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연에서 월드 출전선수를 일찌감치 결정했네요. 김연아 선수의 출전이야 내셔널이라는 형식적인 절차만 남아 있었으니 뭐 새로울 건 없지요. 올림픽 티켓이 걸려 있는 월드이고 현실적으로 티켓을 늘릴 수 있는 카드가 김연아밖에 없기 때문에 내셔널 결과에 따라 월드 출전선수를 결정한다는 것이 원칙이지만 그런 원칙이 아니더라도 김연아를 내보내기 위해서라면 못할 일이 없을 정도로 절박한 상황이기도 하고요.

반가운 것은 남싱 쪽 소식입니다. 우승자인 이준형 선수의 사대륙 결과를 보고 나서 결정지을 것처럼 간을 보더니, 역시 트악 없이 월드 최저기술점을 넘기기란 어려울 거라 판단했는지 김진서 선수로 확정지었습니다. 남싱에서 마지막으로 올림픽에 출전한 것이 2002년, 얼음판은 미끄러운 법이니 올해 그랑프리와 NRW에서 보여준 진서선수의 기세를 생각한다면 12년 만에 올림픽 티켓을 따내는 낭보를 전해올 선수로 진서선수가 가장 가까이에 있는 것도 사실이고요. 

옆나라 선수가 다시 트악 언플을 시작한 것을 봐도, 기초점이 높은 점프가 있다면 확률이 아무리 낮다 해도 미끄러운 얼음판에서 혹시나 하며 요행을 바랄 기회라도 생기니까요. 진서선수와 옆나라 선수를 같은 계통으로 묶으려는 게 아니라 킬러요소에 대한 기대치란 그렇다는 것이죠. 쿼드 2종이 작렬하는 남싱 무대에서 아직까지 트악을 장착한 선수도 별로 없다는 게 좀 서글픈 현실이긴 하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야 없는 법 아닌가요.

그래서 이준형 선수는 주니어월드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최저기술점이야 대회 보름 전까지만 취득하면 된다지만 대회를 준비하는 선수 입장에선 컨디션 조절 문제도 있으니 출전할 대회가 일찍 결정되는 편이 몸도 마음도 편할 겁니다. 

여싱 쪽은 그랑프리 결과에 따라 김해진 선수와 박소연 선수가 주니어월드에 나가고요. 월드까지 시간이 있으니까 해진선수 컨디션이 돌아와주길 바라야지요. 부상 문제가 아니라 성장통이니 회복하기에 충분한 시간은 아닙니다만...

그리고 사대륙은 남싱은 김진서, 김민석, 이준형, 여싱은 김해진, 박소연, 서채연 이렇게 각 세 명씩인데 여싱은 두 명만 내보낼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있네요. 사대륙 최저기술점을 못 채운 이호정 선수가 그래서 NRW에 출전하려고 했던 건데 빙연에서 갈 필요 없다고 했다는 얘기도 들리고... 이렇게 카더라를 덜컥 블로그에 올려놓으면 안 되지만 더 알아보고 보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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