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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ddong
- 작성일
- 2023.9.11
기자의 글쓰기
- 글쓴이
- 박종인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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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말하는 "좋은 글쓰기"는 아래의 네 구문으로 요약할 수 있다.
짧게, 짧게, 짧게
팩트, 팩트, 팩트
구조, 구조, 구조
리듬, 리듬, 리듬
<기자의 글쓰기> 저자는 중언부언을 싫어한다. 그가 똑같은 말을 세 번씩이나 반복한 리뷰를 발견한다면 눈에 핏발이 설 지도 모른다. 강조와 장기기억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세 번이나 반복하여 쓰니 그가 너그러이 이해해주길 바란다.
좋은 글은 짧게 쓴 글이다. 이 말은 책을 읽지 않았어도 이미 여러 번 들었을 말이다. 다들 아는 뻔한 표헌은 쓰지 않는 게 좋은 글이라고 말하는 저자가 "무조건 짧게 쓰라"고 또다시 강조한 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일 거다.
다만 이 책의 저자가 "짧게 써야 좋은 글"이라고 말하는 맥락은 다른 책들과 조금 다르다. 박종인 기자는 글을 철저히 상품으로 취급한다. 누가 읽지 않은 글은 글로서의 가치가 없다고 못박는다. 글은 상품이므로, 다른 상품이 그렇듯이, 철저하게 고객(독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써야한다.
독자는 이해하기 쉬운 글을 좋아한다. 짧아야 이해하기 쉽다. 읽기도 쉬워진다. 그래서 짧게 써야한다. 독자를 위해서. 무조건 짧게 써야 하는 이유는 이런 식으로 설명한 글쓰기 책은 내 기억으로는 없었다.
글이 자꾸만 길어지는 이유는 팩트가 부족해서라고 박종인 기자는 말한다. 부족한 팩트를 대신해 글에 군더더기와 다를 바 없는 감정과 생각을 집어 넣는다. 그러다보니 글은 계속 길어진다. 길어진 글은 읽기가 어렵다. 감동이나 여운을 주지도 못한다. 독자는 팩트에 감동받고, 여운을 느낀다. 따라서 팩트로만 글을 써야한다.
<기자의 글쓰기>에서 말하는 팩트(사실)는 진실과는 다르다. 팩트로만 글을 써야 한다는 말은 진실에 대해서만 말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모든 글에는 쓰는 사람이 전달하려는 주장이 있다. 팩트는 이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구체적인 사실들"이다. 글을 팩트로 가득 채워 독자가 작가의 주장에 설득당해야 한다.
내가 전하고 싶은 메세지는 마지막 문장을 쓰기 전까지 숨긴다. 그 전에는 메세지를 설득력 있게 만드는 팩트로 글을 채운다. 그래야 독자는 마지막 문장까지 읽는다. 다 읽고서 감동이나 여운을 느끼게 된다. 박종인 기자는 이렇게 짜여진 글이 잘 쓰여진 글, 좋은 글이라고 말한다.
짧게 쓰고, 팩트를 기반으로 쓰고, 구조를 갖춰 쓰는 것은 모두 다 리듬감 있는 글을 쓰기 위해서다. 좋은 글은 리듬이 살아있는 글이라고 말하는 걸 이 책에서 처음 보았다. 글이 음악도 아니고 춤도 아닌데 리듬이 중요하다니. 처음엔 의아했지만 "리듬, 리듬, 리듬"을 외치는 이 책을 읽다보니 글쓰기에서 리듬이 참 중요하다는 걸 이해하게 됐다.
글은 입말을 적은 것이다. 말과 글은 하나다. 말을 할 때 어떤 문장은 입에 착착 달라붙는다. 그런 문장은 대게 리듬이 살아있다. 리듬있는 글은 박자를 정확하게 따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글에 리듬이 있느냐 없느냐는 소리 내어 쓴 글을 읽어보면 알게 된다. 이상하게 입에 더 달라붙는 말이 있다. 그 말에는 리듬이 있는 것이다.
글쓰기 책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독자들에게 일단 써보라고 하는 책이다. 다른 하나는 처음부터 아무렇게 쓰지 말고 체계적으로 쓰라고 권하는 책이다. <기자의 글쓰기>는 후자에 속한다. 이 책을 읽고나면 연필을 들고 싶기보다는 연필을 내려놓고 싶어진다. 이제 막 써보려고 마음 먹은 사람에게는 맞지 않을 책이다. 이 책부터 읽었다가는 연필이 손가락 사이가 아닌 책상 위에서 굴러다닐 확률이 높다.
<기자의 글쓰기>는 글을 몇 편 완성해본 사람에게 알맞다. 사람은 하는 일을 잘하고 싶어한다. 글을 계속 써왔던 사람은 내일은 오늘보다 잘 쓰고 싶어한다. 이 책에는 저자가 30년 넘게 신문사 기자로 일하면서 체득한 잘 쓰는 방법이 담겨있다. 잘 쓰고 싶은 사람은 이 책을 통해 글을 잘 쓰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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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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