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기계발서

初步
- 작성일
- 2015.4.7
무의식은 답을 알고 있다
- 글쓴이
- 석정훈 저
알키
우리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을 하고 또 결정을 내리며 살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선택과 결정 중에서 자신이 의식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아마 세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그저 아무런 생각 없이 하는 것이 대부분 일 게다. 그런가 하면 술에 취해 낯선 곳에 있다 할지라도 옆에서 보살펴주는 사람이 없다면 혼자서 집을 잘 찾아간다. 이처럼 우리는 특별한 의식 없이도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대부분을 자동반사적으로 보내고 있다. 즉 습관대로 무의식적으로 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무의식의 영역은 분명 나의 영역에 틀림없지만, 그러나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영역이기도 하다. 또한 무의식은 지나치게 편향된 판단을 내리게 만들기도 하고, 선입관이나 편견을 가지게도 만들며, 때로는 비합리적이거나 충동적으로 행동하게 만들기도 한다.
사람들은 이러한 무의식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항상 깨어 있으라고 말한다. 그것은 무의식이 계획적이거나 목표지향적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항상 깨어 있다는 것은 달리 말하면 끊임없이 의식하고 긴장하는 것을 말하며, 그렇게 산다는 것은 퍽이나 피곤한 일이다. 이 책의 저자는 그런 의식이 아닌 자동반사적으로 표출되는 무의식을 활용한다면, 피곤한 일없이 우리의 생활이 편하고 효율적일 것이라는데 초점을 맞춘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남들보다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예전보다 풍요로워진 것은 분명하지만 모두들 항상 부족하고 쫓기는 삶들을 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열심히 노력하는 것만으로는 남들만큼 살기도 버거워졌다. 즉, 노력만으로는 성공이 보장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자신이 행복해 질 수 있는 방식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우리들이 노력하는 것은 의식의 영역에서 이루어진다. 그런 의식은 관점이 지나치게 외부에 맞추어져 있고, 모든 것을 자신의 이해 없이 외부의 관심에 끼워 맞추려 하기 때문에 결코 효과적이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관점을 외부에서 자신의 내면으로 옮겨야 하며, 그렇게 볼 때 세상의 변한 패러다임 속에서 무의식이 중요해졌다고 그는 강조한다.
인간의 무의식과 의식이 충돌하면 무조건 무의식이 이기게 되어있다. 그러기에 우리가 일상에서 내리는 결정은 의식보다 무의식에 좌우된다. 무의식은 의식에 비해 빠르며, 문제를 단순화 시키고 또한 에너지 소모량이 적다. 이런 무의식이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기준은 반복과 내면에서의 공명이라고 한다. 따라서 무의식을 이용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자신의 무의식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무의식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꿈과 최면 등 여러 가지가 있으나 저자는 최면 심리상담을 이용하여 자신이 치료한 사례 등을 들어서 무의식에 접근하고 있다.
사람들이 겪고 있는 마음의 문제 대부분은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읽지 못 한데서 비롯된다고 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내면에서 표출되는 다양한 감정을 억압하고 무시하며, 그래서 이들 감정은 내면에 잠복해 있다가 특수한 상황과 환경에서 표출된다고 한다. 또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은,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은 뭔가 거창하고 의미 있는 것이어야 한다는 편견이 숨어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자는 이런 우리에게 정답이 아니면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하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무엇이든지 일단 시작해 보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당면한 현실에 직면하여 시행착오를 통해 정답을 찾아가는 것이, 무의식이 깊은 내면의 궁극적인 해답을 이끌어내고 찾아내는 근본원리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러한 무의식이 스스로 답을 찾게 하기 위해서는 나와 무의식을 따로 떼어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우리들은 흔히 무의식이 자신의 마음이라고 생각하고 자신과 동일시하다가 혼란에 빠진다며, 내 마음을 나의 통제권 밖에 있는 객관적 실체로 인정하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처럼 무의식이 스스로 답을 찾아가게 만드는 방법을 단계별로 설명하고 있다. [분리하기]는 먼저 무의식을 나와 분리시켜서 상상으로나마 실체화 해보는 것이다. 무의식을 나와 분리시켜서 느껴보는 연습인 셈이다. [관찰하기]는 나의 무의식이 어떤 성질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이는 충동이 행동으로 이어지는 미세한 순간을 감지하는 것으로, 자신에 대한 선입견을 내려 놓아야 가능하다고 그는 말한다. 충동적으로 반응하려고 하는 무의식의 지배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한 연습이다. 우리가 내리는 대부분의 결정이 이루어지는 곳은 무의식이며, 의식은 단지 그 결정을 합리화한다고 한다. 그런 무의식은 감정이라는 수단으로 의식과 소통하며, 무의식의 동작이 이루어지는 순간의 감정을 느껴보는 것이 [느껴보기]의 단계이다. 이런 무의식은 자신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끌어들이는 성질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자신이 믿고 원하는 상황을 분명하게 생각하여 무의식이 이를 알도록 만드는 단계가 [지시하기]이다. 또한 이런 무의식은 시행착오를 통해서 프로그래밍된다. 실패하더라도 해봤던 일에 대해서는 미련이 남지 않지만, 시도도 해보지 못한 일은 평생 미련으로 남는다며 저자는 먼저 [시도하기]를 권유한다. 다음 단계인 [조율하기]는 과도하게 흥분할 수 있는 무의식을 잘 다스려 의식과 조화를 이루게 하는 것이다. 무의식의 갈등은 극렬한 감정의 분출로 나타나며, 대부분의 경우 의식은 통제권을 상실한다. 이럴 경우 그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한 발짝 뒤에서 관찰하는 마음으로 살펴보는 것이다. 무의식은 기본적으로 불편한 감정을 피하는 쪽으로 반응한다. 불편한 감정이 생기는 경우 피하기보다는 의식적으로 변화를 생각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몰입하기]는 눈앞에 놓인 그것에만 집중함으로써 무의식을 의식화 시키는 단계이다.
버거운 세상에서 길을 잃은 것은 의식이지 무의식은 아니라고 한다. 인간의 무의식은 예측불허의 거대한 세상 속에서 생존해 나가면서 원하는 것을 얻는 방식에 매우 익숙하다. 다시 말해 무의식은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할 지를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저자는 길을 잃었다고 느끼는 순간이 자신에게 집중해봐야 할 때라고 말한다. 자신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그리고 그 길을 어긋나지 않게 가고 싶다면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무의식을 활용하라고 강조한다.
간혹 내 마음속의 내가 타인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아마 무의식이 가고자 하는 길을, 생각하고자 하는 일을 의식이 통제하려 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일전에 자신의 감정을 따로 떼어놓고 그것을 관찰해보기를 권한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그리고 몇 번 시도해 보았는데 효과가 있었다. 가령 화가 치밀어 오를 때, 그 화를 이해하는 심정으로 자문자답을 하다 보니 한결 냉정해 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저자가 말 한대로 무의식을 활용하기 위해서 각 단계별로 따라 하다 보면, 아마 무의식이 의식화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래도 스스로 답을 찾아가게끔 만들 수 있다면 어떻게든 의식화 시켜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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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