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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경쟁 없는 이곳에서
글쓴이
강수희, 패트릭 라이든 저
열매하나
평균
별점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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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경쟁 없는 이곳에서



박용범 독서작가(2022)



 



 



풀과 벌레와 싸우지 않습니다. 즐겁고 뜻있게 사는 인생을 꿈꿉니다.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신성한 어머니, 대지를 섬깁니다. 밭에서 식탁으로 가는 거리를 줄입니다. 많이 거둘 순 없지만 진실을 거둡니다. 먼저 나 자신을 바꿔야 세상도 변합니다. 자연은 본래 아름답고, 채소는 있는 그대로 건강합니다. 질문으로 두리번거리지 않고 묵묵히 답을 살아갑니다. 자연이, 지금 이 순간이 정답입니다.



'우주'를 마음에 품고 그때그때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가슴이 시키는 일을 따라가려고 노력합니다. 이 길이 어디로 향할지, 어떻게 이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가 거듭해서 보고 듣고 배워 온 자연농의 답, '이 지구 위에서 사이좋게 어울려 살아간다'라는 원칙을 잊지 않고 실천한다면 결국 바른 길일 수밖에 없다는 걸 알기에 안심할 수 있습니다.



 



 



P57



"인간에게 이익이 되는지 아닌지를 떠나서 원래 자연이 있고, 그 안에서 작물도, 벌레도 함께 살아가지요. 벌레가 없으면 수정도 이루어지지 않아요. 가지도, 호박도, 수박도, 벌이나 벌레 없이는 아예 키울 수 없어요. 원래 인간 없이도 자연 안에서 작물은 저절로 자라지요. 그래서 저는 최대한 자연 그대로 두려고 해요. 마찬가지로 수확이 끝난 작물도 베어내지 않고 그대로 밭에 둡니다. 우리 사람도 그렇잖아요. 공동체에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다 있어야 조화를 이루듯, 밭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요. 작물이 스스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게 좋다고, 가와구치 선생님도 말씀하셨어요."



 



 



자연농은 땅을 갈지 않고, 비료와 농약을 쓰지 않는 농사입니다. 인위적인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의 본래 활동에 맡겨 작물을 재배합니다. 무언가 계속 더하고 복잡해지기만 하는 현대사회에서 하지 말아야 할 것, 우리가 잃어버린 것을 돌아보게 하는 삶의 방식이기도 합니다.



6년째 자연농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미숙해서 계속 공부하고 있지요. 아마 평생 공부를 이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계절에 따라 풀과 벌레가 바뀌는 걸 보면서 이렇게 살아 있는 나 자신도 자연의 일부라는 걸 생생하게 알 수 있습니다.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에 대한 답이 되고 있는 듯합니다.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생태적인 삶인가, 사회적인 삶인가, 정치적인 삶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 먹고산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이 지속되어 가네요. 과연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일까요?



집이 없고 가난합니다. 그래서 나무를 자주 껴안습니다. 결핍은 추상적 이미지의 행복으로 다가설 수 없는 것인가요, 진정한 행복은 물질적인 부에 있는 게 아니라 마음속, 자연 안에 있습니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물건을 사지 않고, 소유하지 않습니다. 무소유로부터 오는 자유로움을 만끽합니다. 소유하지 않는 삶이 저희 인생의 모토입니다.



 



 



P165



다시 말하자면, 자연과 충분히 교감하기 위해 최소 5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겁니다. 그런 다음 자연이 우리에게 먹을 걸 베풀어 주지요. 우리에겐 길게 느껴질지 몰라도 자연이 보기에는 그렇지 않죠. 흙 상태 같은 조건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이 땅과 얼마나 교감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게 자연농이 가능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누구를 시켜 대신 경작한다거나, 일단 방치해뒀다가 나중에 시작한다거나 하는 방식은 안 됩니다. 직접 자연과 충분히 교감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농사를 짓느냐는 중요하지 않아요. 그런 방법은 중요한 게 아니에요. 풀을 많이 벨 수도 있고, 적게 벨 수도 있고, 작물을 해롭게 할 수도 있고, 이롭게 할 수도 있어요.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자연과 어떻게 교감하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아무리 인간이 노력해도 자연은 끊임없이 변해간다는 이치를 생각해 보면, 우리 역시 변화에 대응하고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와 같은 생각과 철학을 바탕으로 저는 여기 제 밭에서 씨앗을 받고, 뿌리고, 기르고, 다시 씨앗을 받는 작업을 되풀이합니다. 그렇게 수확한 채소를 맛있게 먹기 위해 요리를 하고 하루하루를 살아나갑니다. 그렇게 계속해서 되풀이하다 보면, 그 안에서 전통적인 삶의 방식이 새롭게 태어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방법과 철학, 이 두 가지를 모두 제대로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면서 규모 또한 작게 유지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불안과 경쟁 없는 이곳에서(강수희 패트릭 라이든 공저)에서 일부분 발췌하여 필사하면서 초서 독서법으로 공부한 내용에 개인적 의견을 덧붙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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