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맘
  1. 도서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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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나온 암탉
글쓴이
황선미 저
사계절
평균
별점9.3 (249)
유정맘

이 책을 읽으며 비록 수탉이지만 집에서 기르던 닭이 생각났다. 봄이면 학교 앞에는 노란 병아리를 판다. 보통 알을 낳지 못하는 수탉이다. 중1때 우연히 계단에서 발견된 병아리의 주인을 찾지 못해서 키우게 되었는데 상추랑 밥알로 참 잘 컸다. 4층 베란다에 떨어지면서 날개를 펼쳤던 모습과 아침마다 목청을 가다듬고 울던 게 생각난다. 그의 마지막은 닭 집에서 해결해주었다. 그 닭은 차마 먹을 수 없어서 다른 닭으로 바꾸어먹었다고 어머니께서 그러셨다. 믿자.


 


<마당을 나온 암탉>에는 세 종류의 암탉이 있습니다. 하나는 철망에 갇힌 채 배부르게 먹고 품지도 못할 알을 낳으면서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는 암탉입니다. 다른 하나는 마당에서 수탉과 병아리와 함께 만족스럽게 살면서 혹시라도 누가 끼어들어 그 생활을 흐트러뜨리지 않나 전전긍긍하는 암탉입니다. 나머지 하나는 알을 품어 병아리를 탄생시키겠다는 소망을 굳게 간직하고 결국은 실천하는 암탉입니다. 소망을 갖고 있는 암탉은 그 많은 닭 중에 단 한 머리 잎싹뿐이고,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그 잎싹입니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에게 (김서정, 아동문학평론가)


 


이 책은 단순히 '자신의 틀에서 뛰쳐나온 암탉이 새로운 삶을 산다'라고 볼 수 도 있지만 읽는 내내 즐거우면서도 안타깝고 착잡했다. 착한 자, 괴롭히는 자, 도와주는 자. 3명 아니 3마리의 기본 줄거리에 암탉의 삶을 살짝 바꿔준 아기 오리의 등장으로 동화가 귀엽게 느껴지기도 하다.


 


알만 낳으면 주인이 들고 가자 잎싹은 고민을 한 끝에 제대로 먹지 않아 알을 낳지 않게 되고, 결국 병든 닭으로 생각한 주인은 잎싹을 다른 닭들과 함께 버린다. 하지만 잎싹은 살아나고 족제비의 눈을 피해 그토록 나오고 싶던 마당으로 나온다. 하지만 그녀는 모두에게 불청객이 되고 닭들도 오리들도 심지어 문지기인 개마저도 그녀를 도와주지 않는다. 너는 알만 낳는 암탉이니 네 자리로 돌아가라는 것.


 


마당에 사는 암탉은 알을 품기 시작하고, 마당에 사는 청둥오리와 깃털이 뽀얀 오리의 만남이 있었지만 결국 사고를 당한다. 잎싹은 우연히 발견한 알을 품게 되고, 청둥오리 나그네는 알을 품는 잎싹에게 먹이를 가져다 주고 드디어 아기가 탄생하지만, 마당에서 열린 꼴불견 암탉과 아기 오리 처리 문제회의로 잎싹은 졸지에 아기 오리를 빼앗길 위기에 처하자 청둥오리의 말대로 저수지로 떠난다. 알을 품는 암탉은 자기만 있으면 된다는 마당의 암탉, 아기가 태어난지 너무 오래되었다며 아기 오리를 데려가려는 날지 못하는 오리들, 아기 청둥오리가 탐나는 주인장과 먹잇감으로 눈독들이고 있는 족제비에게서 아기 오리를 지키려는 잎싹의 애절한 사랑이 이어진다.


족제비는 어둠 속으로 사라졌고, 숲과 들판은 너무나 금방 조용해졌다. 소중한 목숨이 순식간에 사라졌어도 세상은 담담했다. 못 본 척 숨죽인 나무들, , , .. 83페이지


들판 구석구석에서는 쉬지 않고 무슨 일이 일어난다. 누가 죽는가 하면, 또 누가 태어나기도 한다. 이별과 만남을 거의 동시에 경험하는 일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언제까지나 슬퍼할 수 만은 없다. 88페이지


 


아기는 오리로 쑥쑥 자라고 잎싹은 초록머리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본능적으로 오리의 모습을 보이는 초록머리의 모습에 대견해하면서도 족제비의 눈을 피해 보금자리를 정하지 않고 떠돈다. 족제비와 잎싹의 한판 결투가 펼쳐지고 초록머리는 나그네의 모습을 닮아간다.


엄마가 나를 사랑하는 건 알아. 그래도 우리는 서로 다르잖아.”


다르게 생겼지. 그래도 나는 네가 있어서 기뻐. 누가 뭐라고 해도 너는 내 아기니까.”


얘야, 우리는 마당으로 돌아갈 이유가 없단다. 나는 마당에서 필요 없는 암탉이고, 너는 마당 식구들보다 훨씬 뛰어나기 때문이야


엄마와 자신이 다름을 이해하지 못하는 초록머리는 청둥오리 떼의 등장에 가슴이 뛰고, 잎싹은 저수지로 가라는 나그네의 말을 다시 한번 실감한다. 배고플 때만 사냥한다는 족제비와 늘 쫓겨 다녔던 잎싹과 초록머리. 초록머리의 새로운 인생과 잎싹과 족제비의 악연은..


 


잎싹과 초록머리의 이야기를 읽으며 가슴으로 낳는다는 입양이 생각났고, 아이를 지키기 위해 그녀가 행하는 엄청난 모성애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암탉과 청둥오리, 다른 동물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작가님이 대단하다. 아이들도 이 이야기에 감동받고, 최근에 나온 애니메이션은 이 동화를 더욱 가까이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유정아 이제 몇 장 안 남았다.









찔레덤불 속에서 아기가 아장아장 걸어 나오지 않는가. 혼자서 알을 깨고, 어느 새 털까지 보송보송해진 기특한 것이 까만 눈을 빛내며 잎싹을 바라보고 있었다.


잎싹은 넋을 잃고 서 있었다. 알 속에 아기가 있다고 믿었지만 그래도 이건 정말 꿈만 같았다. 작은 눈, 작은 날개, 작은 발. 모든 게 다 작았다. 그런데 앙증맞게도 다 살아서 움직였다.


마당을 나온 암탉 86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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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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