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의 우리말 칼럼

우달이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1.3.7
“도찐개찐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라는 말일 것이다. ‘도찐개찐’은 윷놀이에서 유래된 말로 도나 개나 거기서 거기란 뜻이다.”
위의 글은 어느 기자가 쓴 칼럼의 일부분입니다.
그러나 위 문장 속의 ‘도찐개찐’은 바른말이 아닙니다. 우리말에서 ‘찐’은 ‘찐하다’의 어근으로나 쓰이는 말입니다.
‘도찐개찐’이나 ‘도낀개낀’으로 쓰는 말은 ‘도 긴 개 긴’으로 써야 합니다. 이때의 ‘긴’은 “윷놀이에서, 자기 말로 남의 말을 쫓아 잡을 수 있는 거리”를 뜻하는 말입니다. 따라서 ‘도 긴 개 긴’이라고 하면 “도의 거리에 있든 개의 거리에 있든 거기서 거기”라는 의미의 말이 됩니다.
‘도 긴 개 긴’을 ‘도찐개찐’이나 ‘도낀개낀’으로 잘못 쓰는 것만큼이나 많이 틀리는 말에는 ‘도나 개나’도 있습니다.
“내년 총선이 도나 개나 다 나오는 난장이 될 수밖에 없는 요인은 많다”라거나 “제 주제 파악도 못하고 도나 개나 훈수하는 사람 등 똥오줌 못 가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따위로 쓰이는 ‘도나 개나’ 말입니다.
“하찮은 아무나. 또는 무엇이나”를 뜻하는 우리말 부사는 ‘도나캐나’이거든요. 이 말은 ‘도나 캐나’로 띄어 쓰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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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