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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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
감독
조지 밀러
제작 / 장르
호주
개봉일
2015년 5월 14일
평균
별점8.8 (0)
빨간비♥

할리우드 영화계의 속설: 속편이 전편을 뛰어넘지 못하고, 리메이크나 리부트 영화 역시 원작을 뛰어넘지 못한다. 조지 밀러 감독은 이 속설을 이전에 한번 뒤집었고 지금 "매드맥스:분노의 도로"로 다시 뒤집기에 도전하려 한다. 


78년에 나온 매드 맥스(1편)는 호주의 무명 감독과 호주의 무명 배우로 만든 저예산 액션 영화였다. 영화 매드 맥스는 핵전쟁 이후의 세상, 폭주족이 난무하면서 무정부화되어가는 모습을 그렸는데 당시로서는 그리 흔치 않은 디스토피아의 미래를 표현한 영화였다. 이 영화로 주목 받은 무명 배우 멜 깁슨은 할리우드 스타로서 성장을 해나갔다. 그리고 조지 밀러와 멜 깁슨이 다시 만나 "매드 맥스2(로드 워리어)"를 만들었다. 로드 워리어는 질주하는 추격신과 스타일리쉬한 연출이 돋보이는 멋진 액션 영화였다. 로드 워리어는 할리우드에서 속편이 전편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예외를 꼽을 때 항상 거론되는 영화다. (터미네이터2도 매드맥스2의 예외에 비해서는 무게감이 살짝 떨어진다.) 


로드 워리어의 성공으로 조지 밀러와 멜 깁슨은 헐리우드 자본이 왕창 투입된 매드맥스3(썬더돔)을 만들었다.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가수 티나 터너까지 출연했다. 하지만 3편은 전작들의 카리스마에 비해서 말랑말랑해졌고 그냥 평이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되었다. 조지 밀러도 3편에서는 헐리우드 속설 뒤집기에 실패.


조지 밀러는 매드맥스3편 이후로 30년만에 매드맥스 시리즈를 다시 만들었다. "매드맥스:분노의 도로"를 조지 밀러가 직접 메가폰을 잡았으니, 3편에서 실패한 할리우드 속설 뒤집기에 다시 도전하려는 투지? 집념?, 욕심?의 결과일지 모른다. 노감독의 투지든, 집념이든, 욕심이든 어쨌든 매드맥스의 팬들은 덕분에 멋진 액션 영화로 오랜 기다림을 보상 받았다. 이 영화가 비록 로드워리어 보다 더 낫다고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3편 보다는 아주 훌륭하다. 창작자라면 자기가 만든 작품의 부족함을 아쉬워하면서 언젠가는 제대로 만들어보려는 마음은 있을듯. 조지 밀러는 어느 정도는 해냈다.  




"매드맥스:분노의 도로"가 전편들의 스토리를 이어가지 않고 새로 이야기를 짜는 리부트 영화라고는 해도, 전편들 중에서 가장 좋았던 영화인 로드워리어의 분위기를 많이 따랐다. 매드맥스1,2,3편은 영화 마지막에 항상 기막힌 자동차 추격신이 나오는데 이것은 매드맥스 시리즈의 전매특허다. 이번 영화에서는 그 추격신이 마지막이 아니라 영화 시작부터 정신 없이 나온다. 황폐한 사막을 질주하는 리얼 액션 추격신은 CG액션에 실증나기 시작한 요즘의 영화팬들에게 주는 오아시스 같은 선물이다. 매드맥스 시리즈를 보지 않은 분들은 이 영화가 그저 미치광이들이 잔뜩 나오는 액션 영화일 뿐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조지 밀러는 인간이 파괴하는 것들에 경각심을 주는 영화를 만들어왔다. 매드맥스에서는 인간이 자연도 파괴하고 인간성도 스스로 파괴하면서 폭력이 새로운 질서를 만든다. (조지 밀러는 애니메이션 해피 피트도 감독했다. 팽귄들이 귀여운 댄스로 인간들의 환경파괴에 경종을 울린 영화!) 정부가 무능하면 폭력이 득세하고 비상식이 난무하는 세상이 된다는 것은 비단 핵전쟁 이후만은 아닐테다.


샤를리즈 테론과 할머니 돌격대 그리고 "엄마"들이 폭주족을 때려잡는다는 페미니즘적인 설정은 새로운 시대정서에 걸맞는다. 여자들 눈에 전쟁은 그저 사내애들의 싸움놀이에 지나지 않는다. 이 멋진 액션 영화의 한 가지 흠이라면 정작 주인공 맥스의 존재감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톰 하디는 멜 깁슨의 허무한 눈빛과 어두운 카리스마를 전혀 표현해내지 못했다. 어두운 영웅Dark Hero의 원조는 크리스챤 베일의 배트맨이 아니라 멜 깁슨의 맥스였다. 물론 조지 밀러가 새로운 영화에서 강인한 여성성을 강조하기 위하여 맥스의 존재감을 일부러 떨어뜨렸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번 Mad Max에서 "미친" 맥스는 없었다. 


(로드 워리어의 멜 깁슨)


어릴때 단짝 균이와 매드맥스3를 극장에서 보고 4편을 내내 기다렸는데 이제야 나왔다. 그래도 잘 만든 액션 영화로 다시 돌아와서 반갑다.



:


ps: 

영화에서 맥스의 부족한 존재감은 이 남자가 대신 메운다. 빨간 내복을 입은 기타리스트. 이 분은 차에 매달려서 걍 기타만 친다. 나중에 맥스와 싸우다가도 기타가 자기 손에 잡히면 또 기타만 친다. 같이 보러간 큰애가 빨간 내복의 기타리스트가 나올 때마다 킥킥 거리면서 나한테 손가락질 했다. 괜히 부끄~ 

 

(이 분 멋짐. 빨간 내복 멋짐. 기타도 멋짐. 고출력 앰프와 스피커 수두룩...도 멋짐. 한 카리스마 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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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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