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몽골이야기

hunykhan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1.6.3
테무진이 칭기스칸이 되고
종로바닥을 누비던 주먹이 전국에 이름을 떨치던 시절,
미항공우주국의 인공위성을 통해... 몽골 땅을 내려다봤습니다.
소소한 오류가 있습니다만...
소설 <조드>의 무대를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될 듯하여 올려봅니다.
1. 현재의 몽골땅과 비교
북쪽의 경계선은 '메르키트'까지입니다.
바이칼호(몽골말로 바이갈은 '자연'이란 뜻)는 당시엔 몽골땅이었는데,
저 유명한 네르친스크조약에서
바이칼은 러시아 땅으로, 내몽골은 청나라 땅으로... 그리 정해졌지요.
그 위쪽의 삼림부족은 '코르치 샤먼'과 관련이 있는 곳이지요.
칭기스칸과 전쟁을 하는 곳인데, <조드>에 등장할지 모르니 생략!
바이칼호 왼쪽의 호수(동그라미로만 그려진 곳)은
흡수굴 호수입니다. 전에... 몽골의 쵝오 여행지 중 하나라고 말씀드렸지요.
59개의 강이 흘러들어가고, 하나의 강으로만 물이 빠져나오는 곳,
그 강이 바이칼호로 연결됩니다.
그래서 카약 레프팅을 하면 스무날이 걸려 바이칼에 닿을 수 있습니다.
현재 몽골의 동쪽 경계선은...
화면 오른쪽의 케룰렌호, 보이르호입니다.
그 옆으론 러시아와 중국땅이지요.
케룰렌(조드에선 헤를렌이라 표기)강과 오논강이 동몽골의 북부
실링복드산 쪽이 동몽골 초원지대입니다.
눈여겨 보실 지점은 '카라 칼지트' 지역, 검은 모래초원이란 뜻의 저 땅은...
1203년 셍굼(케레이트 토오릴칸의 아들로 소개됨)의 군대와 전쟁을 치른 곳.
급습을 당한 칭기스칸 군대는 보이르호수까지 쫓기게 되고,
그곳 작은 호수(발조나 호수)에서 흙탕물을 마셨다고 하지요...
이 이야기도 소설에 소개될지 모르니... 여기까지만!
몽골 서쪽의 경계선은 '나이만'이라 쓰인 곳 바로 왼쪽입니다.
나이만족은 알타이산맥(금대산맥)에 터를 잡고 있는데,
그곳이 현재의 홉뜨, 바양울기 지역(몽골 최서단)이지요.
그 너머로는 다시 중국과 러시아 땅이 있습니다.
세계지도엔 카자흐스탄과 붙어있는 듯 보이는데... 약 15킬로미터 정도 떨어졌습니다.
결국, 네르친스크조약은 몽골을 러시아와 중국에 둘러쌓인 독방으로 만들었지요.
나이만이란 부족은... 칭기스칸과 일전을 겨루는 '타양칸'의 나라입니다.
훗날 그는 '자무카'와 연합해 몽골족을 공격하지요.
또한... 거란의 후예들인 '서요'를 점령하기도 하는... 강력한 부족입니다.
몽골의 남쪽 경계선은 '서하'와 '엉구트' 근방 바로 윗쪽입니다.
지도의 오류인데... 서하는 저보다 왼쪽으로 한참 치우치게 그려야 맞는데...쩝~
탕구트인의 나라 '서하'는 칭기스칸의 외국 원정 첫 국가이면서
칭기스칸의 최후를 함께 한 나라이기도 합니다.
서하 재원정 중에 낙마사고 후유증으로 사망하니까요...
엉구트는 '성벽사람들'이란 뜻인데...
만리장성과 가까운 곳에 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만리장성은 진시황 이전부터 있었지요.
그때 대규모 확장공사가 있었고, 지금의 모습은 명나라때 완성된 것입니다.
지도에서 보이는 이상한 그림... 저게 만리장성의 대략적 모습입니다.
2. 몽골의 5개 부족
1189년의 몽골고원,
다섯 부족이 물고 물리는 전쟁 속에 살았다고 하지요.
그 부족이 '몽골' '케레이트' '메르키트' '나이만' '타타르'입니다.
엉구트족, 삼림부족, 옹기라트족(후엘룬과 버르테의 부족) 등등은
약소부족이어서 '5개의 대표부족'엔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 외에도 수많은 부족이 있었고,
부족 안에 더 많은 씨족이 있었습니다.
씨족이 강성해지면 부족명이 되지요...
타이치우트족이니 자다란족이니.. 그런 식입니다.
몽골족이 두개로 나뉘어 있습니다.
중앙의 '보르지긴계 몽골족'
보르칸산을 중심으로 한 저 부족이 칭기스칸의 부족입니다.
'보돈차르 몽학'의 후예들이란 뜻으로 '보르지긴'이란 이름을 얻었지요.
케룰렌강 하류의 '비보르지긴계 몽골족'은 자다란족 자무카의 세력입니다.
'보돈차르 몽학'이 임신한 여인을 거둬 살게 되는데,
그때 낳은 아들의 후예들입니다.
보돈차르의 피가 섞이지는 않았지만, 가족이긴 했지요...
지도에 '토올라강'으로 표기된 강이 '톨강'입니다.
보르칸산에서 샘이 시작돼, 테렐지국립공원을 통과하고, 다시 울란바타르를 지나,
카라코롬(어거데이칸이 세운 몽골제국 수도)으로 흐르는 강이지요.
저 땅을 차지한 것이 '토오릴칸'의 케레이트입니다.
당시엔 몽골고원의 최강자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반면, 금나라와 가까운 지역에 있으면서
동몽골의 넓은 초원, 큰 강을 품고 있는 타타르는
'명마'의 산지이면서, 풍요로운 지역이었습니다.
금나라의 개 역할을 자처하지 않았다면, 고원의 통일자가 됐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메르키트는 <조드>를 통해 잘 아실테니 생략합니다.
토크토아 베키의 사촌동생이 칠레두는 '허엘룬'을 약탈당하고,
칠레두의 동생 칠게르는 '버르테'를 약탈해가고...
물고 물리는 원수의 부족이지요.
서방으로 가는 길목, 나이만은
소설에 곧 등장할 것 같습니다.
자무카의 이간계와 합종연합이... 저 곳까지 뻗어나가니까요...
P.S
제가 말이 좀 많나 봅니다...^^
너무 복잡하고 시끄러울 것 같아 여기까지만...
'나날이'님의 요청이 있어 올렸습니다만, '조드'에 올릴 방법이 없어 여기에...ㅠㅠ
질문이 있거나 하시면... 좀 더 말씀을 드리지요...
보너스로... '자무카' 추정도 첨부합니다.
김호석화백이 10여년 전 그린 인물화지요...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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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