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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선생이다
  1. ★책 읽고나서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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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SF 김승옥
글쓴이
강병융 외 9명
아르띠잔
평균
별점9.5 (4)
책이선생이다

무진기행의 김승옥 작가님, 벌써 몇십 년 전부터 문학작품은 안 쓰는 걸로 알았는데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제목과 표지를 보고 무진기행의 김승옥 작가와는 상관없는 내용인 줄로 알았다.

웬걸 김승옥 작가님이 몇십 년 전 2020년을 상상하면서 쓴 단편이 실려있다.


이 책에 실린<50년 후, 디 파이 나인 기자의 어느 날>은 1970년 4월 동아일보 창간 50주년을 기념해 50년 뒤인 2020년을 배경으로 김승옥 작가가 쓴 소설이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스크랩된 신문 이미지 파일도 찾을 수 있다. 신기할 따름이다.

만약이 이런 설명이 없었더라면 마치 김승옥 작가님이 요즘 세대 작가와 콜라보로 만든 작품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1970년대 우리나라에 칼라TV, 승용차도 대중화되지 않았던 시절이다. 벌써 50년에 쓴 작품이란 걸 생각하고 읽으면 <무진기행>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런 시절에 2020년도를 상상한 글인데 전혀 낯설지 않다. 자율 주행 자동차(그 이름도 귀요미19이다), 인공 자궁, 화상 통화 등 시대를 앞서간 작가의 대단함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을 읽고 오랜만에<무진기행>을 다시 펼쳤다.

"무진에 명산물이 없는 게 아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장편만 좋아하던 내가 단편에 매력에 빠지게 만든 작품

단편이 이런 매력이 있구나 하고 생각한 소설

다시 읽어도 안개 낀 시골(작품 설명에선 순천을 배경으로 쓴 소설이라 하지만 난 장흥이나, 강진의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을 읽을 시기에 순천은 많이 도시화돼서 그랬나 보다)에 '나'와, 인숙, 조, 박의 모습을 다시 본다.

무진기행이 일상과 탈일상에서 고민하는 모습 등등 여러 작품 해석이 있지만 그냥 인간의 내면을 나타내는 작품 같아 좋다.

누구나 일탈을 꿈꾸고 있지만 결국에는 현실로 돌아갈 수밖에 없어 고민하는 나


다시 <SF 김승옥>으로 돌아가서 <50년 후, 디 파이 나인 기자의 어느 날>도 따져보니 작가가 30살에 쓴 작품이다. 30살에 동아일보 50주년 단편소설을 싣고 문학계에서 대단하긴 대단했었음을 알게 된다. 이 단편에서 영혼의 속도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책 제목과 같이 다른 작가들의 단편들도 SF 내용이다. 앞서 얘기한 바와 같이 김승옥 작가와 콜라보 작품처럼 느꼈다고 했는데, 각각 소설에서 <50년 후, 디 파이 나인 기자의 어느 날>과의 연결 고리가 하나씩있다. 책을 읽으면서 여기선 김승옥 작가 작품에서 어떤 부분을 연결했을까 하는 궁금증으로 계속 읽게 된다.


SOOJA 작가의 <준>은 <50년 후, 디 파이 나인 기자의 어느 날> 직후의 이야기를, 강병융 작가의<아빠는 오늘을 좋아합니다>를 읽을 때는 김승옥 작가의 내용과는 상관없는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인 줄로 느끼면서 읽다 반전도 있고, 전해진 작가의<어머니를 이해하기 위하여>를 읽으면서는 죽은 후에 뇌를 클라우드 시키는 영화가 떠오르기도 한다. 특히 이 작품에 주인공인 김승옥(대학교수인 아버지가 무진기행을 너무 좋아해서 딸 이름을 승옥이라 지었다)이 아버지가 죽은 뒤 뇌를 클라우드 시킬 공간을 만드는데 그 배경이 아버지가 좋아했던 무진을 배경으로 만든다는 내용이다. 무척 참신하고 이 작품의 배경이 2050년인데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진짜로 뇌를 클라우드 시킨다면, 내가 생전 좋아했던 공간이나 동경했던 곳을 배경으로 사후에도 머무를 수 있게 만들지 않을까


위에서 적진 않았지만 총 9명의 작가들이 <50년 후, 디 파이 나인 기자의 어느 날>에서 뻗어나가 자신만의 김승옥을 오마주 한다.

단편 소설들을 엮었지만 그 중심에는 김승옥이 있다는 것에 의미 있고, 젊은 작가들의 신선한 이야기들이 잘 조화롭다.

김승옥 작가는 후배들이 자신 작품에 가지를 쳐서 쓴 글을 읽고 어떤 느낌이 들까


김승옥 작가를 좋아해서 5년간 김승옥 사람에 대해 다큐를 만든 회사에서 기획해서 그런가 이 책은 많이 인용될 듯싶다.

김승옥 작가의 <무진기행>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무조건 추천

그의 젊은 시절 미래에 대한 상상력과 미래를 모습을 그리고 있지만 영혼이라는 인간의 근본적인 근원에 대해 이야기 하는 내용, 또 작가를 기리는 다양한 작품, 즐거운 책이다.


YES24 리뷰어클럽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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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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