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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오페라의 유령
글쓴이
가스통 르루 저
허밍버드
평균
별점9.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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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깔끔한 번역!
2. 분량에 비해 읽기 편한 크기! (그럼에도 작지 않은 활자)
3. 볼수록 마음에 들고 왠지 질리지 않을 듯한 커버 디자인!

이 3가지 때문에 읽기도 좋았고 쉽게 빠져들어 즐길 수 있었습니다.

물론 오페라의 유령 원작 그 자체가 재미있기 때문이 아니냐고 말할 수 있겠지만 소설로 보면 글쎄요... 조금 느리고 답답한 감이 없지 않기 때문에 뭐라고 해야되나... 음... 스프링처럼 통 하고 달려나가기는 하는데 계속 그 속도로 읽게 되는 그런 소설은 아니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재밌죠. 유령이라는 존재가 오페라 극장을 배경으로 등장하는데다가 우리는 알잖아요,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 말이죠. 그래서 처음에는 재미있게 나름 속도감 있게 읽어나가게 됩니다.

하지만 중간 부분은 많이 늘어지는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 딱히 큰 사건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디테일에 크게 인상적인 부분도 없고 끌어주거나 밀어주는 뭔가도 강하지 않아요. 작은 사건들은 일어나고 있는데 원래 그런 것인듯 그냥 천천히 흘러갑니다.

그래서 제가 오래전에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읽다 말기를 반복하다가 돈 주고 산 게 아깝기도 하고 오페라의 유령 음반도 닳고 닳도록 들었는데다가 직접 이 뮤지컬을 보기까지 한 터라 그게 아까와서 일부러 다 읽었습니다. 게다가 그때는 번역된 책이 조금... 그랬어요. 커버도 유치했고 책도 그냥 큼지막하고 무거운 책인데다가 분권까지 되어 있어서 그냥 읽을맛도 안 났어요.

오페라의 유령은 '뮤지컬'이 가장 재미있고, 뮤지컬과 무관하게 음반은 계속 듣게 되는데, 원작 소설은 뮤지컬과 음반에서 강조되던 일종의 '강약'과 '길고 짧은 장단'이 조금 약하게 쓰여져서 재미면에서는 가장 별로입니다. 물론 뮤지컬과 음반에는 담겨 있지 않은 설명들이 가득해서 그 재미는 있지만 말이죠.

하지만 이번에 나온 이 책은 그런 '재미 면에서의' 단점을 깔끔한 번역과 커버 디자인, 책의 크기, 그리고 한 권짜리라는 점... 등으로 어느정도 커버하고 있어서 소설을 즐기려면 이 책이 참 괜찮다고 말해드리고 싶습니다.

파리 오페라 극장에는 유령의 발코니석으로 불리는 2층 1구역의 발코니석이 있습니다. 이곳의 5번 자리가 유령의 자리이죠.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유령은 오페라 극장의 총 책임자이자 관리자인 두 명의 관리자에게 자신이 더한 계약서를 따를 것을 요구합니다. 2층 5번 발코니석은 항상 자신에게 예약해 둘 것, 매달 2만 프랑씩 연간 24만 프랑의 급여를 지급할 것을 말이죠.

하지만 급여도 상당한데다 매 공연당 그 발코니석을 비워야 한다는 것은 운영에 큰 차질을 불러올 수 밖에 없습니다. 후임 관장에게 빨리 넘긴 이유도 어쩌면 그 때문인지 모르고, 후임 관장들이 유령이라는 황당한 존재 자체고 믿기 힘든데다가 이런 요구까지 있으니 더더욱 따르지 않을 수 밖에 없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유령의 존재와 약정서 필사본에 적힌 내용은 모두 무시하게 되고 유령은 이에 따른 보복을 하게 됩니다.

한편 크리스틴 다에라는 여자는 음악만을 좋아했던 아버지와 함께 가난 속에서 아버지의 음율을 따라 노래하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녀에게는 음악의 에너지가 가득했지만 아쉽게도 그것을 밖으로 온전히 이끌어 내 줄 사람을 만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다 아버지가 죽고, 오페라의 극장까지 오게 된 그녀는, 아버지가 보내주었다고 믿은 음악천사인 오페라의 유령을 통해 자신의 찬란한 천재성을 밖으로 이끌어 내는 방법을 남몰래 배워오게 되었고, 어느날 유령의 계획에 의해 무대에 주인공으로 서며 그 음악성을 유감없이 발휘하게 됩니다.

순식간에 새로운 마르그리트가 된 그녀. 하지만 소위 말하는 빽 없는 그녀는 온갖 찬양의 기사들 속에서도 다시 뒤로 물러나게 되고, 그녀를 사랑하게 된 라울이라는 귀족 청년이 그녀와 오페라의 유령 사이에 적극적으로 끼어들게 되면서 이야기는 점점 정점을 향해 올라가게 됩니다.

그녀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떻게 음악성을 갖게 되었는지, 그것은 어떻게 완전하게 되어 밖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되었는지, 오페라의 유령은 누구이고 어떻게 해서 유령이 되었는지, 극장 지하에 있는 호수에서 일어나는 일과, 극장 안에 가끔씩 나타나는 페르시아인의 정체는, 어느날 부고란에 실린 그 한 문장은 어떻게 해서 나오게 되었는지.

이런 것들이 오페라의 유령에 나오는 내용들입니다.


음반에서는 주로 여주인공의 목소리에 빠져 전체를 즐겨나갔습니다.뮤지컬에서는 전체적으로 강약과 장단이 잘 조절된 무대를 그대로 즐기기만 하면 그대로 즐거움을 얻을 수 있었기에 가장 완벽했던 오페라의 유령 같습니다. 하지만 영화나 뮤지컬 등에서는 도저히 다룰 수 없는 그 디테일... 그것은 역시 책에서밖에는 확인할 수가 없겠죠.

책을 좋아하든 음반을 좋아하든 뮤지컬을 좋아하든 꼭 거쳐야 할 선택지에는 책이 있습니다. 온전한 내용을 알았을 때 음반과 뮤지컬에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이 확 올라갈 테니까요. 저는 그런 면에서 읽기 편한 디자인과 크기, 그리고 번역도 딱히 문제가 보이지 않은데다가 읽는데 아무 불편함이 없던 이 책을 추천해 보고 싶습니다. 허밍버드에서 나왔습니다. 언젠가 한 번은 읽어봐야 될 책 중에 한 권은 분명하니, 이럴 때 한 번 구입해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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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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