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영 작가의 최근 드라마 세 편에는 엇갈린 사랑 이야기가 반복된다. '태양의 여자'에서는 따뜻함을 갈구하는 신도영(김지수)에게 한없이 사랑을 주는 동우(정겨운)라는 남자와 늘 편안하지만 조금은 차가운 사랑을 주는 준세(한재석)가 등장한다. 그리고 준세는 알고보면 도영의 친동생인 사월(이하나)과 서로 통하는 마음을 숨길 수 없다. 그리고 사월은 자신과 함께 보육원 시절을 함께 보낸 동우가 자신의 언니를 사랑하는 마음에 미묘한 불편함을 느낀다. 그리고 이어 방영된 '적도의 남자'에서도 엇갈린 사랑 이야기가 등장한다. 김선우(엄태웅)를 사랑하는 한지원(이보영)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이장일(이준혁)은 선우를 다치게 한 원수. 그리고 그런 장일을 바라보는 최수미(임정은)는 모든 사실을 알면서 장일의 마음을 손에 넣으려고 노력한다. 최선을 다해서 장일이 지원의 마음을 얻으려고 노력하지만 그런 장일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은채 지원은 오로지 선우만 바라보고 선우도 그런 지원에게 충실하다.

 

 

 

         

<김인영 작가의 최신작들 - 태양의 여자, 적도의 남자, 남자가 사랑할 때 순 KBS, MBC>

 

 김인영 작가의 현재 방영중인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는 역시 엇갈린 이야기가 등장한다. '태양의 여자'와 '적도의 남자'에서 복수 코드를 담고 있다면,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는 복수 코드가 아닌 철저한 '사랑' 이야기에 중점을 맞추게 된다. 그런면에서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특징, 그리고 내면의 관점까지 내가 만약 이 드라마를 매주 본방송을 챙겨보며 봤다면 놓치고 지나갔을 부분까지 16부까지 방영된 이후에 몰아서 방영분을 확인해보면서 캐릭터를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 나를 사랑해주는 다른 두 남자. - 한태상 / 이재희

  한태상은 거칠다. 투박하다. 서미도라는 사람을 만나서 사랑을 깨닫게 되고, 그 사랑에 충실해한다. 헌책방을 운영하는 서미도의 아버지가 진 빚 때문에 사채빚을 받으러 갔다가 알게 된 태상과 미도는 태상의 일방적인 후원덕에 가까워지게 된다. 태상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당당한 미도를 보면서 미도에 대한 연민에서 출발한 사랑으로 조금씩 미도의 곁에 다가가게 된다. 미도에게 모든걸 다 잘해주는 것을 태상이 해줄 수 있는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재희는 부드럽다. 미도를 진심으로 '이해'하려고 한다. 미도가 하고 싶었던 일이 무엇인지 미도가 예전에 서점에 붙여놓은 포스터만 보고도 짐작한다. 미도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꿈꾸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나선다. 미도가 꿈꾸는 것을 이뤄줄 수 있도록 노력한다. 재희는 천천히 미도의 마음속에 자신의 존재감을 채워나가면서 미도의 마음을 흔든다. 그녀가 원하는 것을 해주고, 원하는 것을 이뤄주는 것이 재희의 방식의 사랑이다.

 

  ● 어려서부터 꿈을 포기한 여자. - 서미도

  신춘문예 당선을 했지만 경제력은 없었던 미도의 아버지. 어머니는 동생의 보증빚을 가지고 있어서 어려서부터 녹록치 않은 집안 경제 사정 탓에 어려서부터 자신의 꿈은 포기했다. 꿈 대신 어서 돈을 벌어서 집안을 일으켜 세우는 것을 미도가 목표로 했던 유일한 것이였다. 아픈 아버지, 그리고 한태상에게 후원아닌 후원을 받으며 일으킨 집안. 미도는 자신의 마음은 몰라주면서 무작정 잘해주는 남자 태상과 자신의 진짜 꿈과 마음을 응원해주는 남자 재희 사이에서 갈등한다.

  미도에게 종종 등장하는 폭력적인 모습의 태상은 아픈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상처 아닌 상처가 된다. 아버지의 감수성을 닮아 감성적인 미도는 자신과 공감해주고 자신을 이해해주는 재희의 모습에서 차츰차츰 흔들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두 사람 모두 미도가 힘들고 어려운 일을 겪을 때부터 지켜봐와던 사람들이다. 두 사람 모두 미도의 과거를 알고 미도의 과거를 각자 다른 방법으로 보듬어준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력으로 자신을 도와주는 태상과 꿈을 응원해주는 남자 재희.

 

  이 드라마의 끝은 어떤 모습일까? 서미도는 자신을 정말 헌신적으로 사랑해주는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충분히 자신을 사랑해주고 있고, 두 사람의 방법은 서로 다르다. 서미도는 과연 누구를 선택하게 될까? 더불어 꾸준히 태상에 대해 사랑하는 마음을 보내고 사랑을 표현하는 백성주까지…. 남자가 사랑할 때의 남은 4회분 이야기는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 더 많은 관심이 간다.

< src="http://api.bloggernews.media.daum.net/static/recombox1.swf?nid=45374894" quality="high" bgcolor="#ffffff" width="400" height="80"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