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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엄마곰
  1. 내가 읽은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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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발리에서 한 달 살기
글쓴이
김승지 저
블루무스
평균
별점9.6 (18)
책읽는엄마곰



지인이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아이에게는 엄마 손 꼭 잡고 절대 떨어지지마라는 말 대신, “엄마가 지금 무서워서 그런데 엄마 손 좀 잡아주겠니라고 하면
아이들은 손을 절대 놓지 않는다고. 물론 엄마가 아이들의 보호자 역할을 잘 수행해야 하는 것이 먼저다. 그러나 장기여행에서 아이는 훌륭한 동반자이자 친구가 된다. (p.83)





이 구절을 읽는데 눈물이 왈칵 솟았다. 아이의 온기가 얼마나 의지가
되는지를 정확하게 아는 나이기에, 아이에게 의지하기도 하고 아이에게 의지할 곳이 되어주기도 하는 철부지
엄마로써 가슴이 찡했기 때문이다. 이 문단에서 장기여행에서라는 말을 빼고 읽어보라. 그렇게 읽어도 충분히 말이 된다. 여행뿐 아니라 우리의 삶 역시, 아이는 분명 동반자이자 친구다. 아 문장을 읽은   , 저자의 글이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한층 따뜻하고 부드러움으로 느껴졌다.
















-      
몇 걸음 걷다가 간신히 머리만이라도 비를 피할 곳이 나타나 잠시 멈춰서 기다리기로 했다. 덩굴이 길게 내려앉은 좁은 도로에 라이트를 켠 차와 오토바이들이 씽씽 달리고 있었다. 플립플롭을 신고 간 탓에 두 발가락에 힘이 꽉 들어가고 다리 뒤쪽은 흙탕물이 튀어 엉망이었지만 매력 가득한
그 길은 너무 낭만적이고 멋있었다. 갑자기 내린 장대비에도 뭐가 그리 좋은지, 행복이 북받쳐 올라 조증 환자마냥 목을 젖히고 껄껄 웃어댔다. 여유로운
여행이 주는 우연이라는 선물, 장기여행의 이점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p.158)








, 이 말 너무 좋다! 정말이지
나는 이 부분을 읽다 말고 혼자 소리 내어 이렇게 말했다. 생각해보라.
내리는 장대비를 맞아본 기억이 있는가? 있었다면 얼마나 과거의 일인가? 또 그 비를 맞으면서 웃은 적이 있던가? 특히 여행길 가운데서 멈춰서
비를 맞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 여행 스타일에 가능한 일인가?
모든 물음에 대부분은 “no”를 택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많은 사람의 여행은 국내든 국외든, 마치 다시는 못 올 테니 볼 수 있는 것은 다 보고 갈 것이라고
다짐이라도 한 듯 꽉꽉 채운다.  그러다
보니 제대로 그 공간을 즐기기보다는 인증샷만 찍고 돌아서는
것이 흔한 일이다. 아이가 없을 땐 나도 그랬다. 이 타국을
언제 또 오겠냐며, 혹은 이 지역을 언제 또 오겠냐며 꽉 찬 일정을 힘겹게 소화했다. 그래서 돌아보면 그 장면만 마음에 남을 뿐, 그날의 감상이 남지는
않았던 것 같다.  저자의 이야기는
완전히 그 곳을 즐기고, 마음을 그대로 남겨두고 온 이야기다. 어쩌면
이게 진짜 여행이다. 그들이 나눈 대화처럼, 정말 3 4일이었더라면 만나지 못했을 행복이었을 테다. 그래서 더욱 특별한 문장으로 느껴졌다.













최근 아이를 데리고 영덕여행을 갔다. 아직 아이가 어리다 보니 해맞이공원을
다 걷지도 못했고, 해변도로 길을 완주하지도 못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느리게 걸으며 비 오는 바다를, 나무 위의 달팽이를 구경했다.
아이는 우산을 쓰고 뛰어들어간 목공 체험장
제일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아이가 만든 것은 평소에도 몇 번이나 만든 평범한 목걸이였음에도, 아이는 비오면 뛰면 안 되는데,
엄마가 뛰었어요. 나 비 맞아봤어요하고 어린이집
선생님께 자랑도 했다고.  아이의
말에서도 행복의 포인트를 엿볼 수 있다. 원래는 뛰면 안 되는 걸 알지만, 엄마랑 해서 좋았다는 것. 원래는 맞으면 안 된다고 하는 비를, 엄마랑 맞았다는 것.













이 쨍한 색감의 책에서(사실 책으론 흔치 않은 형광 표지다.) 난 파스텔톤의 햇살을 얻은 기분이다. 그 끈적한 더위의 더운 나라소식이 아닌, 바스락대는
호텔 침구에서 느끼는 햇살 같은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다. 물론 나는 당장 발리를 여행할 계획이 없어
감상적인 포인트로 이 책을 읽었으나, 만약 당장 발리를 여행할 사람이라면 정말 다양한 정보도 함께 얻을
수 있을 책이다. 발리 유명 학교의 서머스쿨 입학정보부터, 예산이나
숙소 등의 이야기와 마켓이나 약국 등의 생활정보, 서핑 등의 즐길 거리, 요가나 마사지 등 엄마를 위한 정보까지 꽉꽉 담겨있기 때문이다.
달이 아니라 단순히 여행을 가더라도 아이를 데리고 가며 필요한 정보든 다 얻을 수 있는 책이다.  








문득, 아이와 이렇게 훌쩍 한 달을 떠날 수 있는 여유가 부럽다. 이 부러움에는 시간적 여유나 금전적 여유 등이 다 포함되어 있지만, 그럼에도
가장 부러운 것은 그들의 마음의 여유가 아닐까. 아무리 돈이나 시간이 있어도, 마음을 낼 수 없는 자는 떠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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