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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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0.9.17
솔직한 척 무례했던 너에게 안녕
- 글쓴이
- 솜숨씀 저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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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다른 성향과 나이를 가진 사람들이 '회사'라는 곳에 소속되어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력하게 된다. 직장에는 다양한 인간 군상이 모여있다보니 여러가지 갈등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원치 않은 인간관계를 맺게 되기도 하고, 직장 동료들은 함께 사는 가족들 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직장과 관련된 인간관계로 골머리를 앓는 시간이 늘어나기 마련이다.
직장에서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희생'이 뒤따른다. 나의 생각보다는 상사나 거래처의 생각에 맞춘다거나 나의 감정보다는 업무의 성사가 더 중요하다거나 하는 것들은 '나'를 소모시킨다. 이러한 상황이 직장에서만 벌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뭐가 되었든 '희생'이 뒤따르는 인간관계가 '좋은' 인간관계라고 말할 수 없지 않을까.

'본격 관계 손절 에세이' <솔직한 척 무례했던 너에게 안녕>은 '아니다 싶은 관계는 확실하게 거절하고 감당할 만한 관계는 기꺼이 책임을 지는 연습'을 도와준다. 인간관계에 있어 노력보다는 '노련함'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저자는 스트레스를 주는 인간관계를 힘겹게 끌어 안고 갈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 한다.
마침 쉬는 날 책이 도착하여 단숨에 읽어내렸다. 책을 읽으며 인간관계에서 늘 엉뚱한 노력을 했던 저자와 나의 모습이 겹쳐보였다. '어설프게 착한 주제에 어설프게 못되기까지 한 사람'이 바로 나였기 때문이다.
p131. 착한 사람 콤플렉스만큼 별로인 콤플렉스가 또 있을까. 내가 착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서 묻는 거겠지 싶어 더욱 뜨끔했다. 정말 착한 사람한테는 '착하시네요'라고 말하지 착한 사람 콤플렉스가 있냐고 묻진 않을 것이다.
저자는 회사 동료에게서 '착한 사람 콤플렉스가 있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그 질문에 괜히 자신의 착하지 않은 마음이 들킨 것 같아 뜨끔했다고 했다.
나는 종종 '착하시네요'라는 말을 듣는 경우가 있는데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저자처럼 괜히 뜨끔해지곤 한다. 사실 내가 그리 착한 사람은 아니라서 말이다. 정말 착한 사람이라면 남들이 꺼려하는 일을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기꺼이 했을테니까.
난 주변 사람들과 마찰을 일으키고 싶지 않아 웬만한 일은 웃으며 넘기는 편이다. 속마음은 전혀 다르더라도 말이다. 다른 사람들의 부탁을 거절도 못하고, 무례한 행동에도 웃고 넘어가다 보니 그런 상황들은 점점 더 자주 발생했고 상대방에 대한 미움이 커져갔다.
저자는 착한 척 하는 사람들이 가장 곤란할 때가 '화를 낼 때'라고 했다. 배려심에도 한계가 있는 법이라 '이건 정말 아니다'라고 생각되는 순간 '정확하게' 화를 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착한 척 하는 사람들은 엉뚱한 곳에 화를 내기 마련이라 쉽게 고쳐지는 부분은 아닐 것이다.
p135. 화를 정확하게 낸다. 정확하게 고르고 고른 단어로 나를 설명한다. 그러면 상대도 알아준다. 화를 내는 것도 결국 관계 맺기의 한 부부인 것이다. 화를 참기만 해서는 안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화를 낼 때 정확한 언어로 나를 표현하면 타인도 자세를 고쳐 앉고 귀 기울여 들은 다음 제대로 된 사과를 한다. 목표가 명확한 화살은 과녁 정중앙으로 힘껏 날아가 꽂힌다. 명중이다.
이 외에도 <솔직한 척 무례했던 너에게 안녕>의 저자는 자신이 겪은 인간관계를 통해 삶의 태도를 확립해나간다. '알고 보면 좋은 사람'이 정말 좋은 사람일 리 없다는 것이나 화내고 불만을 소리 내어 말하는 에너지는 '뒷담화'가 아닌 곳에 쓰여야 한다거나 가까운 사람일수록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거나 하는 깨달음들은 자칫 놓치고 지나치기 쉬운 인간관계에 대한 중요성을 꼬집는다.
더불어 '사회성 쿠폰'을 만들어 일주일에 15번 친절을 베풀었다면 더이상 억지로 친절 베풀지 않기, 좋아하는 일 미루지 않기, '버럭 리스트'를 만들어 특정한 상황에서는 참지 않기 등 자신만의 규칙을 세운다. 이런 저자의 삶의 규칙들은 '단순'하다.
p007. 단순함이란 '더 중요한 것'을 위해 '덜 중요한 것'을 줄이는 것이라고도 한다.
'더 중요한 것'을 위해 '덜 중요한 것'을 줄이는 것. 이것이 '좋은 인간관계'를 만드는 비법이 아닐까. 우리는 가끔 우리 자신에게 있어 어떤 것이 더 중요한지 잊어버릴 때가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상기시켜볼 필요가 있다.
나의 삶에 있어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우선순위를 정한다면 더이상 인간관계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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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