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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물짬뽕
- 작성일
- 2020.12.20
결혼은 모르겠고 내 집은 있습니다
- 글쓴이
- 김민정 저
21세기북스
비혼여성의 롤모델이 부족한 오늘.
어둠속의 등대와
같은 책.
「결혼은
모르겠고 내집은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세상으로부터 안전과 안정을 누릴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결혼의 유무,
나이,
성별에 관계없이 모두에게
해당하는 이야기이다.
이
책은 삶의 필수요건인 ‘자신만의 공간-집’을
마련하고,
그 곳에서 자신의 삶을
만들며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단,
그 집의 주인이 제도권에서
말하는 정상범주를 벗어나는 ‘비혼여성’이라는 점이
용기와 위안을 건네준다.
“야
너도 할 수 있어.”라는
용기과,
‘너도 나랑 같은 고민을
하고 있구나?!’라는
동질감에 마음이 뭉클해진다.
저자의
지속가능한 1인용
삶을 위한 인생 레시피의 순서는 간단하다.
Step1.목돈을
모아서,
‘나를 위한’ 집을
산다.
Step2.
집을 ‘나를 닯은
공간’으로 만들며,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간다.
이
레시피의 출발점인 ‘목돈’부터 한숨이 나오지만,
절대 포기해서는 안된다.
‘여성이라면
반드시 집이 있어야 한다!’고
목놓아 외치는 저자의 Step1을
따라하자.
내 집을 마련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당연히 목돈을 빨리 오느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빨리 깨닫는 게 중요하다.(본문중)
이
레시피의 중요한 점은 ‘여성’이 아니다.
‘나’라는 존재가
건강하게 중심을 잡고 있어야만 한다.
목돈을 마련해도 ‘나’라는
존재가 원하는것이 무엇인지 모른다면,
내가 원하는 삶을
지탱해주는 나만의 공간까지 만들어 가는 과정이 험난
할 것이다.
실제로
집만 있으면 다 될 줄 알았던 저자도,
많은 일을 손에서 놓지
못하며,
물건으로 집을 채워가던
시간 속에서 우울감과 무의미함을 겪는다.
하마터면 훈녀처럼 살뻔
했다고 말하는 저자의 고백처럼 ‘○○는
이래야만 한다.’라는
사회가 정한 틀에서 벗어나,
적어도 내 집에서 만큼은
온전한 나로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소중하다.
예전처럼
무엇인가를 이루려 하기보다는,
느슨한 시간 속에서
내가 정말 원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천천히 들여다
보기로 했다.(중략)
내가 만든 루틴에
따라 움직이면서 나에게 온전히 집중 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본문중)
“나는
무엇에 가치를 두고 살아야 할까”(본문중)
온전한
내가 ‘내가 원하는 삶’은 무엇인가를 알아가는
과정은, 저자의
14년
세입자의 한풀이 인테리어 과정에서 출발한다.
이후 시행착오를 거치며
‘나를 닮은 공간’을 만들어 낸 저자는 부럽게도
두마리의 고양이도 입양하며 1인2묘의
가정을 꾸린다.
사람들은
결혼으로 형성된 4인가구를
‘정상가정’이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사람과 귀여운 고양이 가정
얼마나 귀여운가.
물론 저자가 말해준 귀여운
고양이의 맛동산(똥)
냄새는 아직 알고 싶지 않다.
내가
스스로 비혼이라 말하고 전시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결혼이 싫어서가 아니다.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다는 걸 자꾸 드러내야 세상이 조금이라도 바뀌기
때문이다.
(중략)
내가 어떤 삶의
방식을 택하든 여성으로서의 내 삶이 조금 더 나아지길
바랄 뿐이다.
(본문중)
20대에는
선처럼 연결되었던 인간관계가,
현생에 치여 어느샌가
점선으로 변했고,
갑자기 닥친 ‘코로나19’로
인간관계는 ‘점’이 되어 가고
있다.
때문에,
집을 마련하고,
고양이와 가정을 이룬
저자의 또다른 고민인 ‘사회적 고립’은 이 시대
1인가구의
공통 고민과 닿아있다.
나의
작은 아파트에서 새로운 고민이 시작되었다.
온전히 독립적이면서도
때로는 함께하는 삶을 위해,
나만의 느슨한
가족을 찾아야 했다.(본문중)
비혼이기
때문에 가족계획이 필요하다.
우리는
제도 밖의 새로운 가족을 꾸려야 하니까.
세상이 가르쳐
주지 않은 길로 가야 하니까.(본문중)
이
책이 특별하게 다가온 점은, 내집마련에 성공한 저자가 비혼여성의 삶을 당당하게
드러낸 점과 제도
밖의 새로운 가족을 찾기위한 노력의 과정 속의 고민이
우리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내
집마련은 마침표가 아니다.
‘내가 원하는 삶’을 향한
또다른 출발선일 뿐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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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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