 하니까 눈물이 날 것 같아.”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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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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