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단우
  1. 그녀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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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복기하느라, 또 사흘간 공연장을 뛰어다니느라 정신 없던 주말이었습니다. 파이널 영상이 오히려 그랑프리 다른 대회보다 늦게 올라와서 결과를 알고 한참 지나 영상을 보니 감흥도 그리 크지 않군요.



아사다의 총점이 204.02, 김연아의 골든스핀 점수가 204.49, 역사는 뒷날 아사다를 두고 강한 의지로 치열하게 김연아를 추격한 선수라고 기억할까요? 숫자만 본 사람들은 '운명의 장난', '운명의 라이벌' 같은 수식어 동원하며 호들갑을 떨겠지만, 심판들이 만드는 운명의 장난과 운명의 라이벌도 이제 그만 보고 싶습니다. 올림픽까지만 견디면 되는 거겠죠?



'초코할배'로 유명한 시카고 트리뷴 지의 필립 허쉬 기자가 쓴 기사의 타이틀이 인상적입니다. 




프리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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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다가 프리에서 트리플악셀을 두 번 뛰는 승부수를 띄웁니다. 그 결과는 한 번은 넘어지고 한 번은 회전 부족이 되었는데요, 두 번의 트리플악셀로 거둔 점수는 7.59에 불과합니다. 더블룹에서 두 번 다 회전 부족이 잡힌 것도 인상적이네요. 살코 가산점이 1점이네요? 골든스핀의 살코 채점이 어땠더라? 흠... 

그래도 가산점을 넉넉히 챙겨받고 불변의 PCS 덕에 200점을 넘기며 우승을 차지합니다. 이로써 이번 시즌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200점을 넘는 기록을 세운 두 번째 선수가 되었습니다. 

밴쿠버에선 3A을 두 번 다 인정받은 대신 다른 요소에서 실수가 있었는데 소치에선 어떨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겠군요. 컴피에서 불리했던 적이라곤 없는 선수지만 이번엔 언더룰이라는 막강한 우군을 등에 업고 있으니 마지막 로또를 긁으려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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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니츠카야가 순위를 뒤집으며 기어이 포디움에 올라섭니다. 심지어 와그너를 제치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네요. 쇼트에서 견제받은 것 때문인지 더욱 이를 악문 듯한 모습입니다. 점프를 저 높이로 저렇게 휘리릭 도는 게 봐도 봐도 신기한데, 소치에서도 러츠에서 롱에지 판정을 받을지, 그것도 지켜봐야겠습니다. 물론 리프니가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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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그너가 후반 러츠에서 넘어지며 리프니의 추월을 그만 허용합니다. 3+3도 용케 투풋을 피한 것 같은데 언더가 잡혔고요. 점프는 아슬아슬했지만 안무의 수행은 오히려 파리 대회보다 좋은데, 올림픽 시즌 치고 소위 탑싱들 프로그램들이 전반적으로 별로라 이 프로그램으로 올림픽 포디움 서는 모습도 기대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런 기대를 갖기엔 기술요소들이 불안한 선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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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페이보릿은 로미오와 줄리엣이지만 프리에서 가장 볼 만한 프로그램은 라디오노바의 것이었습니다. 프리 기술점 1위가 리프니인데, 만약 라디오가 러츠에서 넘어지지 않았다면 기술점 1위를 라디오가 가져갈 뻔했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와그너의 동메달도 위험할 뻔했고요. 

라디오와 포고릴라야가 3Lz+3T과 3Lo+1Lo+3S를 프리에서 구사하는 선수인데, 남자 싱글에서 쿼드의 횟수는 물론 두 종의 쿼드를 시도하는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것처럼, 러시아 소녀들을 중심으로 3+2+2보다 기초점이 높은 3+1+3의 시도가 많아지고 있는데, PCS가 도와주지 않는다면 포디움에 설 기회를 잃어버리게 될 노장 선수들의 은퇴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우려스러운 생각도 듭니다. 

선수들은 자신의 몸과 힘든 싸움을 하는 거지만 팬 입장에선 가급적 오래 보고 싶으니까요. 아 물론 기술이 안 되는데 PCS로 남의 메달 강탈해가는 그런 선수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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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니랑 동갑이지만 포고릴라야는 아직은 여러 모로 설익은 선수입니다. 중국 대회에서 우승하며 갑툭튀어나와 존재감을 과시했지만 큰 무대의 부담감은 어쩔 수 없었던 모양입니다. 살코와 악셀에서 스텝아웃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더니, 마지막 플립에서 넘어지는 실수에 이어 제한시간을 넘기는 기초적인 실수로 4점 정도를 까먹었습니다. 아무래도 올림픽은 편안히 집에서 보고 다음 시즌을 기약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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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했던 것처럼 쇼트 때와는 다른 소트니코바가 와서 경기를 했습니다. 새가슴은 경험이 쌓이고 훈련을 많이 한다고 고쳐지는 것은 아닙니다만.... 

내셔널과 올림픽을 앞두고 안 풀리던 3Lz+3Lo에 대한 마지막 실험을 한 것인지, 넘어지지 않고 버텨내긴 했지만 롱에지에다 이후 점프들을 연속으로 말아먹습니다. 다시 페이스를 찾는 듯하다 후반에 가서 플립과 살코에서 연달아 넘어지며 경기를 회복 불능으로 만들어버리네요. 코치진과 상의하겠지만 3Lz+3Lo을 포기하고 안정적인 경기 운영에 대한 전략을 짜야 할 것 같은데....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이니 확률이 낮아도 로또를 긁으려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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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싱글 시상식 영상인데요, 부채 모양의 꽃다발이 인상적입니다. 일본의 자국 문화 마케팅은 참으로 집요한 데가 있는데, 피겨판이 이 모양이 된 것도 거슬러 올라가자면 다 그놈의 탈아입구 때문인데, 시상식의 꽃다발에까지 일본색을 입히는 이 치밀함에는 정말 소름이 돋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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