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독서리뷰

하우애공식계정
- 작성일
- 2020.12.13
제가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 글쓴이
- 한승혜 저
바틀비
운동도 독서도 모두 시간을 내서 해야 하는 일이다. 바쁘면 챙겨보기 힘들다. 시간이 날 때 하려다 보면 못하고 넘기는 날이 많아진다. 그게 습관으로 틀이 잡히면 시간이 나도 안 하게 된다. 여유 시간에도 딴 짓을 하고 만다. 늘 떠올리지 못하는 결심은 쉽게 잊히듯이 자기를 위해 꼭 해야 할 활동도 매일 챙겨보지 못하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 되기 쉽다. 운동은 내 몸 건강을 위해, 독서는 내 정신 건강을 위해 꼭 해야 될 일이라 믿는다면 매일 무슨 일이 있어도 해내야 한다. 바쁘게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다 보니 알게 된 사실이다. 시간에 쫓기면 독서도 운동도 어느 새 관심 밖으로 밀려버린다는 것을.
마음에 여유가 있을 때는 인터넷 서점에서 쇼핑거리를 찾는 것처럼 자주 들락거리고 구석구석에 있는 책들을 다 살펴본다. 그러다 관심이 가는 책이 보이면 구입하기도 하고 장바구니에 담아두기도 한다. 읽을 책이 필요하다 싶을 때 미리 담아둔 책을 찾아 구입하기도 한다. 최근 한 달여 동안 업무에 쫓겨 책을 잡는 시간이 줄고 나니 갈수록 장바구니에 담아두는 책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관심사도 바뀌면서 흥미를 잃은 책들은 하나 둘 사라져버렸다. 인터넷 서점을 접속하는 빈도가 줄어들자 관심 메뉴는 베스트셀러로 옮겨갔다. 그 중에서 눈에 띄는 책이 있는지 우선 살핀다.
베스트셀러에 대한 편견 같은 건 없다. 베스트셀러 목록에 있는 책들이 내 취향과 꼭 맞는 게 아니라서 그 중에서 내게 필요한 책 위주로 주로 구입한다. 순위 100위 안에 드는 책이라도 내 눈에 안 들어오면 관심 대상이 아닌 셈이다. 특정 분야를 선호하는 건 아니라서 막 사보는 데도 그렇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고 책을 고르는 기준이 다 다르기 때문에 어떤 책이 베스트셀러가 됐다고 해서 특별한 비중을 두고 보진 않는다. 그 중에서 고른 책을 읽고 실망한 경험이 단 한 번이라도 있다면 베스트셀러를 대하는 마음이 모두 이럴 거라 생각한다. 단지 자주 보여 익숙해져서 구입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잘 팔리는 책들의 비밀'이란 부제를 달고 나온 이 책 <제가 한번 읽어보겠습니다>는 책 출간 시점에 우연히 내 눈에 띄었던 것 같다. 구입해 읽은 지 오래된 책인데 이제 다시 펼쳐보게 된 건 저자 칼럼을 우연히 보고 나서다. 내가 읽은 책에 대한 책 이야기를 담은 칼럼이라 관심을 두고 읽었고 글이 참 마음에 들어서 다시 이 책을 꺼내 보고 있다. 내가 책을 읽을 때는 내용도 내용이지만 글이 내 마음에 들어야 한다. 내 보기에 잘 쓴 글이어야 하는 것이다. 글을 잘 쓴다. 나도 저자처럼 쓰고 싶다란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을 선호한다. 그래선지 이 책 <제가 한번 읽어보겠습니다>는 두 번을 연달아 읽었다.
이 책은 베스트셀러로 알려진 책들을 분석한 책이다. 이 책을 구입한 건 내가 읽은 책을 저자는 어떻게 분석했을까 궁금해서였다. <미움 받을 용기>, <신경 끄기의 기술>, <언어의 온도>,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아몬드>, <공부머리 독서법> 들이 이 책에 소개한 28권 베스트셀러 중 내가 읽은 책이다. 이 중 읽고 리뷰를 쓴 책은 세 권뿐이다. 보통은 읽고 나면 글로 남기는데 어떻게 써야 할지 막연했던 책이 몇 권 있었다. 왜 그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된 건지 궁금하고,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지 궁금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저자의 남다른 분석에 감탄하며 읽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쓰며 내가 내린 결론은, 그저 많이 읽고 어떤 책이 더 나와 맞는지를 알아보는 선구안을 기르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독서 또한 다른 활동과 마찬가지로 일정한 실력을 필요로 한다. 결국 일정한 '독서력'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은 접근성이 쉽고 가벼운 책부터 읽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베스트셀러를 읽게 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수순인지 모르겠다.(24쪽)
회사 직원들에게 책을 신청하라고 하면 대부분 베스트셀러 순위 안에 있는 책을 고른다. 책을 자주 보는 사람들이 아니라 그렇다. '어쩌다 독자'들이다. 책읽기가 쉽지 않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맞는 책과 아닌 책, 괜찮은 책과 아닌 책을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사람들이 이렇게 책을 고른다면 베스트셀러는 늘 베스트셀러가 될 수밖에 없다. 잘 노출된 책들이 베스트셀러 후보가 되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런 관점에서 베스트셀러였던 책들이 정말 베스트셀러감인가?에 대한 저자의 날선 분석이다. 호된 비판을 한 책들도 있다. 그런 책은 읽다가도 내려놓을 수 있으니 다 읽고 이 책을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아무래도 기존에 넘쳐나던 뻔하디 뻔한 '주례사 서평'들과 다르게 비평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려다보니 과도하게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게 된 책들도 더러 있다. 어디가지나 책 자체에 대한 의견일 뿐 해당 책을 즐겁게 읽거나 호감을 가진 독자님들에 대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3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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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댓글 6
- 작성일
- 2020. 12. 14.
@나날이
- 작성일
- 2020. 12. 14.
- 작성일
- 2020. 12. 15.
@goodchung
- 작성일
- 2020. 12. 14.
- 작성일
- 2020. 12. 15.
@初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