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시

初步
- 작성일
- 2016.9.8
서유기 1
- 글쓴이
- 오승은 저
솔
흔히 중국의 4대기서라고 하면 삼국지연의, 수호지, 금병매 그리고 서유기를 꼽는다. 대부분 어렸을 때 축약본이나 만화로
접해 본 책들이다. 그러기에 전체적인 줄거리를 알고 있지만 그 책들이 어떻게 쓰여졌고, 또 저자가 어떤 목적에서 썼는지는 아예 관심 밖이다. 그 중에서도 [서유기]는 다른 책들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만화로도 많이 나왔고, tv에서 애니메이션으로도 방송되고 했을 정도이니
말이다. 나 역시 언제 [서유기]를 읽었는지 기억에 없으나 전반적인 줄거리를 알고 있는걸 보면 아마 어렸을 때 축약본으로 읽지 않았나 싶다. 그런 [서유기]를 제대로
한번 읽자고 마음 먹은 건, 막연하게 알고 있던 고전들을 실상은 제대로 읽어본 적이 있는지, 없는지 아리송하였기 때문이다. 어떤 고전들을 읽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처음으로 택한 책이 바로 [서유기]이다.
[서유기]는 명대 말기를 살았던 오승은이 썼다. 황제는 도교에 미혹되고 환관과 간신들이 권력을 독차지했다. 당연하게도
그들은 수탈을 일삼았고 백성들은 도탄에 빠졌다. 이러한 시대를 풍자적으로 비판한 것이 곧 [서유기]이다. [서유기]의 배경은 '정관의 치'로
불리는 당 태종 시대이다. [서유기]의 주인공 손오공의 스승으로
나오는 현장법사가 살았던 시기이다. 실존인물인 현장법사는 천축으로 가 불경을 배우고 수많은 나라들을
순방하면서 불교의 진리를 깨우쳤다. 그 후 17년 만에 고국인
당으로 돌아온 그는 천 권이 넘는 불경을 번역하여 훗날 동아시아에서 불교가 번창하는데 이바지 했다고 한다. 현장스님은
자신이 돌아본 천축일대의 역사지리와 풍토를 보고 들은 대로 저술하였는데, 그것이 중국역사상 가장 유명한
여행기인 [대당서역기]이다.
현장법사가 세상을 떠난 후 [대당서역기]는 사원에서
승려와 신도들을 가르치는 교재형태로 남았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신기한 내용만 돋보이고 상상적인 이야기가 덧붙으면서 현장스님의 종교적인 업적과 역사적인
사실은 차츰 밀려나고 기이한 이야기들로 채워졌다고 한다. 오승은은 이것을 바탕으로 소설 [서유기]를 썼고, 그것이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서유기 1]권에서는 주인공 손오공이 태어나
술법을 익혀 불사의 몸이 되고, 그리고 하늘에서 난동을 부리다 석가여래에게 붙잡혀 오행산에 갇히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그려져 있다. 또한 서역의 삼장진경을 구하러 갈 삼장법사의 탄생과 집안내력, 그를 수행할 제자들인 사오정과 저오능, 그리고 삼장법사가 타고 갈
백마가 석가여래의 명을 받은 관음보살에 의해 안배되는 과정이 나온다.
동승신주 오래국 화과산의 돌에서 태어난
손오공이 나이가 들어 혈기가 쇠약해지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염라대왕 늙은이의 통제 안으로 들어가 버리는 삶의 무상을 염려하며 슬퍼할 때, 한 원숭이가 염라대왕의 통제를 받지 않는 부처와 신선 그리고 신성이 사는 세계가 있음을 일깨운다. 이에 손오공은 그들이 살고 있다는 염부세계를 방문하여 불로장생의 비법을 배우겠다고 길을 떠난다. 10여년을 떠돌다 수보리조사를 만난 손오공은 그에게서 술법을 배우고, 동해용궁으로
가서는 여의봉을 얻는다. 그 후 유명계에서 자신의 혼령을 잡아가자 유명계를 피떡으로 만들고 생사부에
적혀있는 이름마저 지워버리는가 하면, 스스로 제천대성이 되어 하늘에 대항하고, 옥황상제가 그를 회유하자 천도복숭아와 금단 등을 훔쳐먹기에 이른다. 이에
옥황상제는 서방의 석가여래에게 도움을 청하고, 석가여래는 손오공과 내기 끝에 자신의 손바닥을 빠져나가지
못한 손오공을 잡아 오행산에 가두어 버린다.
석가여래의 명으로 서역의 삼장진경을 구하러
올 사람을 찾아 동쪽으로 가던 관음보살은 유사하에서 사람들을 잡아먹던 요괴를 붙잡아 사오정이란 법명을 주고, 복릉산에서는
괴물 돼지를 붙잡아 저오능이란 법명을 주어 나중에 경전을 가지러 올 사람을 기다리게 한다. 사오정은
본래 하늘나라 영소보전에서 전령대장으로 있었는데 반도대회 때 실수로 유리잔을 깨뜨리는 바람에 쫓겨나 요괴가 되었다. 저오능 역시 은하수의 천봉원수로 있을 때 항아를 희롱한 죄로 아래세상으로 쫓겨나 돼지가 되어 지나가는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던 중이었다.
이렇게 해서 서역으로 삼장진경을 구하러
갈 일행들이 모두 모습을 드러내었다. 삼장법사인 현장, 그가
타고 갈 백마, 그리고 그의 세 제자들인 손오공, 사오정, 저오능이 각기 자신들을 구해줄 스승 현장스님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이
어떻게 엮여 만나게 되고, 또 이역만리 천축국까지 어떤 여정이 기다리고 있을지 이들의 여행기가 궁금해진다. 물론 전체적인 줄거리야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지만 이들이 펼치는 길 위에서의 향연을 나는 과연 어떻게 읽을지..
이제 2권으로
넘어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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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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