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읽은 책들

책읽는엄마곰
- 작성일
- 2020.6.11
당신이 꽃같이 돌아오면 좋겠다
- 글쓴이
- 고재욱 저
웅진지식하우스
돌이켜보니 온통 아름다웠습니다.
이 한마디로 시작되는 이 책을, 당신이 꽃같이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이 책을 어찌 펼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인가. 나는 이 책의 제목에서부터, 책을 펼친 순간부터 손에서 쉽게 놓을 수 없으리란 것을 예감했다. 아니나다를까. 이 책은 읽는 내내 코가 시큰했고, 가슴이 아팠다. 치매. 내가 아직 겪어본 일은 아니지만 이미 주변인들에게 너무나
많이 익숙해져 있는 이 병은 어쩌면 현대인들이 안고 갈 숙제인지도 모른다.
언제인가 치매에 대해 혹자는 “힘들었던 뇌가 다시 어린이가 되는
과정”이라고 표현했다. 아마 이 책의 저자는 딱 그런 마음으로
그들을 대했으리라 싶다. 여러 상황, 여러 이야기였지만 한결
같은 따뜻함으로 바라본 느낌이랄까? 아무래도 책이다 보니 더욱 그렇게 기록되었겠지만 적어도 저자의 단어나, 언어에서는 충분한 온기가 느껴졌다.
- 할머니는 아마 오래 전부터 그랬을 것이다. 아무도 일어나지 않은 새벽에 정갈하게 머리를 묶은 뒤, 부뚜막 위에
우물에서 제일 먼저 길어온 물 한 그릇을 올려놓고, 정성을 다해 두 손을 비비며 기도했을 것이다. (p.27)
- 삶은 당신의 손을 쉬이 놓지 않습니다. (2부 제목)
- 대게 아픈 노인들은 삶의 마침표를 찍기
위해서 죽음의 몇몇 징후가 보인 후에도 몇 달에서 길게는 몇 년까지 죽어가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p.17)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에서 죽고 없는 것은 어떤 기분이 들까? 그냥 헤어지는 게 아니라, 만나지
않고 사는 게 아니라 아예 만날 수 없는 사람이 된다면, 다시는 그 목소리도, 웃음소리도 듣지 못하게 된다면 어떤 마음으로 살게 될 까. 아니
살 수는 있을까? 누군가와 다시는
보지 못한다는 생각만으로도 울컥 눈물이 쏟아질 때가 있는데, 정말 그런 날이 온다면 숨이나 쉴 수 있을까.
그런데 이 책은 그 죽음마저 매우 담담히 기록한다. 치매로 오래
아팠던 이들의 이야기라 그런지는 몰라도 죽음이 오히려 쉼의 느낌으로, 마침표의 느낌으로 느껴져서 죽음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보기도 했다. 또 아직은 젊은 우리지만, 그럼에도
우리에 대해, 나에 대해, 또 내 주변 사람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
제목도 서정적이고, 그림도, 내용도
너무나 서정적이어서 책을 많이 보지 않는 이들도 매우 쉬이 읽어낼 수 있을 듯한 책이었고, 담담한 문장을
통해 본인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기도 할 것 같은 생각이 많이 드는 책이었다.
복잡한 일정과 마음 상태로 시작해서, 정갈한 마음으로 덮을 수
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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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