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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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글쓴이
고미숙 저
프런티어
평균
별점9 (46)
산바람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는 연암의 청년시기 발자취로부터 요즘 청년들이 배울 수 있는 행복한 백수의 삶을 일깨운다. 1노동없는 세상에서 어떻게 밥벌이를 하고 자존감을 지킬 것인가, 2장 고립과 소외를 벗어나 어떻게 능동적으로 관계의 주체가 될 것인가, 3장 글로벌 시대를 맞이하여 여행이 어떻게 청년들의 욕망과 접속하게 되는지, 4장 그 모든 것을 관통하는 공부라는 활동을 어떻게 일상과 결합할 것인가를 탐구한다. ‘, 관계, 여행, 공부의 주제어로 연암이 삶을 대하는 당당함과 지혜를 배우라고 하면서 제발 꿈꾸지 마라! 꿈은 망상이다. 망상은 부서져야 한다. 망상 타파! 청춘은 청춘 그 자체로 충분하다. 아니, 삶이 통째로 그러하다. 사람은 꿈을 이루기 위해 살지 않는다. 어떤 가치, 어떤 목적도 삶보다 더 고귀할 수 없다.(p.20)”라고 말한다. 살다보니 사랑도 하고 돈도 벌고 애국도 하는 것이지, 사랑을 위해, 노동을 위해, 국가를 위해 산다는 건 모두 망상이다. 하물며 돈을 위해 설까! 성공한 다음엔 공황장애, 성공하지 못하면 우울증, 이 얼빠진 궤도 자체가 망상 중의 망상이다. 그러니 제발, 망상을 타파하자. 꿈에서 깨어나는 순간, 청춘의 생동하는 인생을 갖게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청춘은 절대 아름답지 않다고. 청춘은 그렇게 푸르지 않다고. 봄날은 짧다. 겨우내 깡깡 언 땅을 뚫고 나오기도 힘겹지만 나오자마자 동풍에 꽃샘추위까지 겪어야 한다. 청춘 또한 다르지 않다. 몸에는 성호르몬이 부글거리지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시험공부밖에 없는 10대를 통과하고 나면 곧바로 성인이 되어 사회라는 정글에 뛰어들어야 한다. 봄날 미처 피기도 전에 시드는 꽃들과 다를 바 없다.(p.25)” 이 짧은 청춘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는 각자의 선택이다. 저자는 백수로 살 것을 권한다. 이미 사회가 청년들을 그렇게 만들고 있다. 백수로 살려면 먼저 자립해야 한다. 당연히 알바든 비정규직이든 경제활동도 활기를 띠게 된다. 그때부터 비로소 경제적 주체가 된다. 삼시 세끼를 직접 운용하지 않고서는 자립은 없다. 자립의 최고 걸림돌은 소비와 부채다. 여기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소비로 부채부터 줄여가며 살아가는 생활방식을 실천해야 한다. 소크라테스, 공자, 부처, 노자 등 정신적 지도자들. 그리스, 로마 시대의 귀족과 자유인, 조선 시대의 양반, 인도의 브라만, 이들의 공통점은 백수다. 직업과 노동에서 벗어나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백수야말로 인류가 지향하는 가장 고매한 코스다. 4차 산업혁명이란 인류가 비로소 노동에서 벗어났음을 의미 한다. 그러므로 백수란 더 이상 특별한 상태가 아니다. 자연스럽고 보편적 조건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이 대세를 부인하면서 콤플렉스에 시달려야 하는가? 인식의 전환이 절실한 이유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청년 자살률 세계 1! 그 이유를 주로 일자리나 격차 사회에서 찾지만 더 중요한 것은 관계의 결핍이다. 다시 말해 인복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p.92) 산다는 건 누군가를 만나는 것이다. 말을 주고받고 같이 먹고 함께 걷고, 그러다 의기투합하기도 하고 다투기도 하고, 이렇게 지지고 볶는 것이 일상이고 일생이다. 스마트폰은 이 모든 과정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다. 덕분에 일상이 사라져버렸다. 대화가 실종되어버렸다. 디지털 공간이 확대될수록 사람과 사람이 직접 소통하는 능력은 점점 위축되고 있다.(p.97)” 학교는 단지 지식을 쌓는 곳이 아니다. 함께 하는 것을 터득하는 곳이다. 앎 자체가 소통이라는 삶을 깨우치는 곳이다. 그런데 경쟁에 매달리다 보니 대화와 소통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왕따와 외로움이 자리하고 있다. 나를 둘러싼 관계를 점검해 보라. 관계 자체가 삶이다. 제일 먼저 가족관계를 살펴보자. 베이스캠프인 가족을 떠날 때 비로소 내 삶은 시작된다. 백수는 노동과 화폐 대신 소통과 순환을 일상의 축으로 삼는다. 노동과 돈이 수직적 위계에 갇힌다면 소통과 순환은 수평적 네트워크로 확산된다. 우정 또한 그렇다. 우정은 단지 친구라는 범주 안에 머무르지 않는다. 동심원을 그리면서 머리멀리 퍼져 나간다. 그 동그라미는 성별, 세대별, 인간중심주의 등 장벽들을 하나씩 격파한다. 연암은 이 파동을 가장 멋지게 활용한 청년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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