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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세상
  1. 서평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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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사람의 생각
글쓴이
박웅현 외 1명
세미콜론
평균
별점9.6 (28)
좋은세상

바야흐로 창작의 시대이다.

창작을 가장 필요로 하고, 잘 사용하는 업종인 광고와 디자인의 고수들이 만났다.
광고의 박웅현, 다지안의 오영식.
이 둘의 대담을 통해 창작이 무엇인지, 그리고 각각의 업계 현황과 미래에 대해 알아본다.


고수들의 대담이여서인지 문장에서 묻어나는 내공의 깊이가 다르다.
그들의 시선과 사고방식은 평범한 나의 그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그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고수가 된 이유는 단지 지식만의 차이가 아닌 것 같다.
하나를 보더라도 자신만의 시선으로, 생각으로 정의할 수 있는 능력인 것 같다.

책은 다양한 주제애 대한 저자들의 생각을 보여준다.
첫 번째는 창작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오영식님은 어릴적부터 의상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그 관심이 디자인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박웅현님은 원래 기자나 PD가 되려고 했으나, 언론고시에 떨어졌다.
그 다음 순위인 광고회사에 입사하여 지금에 이르렀다.

그 다음으로는 자신들의 직업인 브랜딩과 광고, 그리고 공통 주제라 할 수 있는 영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광고와 디자인은 예술적인 부분도 있지만, 상업적인 색체가 강하다.
예술과 상업의 조화를 위한 비즈니스로써의 애로사항과 장,단점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말하고 있다.
제목 그대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저자들의 생각을 담고 있다.

저는 '필연'이라는 말보다 '우연'이라는 말을 더 좋아하는데요.
어떤 직업을 갖게 될 때 필연적이라기보다 우연적인 경우도 꽤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나중에 그것을 필연이라고 해석하는 경우가 많지요.
지금의 내가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라고 해석하는 건 나의 의지를 가볍게 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누구나 무한한 가능성을 지녔다고 보는 태도에 더 가깝지 않을까요.

'우연'과 '필연'에 대한 생각을 말하고 있다.
우연을 무한한 가능성의 출발점으로 보는 시각이 독특하다.
'필연'은 결국 이런 '우연'들이 만나서 이어지는 것이라는 의미일까.


학교, 교육에 대한 아쉬움과 개선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교육현장에서 공예는 아직까지 예술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기에 사회에서 비즈니스로 대할때 괴리감을 느낄수도 있다.
사회에서의 활용과 미래 트렌드 등을 함께 교육한다면 좀 더 실용적이고 비즈니스로도 훌륭한 작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변화가 있어야 예체능 계열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이 더 높아질 것이다.

내가 나를 무엇으로 규정할 것이냐 하는 것은 나의 정체성을 발견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살겠다는 다짐이지요.

개인의 브랜딩에 대한 생각이다.
브랜딩은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앞으로 이런 모습을 하겠다는 미래지향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비록 지금의 모습은 아닐지라도 미래의 모습을 브랜딩을 통해 그릴 수 있다면 나를 규정할 수 있는 것들은 무궁무진할 것이다.
결국, 이게 꿈이 아닐까.

한 가지 일에 프로세스를 잘 다져둔 사람들이 다른 분야에 접근할 때 적응력이 높은 경우를 본 적이 많습니다.
한 가지에 뿌리를 두고 내 안의 내공을 잘 쌓아서 나를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봐요.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보면 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이 다른 분야에서도 성공하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그들이 잘 알고 있는 분야가 아님에도 성공 프로세스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세스를 성실히 이행하는 노력과 인내가 뒷받침되기에 그들은 무엇을 해도 성공하는 듯 하다.
그렇기에 처음부터 여러 방면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지 마라.
한 분야에서 손꼽히는 실력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라.
그 노력이 결실을 맺을 때, 다른 분야에서도 그에 상응하는 실력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창의력이란 남이 잘하는 걸 잘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잘하는 것으로, 내가 잘 아는 한국의 풍토 속에서 '기생충'을 만들어 내는 것, 이게 창의력의 핵심이거든요.
그래서 자기를 볼 줄 아는 힘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창의력에 대한 정의이다.
스티븐 잡스의 '창의력이란 내가 잘하는 것으로 무언가를 이루는 것이다.'란 말도 인상적이다.
내가 제대로 모르는 것을 가지고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내가 내놓을 수 있는 아이디어는 지금까지 알고있는 지식과 경험의 총량을 넘어설 수 없다.
그래서 많은 경험을 해보기를 권하고, 간접 경험인 독서를 권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을 때 컬렉션하듯이 읽는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 고전이나 베스트셀러를 내가 읽었다, 소유했다, 정복했다는 의미에 중점을 두지, 그 책 속에 담긴 의미를 천천히 음미하기보다 완독의 기쁨을 만끽하려는 거죠.

책을 '정복했다', '소유했다'라는 표현이 왜 이상하게 들리지 않을까.
나 또한 문장 하나하나의 의미를 곱씹기 보다는 마지막 페이지까지 글자를 모두 '읽었다'라는 데 의미를 두고 있는 건 아닌가 반성하게 된다.
물질적으로 소유할 수는 있어도 정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책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을 때 '정복했다'라는 표현을 쓸 수 있다면, 많은 책을 정복하고 싶다.

저희는 수정 요구가 비일비재하지요.
처음에는 왜 그런 요구가 나왔는지 이해하려고 노력을 해요.
두 번째는 설득을 하려고 하고요.
설득을 해도 안 되면 양보를 합니다.
양보했는데도 더 이야기가 나오면, 원하는 대로 해줘요.
이건 무서운 말이거든요.
전문가가 더 이상 의견을 내놓지 않겠다는 소리에요.

원하는 대로 해주는 것.
이것만큼 무서운 일이 없다.
광고, 디자인뿐만 아니라 많은 프로젝트를 외부 전문가에게 위임한다.
이는 그들의 전문적인 기술과 경험, 노하우를 얻고 싶다는 의미다.
그런데, 그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것'만을 얘기하고, 심지어 강요한다.
단지 얄팍한 기술만을 원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전문가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그들이 '원하는대로' 해 줄수 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분쟁과 트러블로 인해 프로젝트 진행이 되지 않는다.

이런 요구에 맞춰주면 '고객만' 만족을 한다.
당연히 다른 사람들의 불만이 나오고, 이는 자연스럽게 다음 프로젝트로 이어진다.
문제는 다음 프로젝트를 진행해서는 안되는 회사로 이전에 진행한 회사가 첫번째 순위에 오른다는 것이다.

부탁하건데 외부 전문가를 썼으면 '제발'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기를 바란다.

클라이언트가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 엔초 페라리


이 책을 보기 전 오영식님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그러데 위의 로고를 보고 단번에 무슨 일을 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나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위의 로고처럼 단번에 나를 인식시킬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책을 보면서 줄도 많이 긋도, 생각도 많이 했다.
광고, 디자인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창작'이나 '아이디어'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도 좋은 가이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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