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소하게 읽다

호요
- 작성일
- 2020.3.24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 글쓴이
- 이도우 저
시공사
겨울이 와서 좋은 이유는 그저 한가지.
내 창을 가리던 나뭇잎들이 떨어져 건너편 당신의 창이 보인다는 것.
크리스마스가 오고, 설날이 다가와서 당신이 이 마을로 며칠 돌아온다는 것. (속표지)
부정할 수 없는 말은 늘 날카로운 법이다(p.51)
책방을 나서며 그의 옷에 팔을 끼웠다. 크고 헐렁하고, 그의 냄사가 나고, 따뜻했다. 백열등 하나를 품에 넣은 것 같다고 그녀는 생각했다.(p.59)
"나는 그 말이 싫어. 오해라는 말 "
두 남자의 동작이 멈췄다.
"뭐가 오해야? 그냥, 잘못했으면 잘못했다. 실수였다. 미안하다 그러면 되는 거지. 오해하셨네요. 뭔가 오해가 있으셨나 봅니다. 오해를 풀어드리려고요... 왜 사람들은 그렇게 말할까?"
장우는 새삼 술이 깨는 눈빛이었다.
"누가 뭘 오해했다는 건데. 그건 두번 상처 주는 거야. 오해할 만큼 이해력이 모자랐거나 독해력이 떨어졌거나, 의사소통에 센스가 없어서 혼자 잘못 알고 있었다는 거잖어. 그거 아니잖어. 오해는 없어. 누군가의 잘못이 있었던 거지. 그걸 상대방한테 네가 잘못 아는 거야, 라고 새롭게 누명 씌우지 말라고."(p.132)
태양 아래서 역사가 되고 달빛 아래서 전설이 된다는 말이 있어. 나는 램프 아래서는 모든 것이 스토리가 될 것이라고 언제나 생각해왔어. 알고 보면 이야기는 먼 곳에 있지 않고, 언제나 우리 곁에 있었던거야.(p.157)
*새로 알게 된 단어
곤포(=사일리지): 들판에 마시멜로
윤슬: 물결에 햇빛이 비쳐서 반짝반짝 빛나는 현상
귤락: 굴에 붙은 실 같은 것
아슴아슴: 정신이 흐릇하고 몽롱한 모양, 멀리 흐리게 기억되는 일, 어떤 상태로 될 듯 말듯한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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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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