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

제니
- 작성일
- 2010.12.10
엄마의 독서학교
- 글쓴이
- 남미영 저
애플비
나는 책을 좋아한다.
언제부터 왜 좋아하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책에 관한 최초의 기억을 되살려보면 늘 떠오르는 책이 있다. 한 페이지의 3분의 2는 그림이고 나머지는 하얀 바탕에 검은 글씨가 쓰여있던 금성출판사의 세계명작동화 전집인데, 지금생각해보니 넉넉치 않은 살림이었을텐데 할부 장사의 책을 선뜻 사주신 엄마의 결단력에 감사할따름이다.
그 책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 말이다.
어린아이였던 나는 '책'에 눈을 뜨면서 조숙한 '아이'가 되었다. 교과서를 제외한 모든 책을 읽고 싶어하던 내게 가장 큰 소원은 원없이 책을 사보는 것이었다.
빠듯한 살림에 책벌레가 된 딸의 종잇값을 감당하기 버거워하시던 엄마는 결국 '책 좀 그만 읽고 공부 좀 하라'는 협박을 서슴지 않고 감행하셨다.
성인이 되고 내 손으로 돈을 벌면서 가장 행복했던 일은 이제 더 이상 눈치보지 않고 내가 원하는 책을 마음껏 살 수 있다는 것이었고, 지금도 그것만큼은 잘 지켜지고 있다.
생각해보면 소박했던 내 꿈은 이미 이루어졌는지도 모르겠다. 원없이 책을 사 보고 있으니.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갖으면서 내게는 또 다른 꿈이 생겼다. 내 아이와 함께 손잡고 도서관을 드나들고 가끔은 떡볶이도 사먹으면서, 금지된 탄산음료도 먹으면서 그렇게 여유롭고 한가
한 주말을 보내고 싶다는 꿈이..
직장 생활하느라 태교에는 신경쓰지 못했지만 마음껏 책을 읽으며 기분좋게 열달을 보냈으니 자연스럽게 뱃속 아이도 책을 좋아하게 되었나보다. 해가 바뀌면 다섯살이 되는 딸아이도
아직까지는 책을 좋아하는 편이다. 외출할때는 꼭꼭 자신의 책을 챙기고, 외출 후에 옷 갈아입고 나서 자신의 책장 앞에 앉아 책을 펼치고, 잘 때는 '책 두 권 만 읽고 자자'라고 말하면서
엄마가 다섯 권 이상을 읽어주길 바란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잘 먹는다는 말처럼, 독서도 해 본 사람이 잘합니다. 세 살 때 독서 습관을 들여놓으면 책 읽고 공부하는 것은 평생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p.35
저자의 말 대로라면 '책 읽고 공부하는 것'에 대해서는 평생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괜히 웃음이 나왔다.
꼭 내 아이가 뭐라도 된 듯, 으쓱해진다. 그러나 나는 아이의 공부는 걱정하지 않는다. 어차피
공부는 평생 해야 하는 것이므로 학교 성적은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 경험담이기도 하다.
다만 내 아이는 평생 책을 가까이 했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 독서계의 '될성부른'아이가 되길 바라는 것이다.
'엄마의 독서학교'는 독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엄마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을 읽고 나
면 아이를 위해서라도 책을 읽기 시작할 수 있다. '하나를 가르쳐 주면 열을 아는 아이'로 키우는 방법이 소개되어있으니,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 부모들이 읽어도 좋을 책이다.
물론 책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독서광들이 읽어도 좋다. 자신의 '광'적인 책에 대한 집착을 아
이에게 효과적으로 물려줄 수 있는 방법 또한 소개 되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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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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