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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드
- 작성일
- 2023.10.4
최민준의 아들코칭 백과
- 글쓴이
- 최민준 저
위즈덤하우스
상황이 조금은 나아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밥상에서 밥을 스스로 먹을 줄 알고, 가리키는 방향으로 따라갈 수 있는 아이들을 남편이 데리고 나서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상황이 좋아졌다. 단순하게 육아의 지원군의 수준이 아니라, 확신의 커맨더(Commander)의 등장 같았다.
내가 아이들을 움직이게 하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육아방식.
차이가 뭘까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들은 같은 군에 속했다. 남자라는 공통의 분모를 가지고서.
아이를 키우는 데는 남다른 노력과 수고가 요하지만, 세세하게 따져보자면 아들을 키우는 엄마의 속은 새카맣게 타들어간다. 장난을 너무 좋아하고, 때로는 과격하고, 매번 산만하다.
학기 초 선생님과의 상담이라도 있는 기간이면 벌써부터 좌불안석이 된다. 전화상으로 서로 얼굴을 마주하지 않음에도 송구하기 이를 데 없다. 앉은 자리에서 몇 번이고 보이지 않는 상대를 향해 머리를 조아린다.
그런 고충들을 한데 모아서 소위 한국의 아들 육아 1대장인 최민준 소장이 답을 한다.
우리 아들은 대체 왜 그러는 걸까?
실제로 현장에서 엄마아빠를 대상으로,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해봐도 남자아이들을 키우고, 지도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는 대답이 과반 수 이상으로 나온다. 너무 심한 장난이나 공격적인 활동을 좋아하는 것. 수업시간에 웃기려고 하고 집중을 못하는 것.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지 않는 것 등 남자아이가 지닌 특성들이 도드라지는 행동들로 이어지고 이로 인한 고충을 겪는 부모와 선생님은 한 목소리로 말한다. 아들이라(남자아이라) 더 힘든 걸까요?
아들 육아가 유독 힘들게 느껴지는 이유는 엄마와 다른 특성이 많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아들 코칭은 ‘다름에서 오는 문제’와 ‘교정해야 하는 문제’를 구분하는 지혜에서부터 출발합니다.
p31
한 번 말하면 왜 듣지를 않니
아들을 키우며 가장 어려운 항목의 압도적 1위가 바로 한 번 말해서 듣지 않는 행동이다. 엄마가 하는말=잔소리 라는 공식은 괜히 생기는 게 아니다. 같은 말을 여러 번 해야 움직이는 아들엄마의 고충 그 자체를 보여준다. <양치하고 준비해> 라는 말을 단 한 번으로 끝낸 적이 있던가?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최민준 소장은 이렇게 이야기 한다. 남자아이의 청각은 약하다.
그러니까 일부러 듣고도 못 들은 척한다는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진짜 같은 거리에서 듣지 못하는 아이들이 상당하다는 것입니다. 내 말을 무시하는 아들을 대할 때 무장해야 하는 중요한 마음가짐중 하나는, ‘저 아이는 내 생각보다 청각이 약할 수 있다. 일부러 저러는 게 아니다’라는 점을 반복해서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p65
꼭 화를 내야만 말을 듣는 아들
공감능력이 높은 엄마가 살아왔던 세상은 언제나 상대의 기분을 예민하게 파악하고 무리 속 분위기를 잘 파악하는 자가 살아남는 세상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종종 엄마가 가진 높은 소셜 기술들을 아들에게 요구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그러나 아들의 세상은 분위기 파악도 중요하지만 ‘감정’보다는 ‘이성’을 중요시 생각하고, 그저 더 웃겨야 인정받는 심플하고 즐거운 세상입니다 이러한 점은 훈육에 중요한 차이를 만듭니다. 엄마는 ‘분위기 파악 좀 해! 엄마 표정 안보여?’라는 맥락의 훈육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고 아들은 ‘하지 말라는 행동을 했는데도 아무 일도 안 일어나네? 히히’라는 맥락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p221, 222
아빠의 육아는 기본적으로 아이들의 동기를 건드리는 무언가가 있었다. 어떻게 해야 재밌게 할 수 있을까? 그것이 남자아이들에게 강한 동기라는 것을 알았고, 무엇이든지 게임처럼 승화시킨다. 그러면 두 아이가 마치 마차의 두 바퀴처럼 잘 맞물려 앞으로 간다. 스스로 척척척. 태평양을 건너 가는 여행에서도 각자의 키 반만한 캐리어를 스스로 챙겨서 끌고 나가는 모습. 엄마라면 걱정부터 앞설 일을 아빠는 공감육아에서 나아가 행동육아로 아이들을 진두지휘한다. 아빠 방식의 육아에서 ?를 가졌던 부분을 이번 책을 읽으며 많이 해소할 수 있었다. 아, 인정욕구가 강한 남자아이들. 내가 하는 말을 안듣고 안보고 무시하는게 아니라 진짜 그들 귀에 도달하지 않았음을. 아이들 스스로 할 기회를 내가 준 적이 없었음을. 여러 가지 면에서 내가 그랬구나. 아이들은 그랬겠구나 하는 성찰이 많았다.
4장에서는 모든 남자아이들 부모님들의 고충. 게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너무 뼈를 때리는 부분이 많아서 읽으면서 바로 남편에게도 육성으로 읽어주었다. (이거봐 똑같지 내가하는 거랑(..반성)) 게임으로 고민이 많은 부모님들도 꼭 읽어보시길. 많은 남자아이들은 거의 대다수가 여성 돌봄양육자, 교육자를 만나 살아간다. 남자아이들도 고충이 많을 것 같다.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아들을 한 뼘 더 이해할 수 있는 가교가 되길. 최민준의 아들코칭 백과 추천.
*Yes24리뷰어클럽 서평단자격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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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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