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과 철학

DrSlump
- 작성일
- 2023.12.27
오십에 읽는 사기
- 글쓴이
- 김영수 저
유노북스
사마천의 [사기]는 중국 최초의 통사이자, 기전체라는 역사 서술 체제를 남긴 역사서이다. 그의 기전체 서술은 우리나라의 [삼국사기]니 [고려사]에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과거의 역사를 통해 과오를 탐색하고, 잘 해낸 것에 유의하여 앞으로 일어날 미래의 일들에 대비하기 위함이 아닐까?
사마천의 [사기]는 본기 12권, 8권의 서, 30권의 세가, 70권의 열전 등 도합 130권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사기]는 역사와 문학의 경계를 넘나든 남다른 역사서이기도 한데, 이에 따라 '문화적 역사서이자 역사적 문화서'라는 최고의 찬사가 뒤따른다.
아주 오래된 영화중에 Back to the Future라는 영화가 있다. Back이라면 과거로 갔다는 것일진데, 왜 그것이 To the Future가 될까? 그것은 과거의 역사를 돌아보며, 그것을 통해 미래를 대비함을 의미하지 않을까 한다.
우리도 조선이라는 500년 역사를 [왕조실록]이라는 세계기록유산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왕이라고 해도 과거 왕들의 기록을 담은 역사인 왕조실록을 보는 것으 금지되었었다. 이는 현재의 왕이 과거 왕의 기록을 남기는 것에 어떠한 영향도 미칠 수 없게 하고, 비록 과거의 기록을 통해 현재의 일들에 대비를 하고자 했었던 왕의 의지를 꺽게 만들었다. 그러다보니 반정이라는 왕권 찬탈이 있었어도 기존에 있었던 왕의 실록을 폐기하지 않고, 다시 수정한 실록을 남겨 후세가 각각의 기록을 통해 과거의 기록을 그대로 들여다 볼 수 있게 했었다. 바로 선조실록와 수정선조실록 두 가지 실록을 그대로 남겨 같은 시대의 일을 다르게 해석한 역사를 그대로 남겨 후세의 사람들이 알아서 해석할 수 있게 하였었다.
사마천으 사기는 중국의 고대사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지만 '조선열전'의 부분에선 우리 고대사였던 고조선의 멸망에 대한 기록도 엳볼 수 있다. 또한 사마천의 사기를 통해 공자의 사상과 그가 추구하고자 했던 바를 알 수도 있으며, 기자의 판단의 한신의 결심을 통해 인생을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 배울 수 있다. 신릉군의 리더쉽과 부차와 항우의 처세를 통해 어떻게 나이의 힘을 기를 것인지도 배울 수 있다. 추양의 인간간계와 박아와 종자기의 우정, 관중와 포숙의 동료애 등을 통해 인연을 어떻게 가꿀 것인지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다.
이렇듯 역사란 것은 과거의 기록을 통해 반추를 하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하는 것에 그 공부의 목적이 있다. 바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준비를 하는 것이 역사 공부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역사서를 남기기 위해 사마천은 죽음보다도 치욕스런 궁형을 자처하였으며, 위대한 기록인 [사기]를 남김으로 인해 후세의 사람들이 각자 자신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게 하였다고 볼 수 있다.
이제는 백세 인생의 시대라고 한다. 그렇다면 오십이라는 시기는 살아온 세월을 돌아보며 앞으로 다가올 오십년을 준비할 시기가 아닐까 한다. 비록 나는 오십을 조금 넘었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는 이미 늦은 것이지만, 그래도 앞으로으 미래를 조금씩 준비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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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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