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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과학과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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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과 의로운 민족
글쓴이
오드 아르네 베스타 저
너머북스
평균
별점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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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군의 고조선 건국으로부터 시작된 우리 민족은 삼국시대와 통일신라, 고려와 조선이라는 시기를 거쳐 현재의 분단된 두 국가를 형성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특히 조선시대에 있어 중국 대륙에 존재하던 명과 청 두 나라와 조선의 관계를 돌아보면서 중국 대륙의 명, 청 두 제국과 한반도에 존재하던 조선이 서로 어떤 관계를 맺으며 지내왔는지, 그리고 19세기 말에서 1992년까지와 현재까지를 고찰하고 있다. 특히 중국 대륙에 존재하던 국가를 제국이라 칭하고 있으며, 조선은 서양의 19세기 근대에 이르러서야 이룩했던 민족국가의 형태였음을 밝히고 있다. 



  특히 저자는 조선을 이루는 민족을 일컬어 '의로운 민족'으로 칭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에서 시작된 유교 사상에 의한 것임을 밝히고 있다. 본디 유교는 중국의 공자로부터 시작되었지만 송나라 시대를 거치며 성리학으로 집대성되기에 이르렀다. 이런 사상은 조선시대를 통틀어 통치이념으로 통하기도 했지만 일반 서민의 생활양식까지도 규정하기에 이르렀다.



  중국 대륙은 수많은 이민족의 침략을 겪으며 여러 민족이 대륙을 차지하기도 했다. 당나라와 수나라, 송나라와 몽골의 원 제국이 대륙을 차지했었고, 명 나라에 와서야 한족에 의한 명 제국을 형성하게 된다. 그러나 곧 만주족(여진족)이 세운 금나라에 의해 무너지며 청 나라가 탄생한다. 이렇게 중국 대륙은 지배 민족과 피지배 민족들로 구성되었으며, 따라서 중앙의 황제와 변방을 이루는 제후국들로 구성되게 된다. 



  반면 한반도는 삼국시대가 신라에 의해 통일이 되었으며, 그것에 도움을 주었던 당나라를 신라가 몰아내는데 성공하며 통일신라를 이루게 된다. 통일신라는 삼국시대가 다스리던 영역을 모두 차지하지는 못하였지만, 북쪽에 부여라는 고구려의 후예들이 세운 나라가 있어 한반도의 아랫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혼란스러웠던 통일신라 후기는 고려가 세워지며 그 영역이 더욱 확대되었고, 조선에 이르서서는 한반도 대부분을 차지하는 민족국가의 형태를 완성할 수 있었다. 



  1800년대 초반까지 동북아시아는 매우 안정적인 체계를 유지하기는 했으나 문화적 폐쇄성으로 인해 서구 유럽이 산업혁명을 이루며 발전을 거듭하는 시기에 오히려 정체된 양상을 나타나게 된다. 이로 인해 중국 대륙은 아편전쟁을 겪으며 강제적으로 문호를 개방하게 되고, 조선 또한 외세에 의한 개방을 맞이하게 된다. 이때 일본은 16세기부터 네덜란드와 교역을 하며 사, 농, 공, 상의 네 체계에서 동양에서 가장 먼저 상업이 발달하게 되었고, 미국에 의해 강제 개방이 이루어졌으나 시대적 특성으로 인해 식민지화되지 않고, 먼저 메이지 유신이라는 개방을 이뤄내게 된다(미국에 의한 개방이 이뤄졌지만 미국 내에서 남북전쟁이 일어나는 바람에 외부로 눈돌릴 여유가 없어 덕분에 식민지화를 면하게 된다).



  이때가 동북아시아 역사에서 유일하게 일본이 중국이나 한반도보다 먼저 개방을 하고 문화적으로나 산업적으로, 또한 군사적으로 앞선 시기가 된다. 이러한 일본은 서구 유럽과 같이 제국주의를 지향하며 산업 발전을 위한 원자재 조달처와 상품의 판매처로서의 식민지를 추구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조선은 일본에 의해 합병되게 된다. 그러나 일본 제국은 그들이 일으킨 태평양 전쟁으로 인해 1945년 패망하게 되고, 형식상의 일왕만을 유지한 입헌국주국으로 남게 된다.



  일본 제국의 패망으로 타의에 의한 독립이 된 한반도는 미국과 소련, 두 나라에 의해 38도선을 경계로 남과 북이 서로 단독 정부를 수립하게 된다. 그러나 두 남북 정부는 공산주의 진영과 민주주의 진영을 대표하는 전쟁을 치르게 되고, 3년 여의 전쟁을 거친 뒤 전쟁을 멈춘 휴전상태에 돌입하게 된다.



  한반도를 남북으로 가른 두 정부, 대한민국(Republic of Korea)과 조선민주주의민인공화국(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은 유엔(UN) 포고령에 기반 한 38도 선을 경계로 서로 완성된 두 독립국가이며, 1991년 남북한 모두 동시에 유엔 가입국가가 된다. 분명 대한민국의 헌법에서는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를 영토로 한다고 되어있지만, 대한민국의 성립 근거가 되는 유엔 포고령에 의하면 1945년에 그어진 38도선 이남을 대표하는 국가일 뿐이다. 북한 또한 당시에 그어진 경계선 위쪽을 대표하는 독립 국가가 된다. 남과 북, 두 나라는 그때의 경계선이 북위 38도선이었다면 지금은 휴전선으로 바뀌어 있을 뿐이다. 이러다보니 해외에 있는 교포의 경우에는 자신의 국적을 남한(대한민국)으로 해야 할지, 북한으로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혹자는 지금은 없어진 조선을 자신의 국적으로 하기도 한다고 들었다. 



  지금은 대한민국(남한)의 국력이 흥성하여 세계 10위권 국가로 발돋움하기도 했고, 군사력 또한 세계 6위로 평가받을 정도이니 한반도를 대표하는 국가로 손색이 없다. 그러나 아직은 분단된 남, 북한의 두 국가일 뿐이다. 그러다보니 대한민국은 외국의 난민을 거의 받아들이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적으로는 난민을 많이 받아들이는 나라 중의 하나가 되었다. 그것은 북한을 떠난 탈북민들이 대한민국으로 와서 정착하기 때문인데, 국제법적으로는 북한이라는 나라를 떠난 난민을 받아들인 셈이라서 대한민국은 난민 수용국가가 된다.



  이 글에서 책에 언급하지 않는 내용이 많이 포함된 것은 전체 3장으로 이루어진 책에서 아직 1장 1392~1866년의 기간만 읽었기 때문이다. 아직 2장 866~1882년의 기간과 3장 오늘날의 시기까지 완독하면 다시 완성된 리뷰를 올릴까 한다. 그럼에도 동북아시아를 바라보는 서양학자의 날카로운 견해와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역자의 수려한 번역은 이 책을 읽는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 가끔은 영문학 전공자의 이공계 번역서를 보면 엉뚱한 용어의 사용으로 인해 원문의 의미가 잘못 전달되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이 책에서는 그런 점이 보이지 않아 마음에 들었다. 좋은 번역은 창작과도 같다고 하는데, 원저자의 의도를 잘 살려 번역된 것으로 보여 읽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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