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샘터 '물방울'

피노키오
- 작성일
- 2023.2.17
좋은 날 하자
- 글쓴이
- 나태주 저
샘터
♧ 한 때 나에게는, 시는 국어수업시간에나 보는 하나의 글에 불과했었다. 뜻을 알수 없는 함축된 언어에 '누가 해설좀..'을 외치던 어린시절. 《박목월의 나그네》를 추천해 주던 나의 친구. 마음 속에 하나의 시를 품고, 언어의 아름다움에 대해 속삭이던 나의 친구 문학소녀 덕에 처음으로 시의 매력을 느꼈다.
이해되지 않던 함축적 언어는 한글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한 작품으로 느껴지고, 해석을 외치던 나의 마음 속 절규는 나의 감정과 나의 인생을 투영한 안식처로 시는 자리매김했다.
☆ "사람이 좋고, 햇빛이 좋고, 바람이 좋아요."
♧ 79세의 시인 나태주. 시력 52년 동안 창작 시집 오십권 이라는 어마어마한 부지런함에 자연스레 고개가 숙여지고, 현대적 감각과 마음을 말랑거리게 만드는 글에 존경스러움이 샘솟는다.
"마음 속 한가득 넘쳐나는 그의 글은 한참이나 어린 내가 부끄러워질 만큼 사랑스럽고 사랑스럽고 또 사랑스럽다."
이주간 머리맡에 놓인 책. 촉촉한 감성에 젖어드는 잠들기 전 20분의 시간이 글 이라는 단순함 보다, 나보다 먼저 살아가는 이의 조언 같기도, 나를 위로하는 마음 같기도 하여 마음이 뭉클한 시간이었다.
☆
서로 닮고 닮지 않아
더욱 예쁘다.
- '눈이 삼삼' 중에서
닮아 예쁜것에 익숙하던 나에게 신선한 자극이었던 '닮지 않아 더욱 예쁜다'는 말. 모난돌로 살아갈까 걱정하는 나에게 괜히 용기가 난다.
☆
짧아서 슬프다
- '윤동주1' 중에서
윤동주의 시를 사랑하는 나는 괜히 밤하늘 한번 바라보고, 달보다 밝은 듯한 별에 눈물 한울 떨어졌다.
☆
일 많이 한 손
낡은 손...
- '황금손' 중에서
손톱이 부러지고, 손끝이 갈라진 '엄마'생각에 얼마나 코를 훌쩍였는지. 이제는 낡고 늙어버린 '황금 손' 마음이 아리다.
"그의 "언어"속에서 느껴지는 심상이
때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되고,
때때로 풍문에 흘러들어온 소식같기만 했다."
♧ 대부분 교과서로만 접하는 '시' 학창시절 해석과 의미를 부여하는 시읽기 보다는 성인이 되어 제 멋에 취해 읽는 '시'는 더욱 매력적이다. 한글의 아름다움을 짧고도, 깊음을 표현하는 것이 '시'라고 한다.
누구나 마음한켠을 차지하는 시 한편,
침대 머리맡에 놓인 시집한편이 있으면 좋겠다.
두고두고 좋은 감정이 쌓일 수 있도록.
#출판사 샘터에서 책을 지원받아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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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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