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뭉클하면 안되나요?>에는 참 많은 뭉클이 존재한다. 이 뭉클이란 단어가 일본어로는 어떤 단어였는지 궁금했는데, 찾아보니,  '큔(キュン)'이란 단어란다. 우리나라 말로는 심쿵으로 번역되기도 한다는데, 책을 읽어본 바로는 심쿵도 있고, 뭉클도 있는 것 같으니 사람들마다 느끼는 것이 조금은 다르겠지 싶기도 하다. 이 책은 저자 마스다 미리가 40대에 들어와서 낸 책이라고 하는데, 과연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서 젊은 사람들과 사회를 바라보는 눈길과 연륜이 느껴진달까, 조금은 젊은이가 쓴 글과는 다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살다보면 남들은 모를 의외의 상황에서 혼자 심쿵하기도 하고, 혼자 뭉클하기도 하는데, 마스다 미리는 그런 장면장면을 참 잘 잡아내서 에세이집을 쓴 것 같다. 물론,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온통 뭉클의 장면들이라 책의 중간이상부터는 '저자 너무 심하게 뭉클하는거 아냐?'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몇몇 장면의 뭉클은 공감이 가지 않기도 했는데, 깊게 따지고 보면 나나 그녀나 싶기도 하니 심하게 뭐랄 수는 없겠다. 친구들을 보면 나이가 들면서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주변과 심지어 나자신에게 너무 무감각해진다는 것이라고들 하는데, 마스다 미리처럼 일상에서 온통 뭉클한다면 그런 고민은 전혀 할 필요가 없겠다. 최근들어 자신이 일상에서 너무 무감각해졌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있다면 책속의 상황을 보고 나도 그 상황에서 뭉클할까 감정이입해서 하나하나 체크해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또한, 비슷한 또래들과 책속의 저자처럼 '뭉클회의'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꽤 재미있는 상황들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