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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엄마곰
  1. 내가 읽은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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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행복해질 시간은 지금이야
글쓴이
박근호 저
위즈덤하우스
평균
별점9 (35)
책읽는엄마곰

내 모든 여정이 아름답지 않아도 씩씩하게 나아가야 한다.
걷고 또 걷다 보면 어느새 삶이 아름다워질 거다.
우린 그 누구도 가보지 못한 풍경 앞에 설 거예요.
아름답지 않은 곳을 지나온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아름다움이 있거든요.

 

- 본문 중에서

 

 

 

전봇대에, 벽의 어딘가에, 남의 가게 유리에..
또 종이가방에, 포스트잇에, a4용지에
삐뚤빼뚤한 손글씨로 편지를 써서 붙이던 거리의 시인.

그 편지들이 발전하여 "비밀편지"라는 책이 되었고
이제는 자신의 이야기를 적여냄으로써
절절함까지 담겨있는 편지로 또 한번 책을 냈다.

 

나는 그의 편지를 sns에서 처음봤다.
처음에는 누워서, 그다음에는 커피를 마시며,
또 언제인가는 과자도 먹으며 봤었지.
그 다음에는 도서관계단에 앉아서 읽었다.
그리고 지금은, 나의 식탁에 반듯하게 앉아 읽고 있다.

 

내 자세의 변화는 마음의 변화이기도 하다.
그저 친구의 sns같아서 편안한 마음이었다가,
채 집에 가기도 전에 읽고싶어서 계단에 앉아서 읽었다가
덤덤하지만 절절한 글을 차마 누워읽을 수 없어서
식탁에 바르게 앉아 읽고 있는 것이다.

 

 

시간이 흐르는 것만큼 아까운 건 없다고,
우리가 행복해질 시간은 지금이라 말하는 그.
어찌보면 별것 아닌 말이지만
진짜 시간이 흐르는 것만큼 아까운 것은 없기에
어서빨리 행복해지자, 하는 느낌까지 든다.


보통사람의 보통 하루, 그리고 조금 특별한 편지라는 부제 역시
나의 하루가 특별하지 않아도 된다는 위안과
매일매일 한통의 편지를 쓰는 나 역시
조금은 특별한 삶을 살고 있다는 만족까지 느끼게 했다.

 

 

 


이 책을 읽으며 특히나 좋았던 것은
이야기마다 다른 노래를 소개한 부분이었다.
나는 음악을 듣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라
독서를 할때 잔잔한 뉴에이지를 틀어놓곤 하는데
저자가 추천한 음악들이 하나같이 좋았다.
어떤 곡은 아는 곡이라 좋았고
어떤 곡은 모르는 곡이라 더 좋았다.

 

 

아는 것은 머리 속에서 나도 모르게 음절이 떠올라 좋았고

모르는 것은 뒷부분을 상상할 수 있어 좋았다.

이미 읽는 책을 읽을때, 새 책을 읽을때의 감상도 비슷하다.

아마, 우리가 사는 것도 그렇겠지.

겪어본 상황은 겪어봤기에 더 힘들다고 느낄테고..

겪어보지않은 상황은 처음이기에 더 힘들다고 느낄테고.

하지만 돌아보면,

겪어본 상황은 겪어봤기에 더 잘 이겨내고,

겪어보지않은 상황도 또 그대로 이겨내지않았던가.

 

이런 맥락과 비슷하게 적힌 말이 있었는데
나는 그 말이 너무 공감되었다.

 


사는거, 어차피 힘듭니다.
반복되는 일은 반복된다는 이유로,
새로운 것은 새롭다는 이유로 힘들지요.
사랑을 유지하는 것도 사랑을 지우는 것 또한 어렵습니다.
어차피 무엇을 해도 힘들거라면 가끔은 나를 위한 선택도 내려봅시다.
조금 이기적이어도 괜찮습니다.

 

-본문 중에서

 

그래, 우리는 그 순간에는 무엇이든 힘들다.

1만큼 힘든일도 내 일이라면 10만큼 힘들다느낀다.

그러면서도 다른 사람의 10만큼 힘든 일에는

1만큼의 위로를 서슴없이 건네기도 한다.

 

어쩌면 약간 비평적태도로 이 책을 보는 사람이 있다면

그의 위로도 그런 1만큼의 위로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원래 모든 것이 그런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고 싶다.

 

소설도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기에 "걸작"이 걸작이 아닐 때도 있고

왜 이런 책이 고전문학의 반열에 섰지, 하는 경우도 있을테다.

음악 역시, 세계가 낳은 거장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음악가라 할지라도

내가 느낄 수 없다면, 거리의 집시와 다를바가 없고

나에게 큰 감동을 준다면

거리의 집시도 세계의 명장과 감동의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박근호의 글은, 어떤 이에게는 더욱 더 혹평을 받을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수많은 에세이들 사이에서

대단히 뛰어난 문장력이라고 꼽을 수도 없고

팔아먹을만한 대단한 이름을 가지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근호의 글에는 절절함이 있다.

직접 겪어본게 분명한

삶의 고단함과 묵직함이 그대로 녹아있다.

그래서 어떤 페이지는 침울함마저 느껴진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계속 침울하진 않다.

"그럼에도 나는 일어설거야.

 나는 행복해질거야" 하는 메시지가 분명히 들어있다.

어두움 뒤로, 한줄기 빛이 보이는 느낌이랄까.

 

 

 

그는 말한다.

 

불안한 삶도 그만의 아름다움이 있다고.
불안한 날을 벗어나기 위한 움직임이
그를 더 좋은 곳으로 데려가준다고 말이다.
삶은 적어도 어느 쪽이 더 좋고, 어느 쪽이 더 나쁜 건없다고.
어떤 인생을 사는지보다, 내가 내 삶을 사랑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그래, 우리의 삶이 때로는 길을 잃고 방황하기도 하고

내 기분만을 생각해 남의 기분을 망치기도 한다.

 

 

그렇지만 사실 우리는 정확히 알고 있다.

 

우리가 길을 잃고 방황할때에도,

누군가와 다툴때도, 누군가와 함께 웃을 때에도-

웃을 때도, 울때도, 힘들어할때도 살만할때에도

결국 우리의 목표는 "행복"에 다다르는 것이라는 것을.

 

 

 

또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다.

어쩌면 이 시즌만큼 서로가 서로에게 복을, 행복을, 행운을,

건강을, 웃음을, 좋은 일을, 아무튼 기타등등의 좋은 것들을

빌어주는 시즌이 또 있을까.

이 즈음에 이 책을 읽었다는 것은 참으로 기가 막힌 우연이고

어쩌면 욕심을 조금 부려 필연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래, 이 기가 막힌 우연을 그냥 놓치지 말아야지.

우리가 행복해질 시간은 지금이니까.

 

 

 

 

*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았으며

책읽는엄마곰이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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