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연
  1.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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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 색스 저/조석현 역
알마 | 2016년 08월

 

 

1.    
이 책의 모든 환자는 뇌에 문제가 생긴 사람들입니다. 뇌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우리 모두가 꽤나 인지하고 있다. 이런 뇌에 문제가 생기면 그 상태는 치명적인 경우가
많다.



-      
인간은 기억만으로 이루어진 존재는 아닙니다. 인간은
감정, 의지, 감수성을 갖고 있는 윤리적인 존재입니다. (69)



-      
정상적인 인간은 그저 계속해서 변화하기만 하는 감각의 집합체가 아니라 지속적인 개체 혹은
자아에 의해 통일을 유지하는 확고한 존재이다. (215)



<길 잃은 뱃사람>에 나오는 지미와 같이 기억은 없지만, 종교활동 등을 통해 영혼의 존재를 확인한 듯 합니다. 이 때 우리는
인간의 정의를 어떻게 내릴 수 있을까?



인간을
어떻게 규정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다. 일단 물질적인 부분과 정신적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으리라. 신체적인 부분과 그 그릇에 담겨 있는 정신이라고 해야할까, 그 정신이
지니고 있는 물리적인 부분이라고 해야 할까? 의식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신체는 그저 관념일까? 그 무엇이든 간에 확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니 정상적인 인간, 혹은 인간의 정의를 쉽사리 이야기 할 수
없다.

 

 

 




책에서 나오는 많은 이들의 사례를 보면 더더욱 우리는 쉽게 정의 내릴 수 없다. 자아가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는 더 이상 인간으로 생각될 수 없을까? 스스로를
잃었고, 잃었다는 것조차 알 수 없는 그 사람을 우리는 더 이상 인정해줄 수 없는 것인가? 게다가 지미의 경우 기억이 존재해야만 한 명의 사람이 된다고 이야기 하는 루이스 부뉴엘의 정의에 따르면 이미
고장난 유전자들의 기계일 뿐이지만, 영혼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통해 저자는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경건한 그의 모습을 보고 그의 인격체를 존중해줄 수 있게 되는 것일까?



 



결국
결론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인간은 어떤 모습이든 남아 있다면 그를 충분히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으니 쉽게 판단할 수 없고, 우리가 들이대는 판단이 적합하다고 할
수 없다. 그러니 그가 어떤 모습이든, 결손 되었든, 과잉 되었든, 이행하는 단계에 있든, 그 어떤 때묻음이 없는 순수한 상태이든 인정해야 할 듯 하다. 태어났음을
인정하는 그 순간부터 그저 하나의 인간으로 우리는 간주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2.    
<살인>편에서
도널드는 자신의 살인 상황을 기억해내고 자살을 시도하기도 하고, 힘든 고통 속에서 살아가게 되었다. 그는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 그리고 <쌍둥이 형제>에서 이 형제들은 사회에 강제 편입되었다. 그들은 다른 이들의 불편한 눈총을 받으며, 원하지 않는 단순 노동을
통해 생명을 연장해야만 한다.



-      
섬과 같은 존재인 인간, 기존 문화에 동화될
수 없는 인간, 본토의 일부가 될 수 없는 인간이 이 세상에서 발붙일 곳이 있을까? 과연본토가 그들을
특수한 존재로 받아들여줄까? (379)



이들이
처해있는 상황과 관련하여 그들의 존엄성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 해보자.



개인적으로 도널드를 억지로 살려내는 그들을 보며 살인을 했던
도널드보다 그들이 훨씬 잔인하다고 생각했다. 살인자로서 그가 받아야 할 죗값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것을 그가 살아 있는 동안 자신이 저지른 끔찍한 일의 회상 속에서 살아가게 하는 것이라면 그들의 선택이 옳았으리라. 물론 그가 시간이 지나면서 많이 나아진 모습을 보이긴 하지만, 많은
다른 이들은 그저 숨이 붙어 있는, 생체 리듬이 흘러가기만 하는 상태에 머물기도 한다. 혹은 엄청난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며 목숨을 연명하기도 한다. 그런 그들을 억지로 살려내는 것이 과연 그들의 존엄성을
지켜 주는 것일까? (안락사의 문제로 연결 될 이야기지만, 여기선
다루지 않겠다.)

 

 

 



혹은 쌍둥이 형제들이 그들만의 세계에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었다.
하지만 적응하는 인간으로 만들기 위해 섬에서 굳이 본토
땅으로 옮겨와 살아남게 만드는 것이 그들에게 좋은 일일까? 그것이 그들이 정말 원하던 일인가? 아무도 그들을 돌봐줄 수 없기에 그들 스스로 살아갈 방도를 찾아야 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흡사 그들의 뛰어난 능력은 그들의 생존 능력마저 흡수한 듯하다. 그래서
엄청난 능력을 보여줌과 동시에 그 외에는 그 무엇도 할 수 없는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느낄 뿐이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겠지만, 그들만의 섬을 구축하며 본토와 교류할 수 있는 방법은 정말 없었을까?



사회가 많이 바뀌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복지라는 단어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하며 많은 이들이 그들 각자의 존재로 그 주체성을 인정 받으면서 살아갈 수
있길 바랄 뿐이다. 게다가 그들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잘 발달시켜 줄 수 있는 환경이 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평범한(?) 사람들이 그로 인해 누릴 수
있는 장점도 있을 게 분명하다. 우리가 해야 할 것들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보자. 이 책은 85년도에 쓰여졌다. 그로부터
이미 30년도 더 지났다. 우리의 과학 기술은 엄청난 속도로
발달하고 있다. 그 이후로 이와 관련된 분야가 얼마나 발전했고, 얼마나
그들의 존엄성을 살려줄 수 있는 상황이 되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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