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수첩-해외산행

나우시카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5.8.5


시차때문인지 일찍 일어나 아침 식사전에 샤모니 시내를 가볍게 둘러보고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아웃도어용 상품을 파는 가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한국에서 사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합니다.



뚜르(Le Tour)에 가보니 이곳이 유명한 스키장이라 여러 노선의 리프트가 운행하고 있었지만




이십분쯤 내려가면 나오는 야생화가 만발한 초원에서 스위스 치즈와 빵, 마카로니 샐러드와 복숭아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빙하를 바라보며 오늘의 목적지인 '트리앙(Trient, 1320m)'으로 내려왔더니 마을 초입의 캠핑장에는 나무십자가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공공화장실도 있었지요. 산에 다니다보면 화장실의 위치는 무척이나 중요한 정보입니다.


첫날이고, 버스로 이동한 후에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가벼운 트레킹이었습니다.

빨간 창문이 예쁜 산장에 도착해서 방을 배정받아야 했습니다. 등산화를 신발장에 벗어놓고 슬리퍼로 갈아신고, 등산 스틱도 신발장위에 올려놓아야 실내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모든 산장이 그런 규칙이 있었는데 산장을 깨끗이 유지하기 위한 나름의 지혜이겠지요. 또 한가지 산장에서는 수건, 비누, 샴푸 등의 세면도구를 개인 물품으로 이용해야 했습니다. 사전 설명회 모임에서 주지 시켰다고 하는데 저는 시간도 없고, 이메일로 보내주는 준비물리스트를 보고 알아서 잘 챙기면 되겠지 방심했던 댓가를 톡톡히 치렀습니다. 세면도구는 상투적인 말일테고, 우천대비용 상하옷을 준비하라는 말에도 한 여름에 고어텍스 자켓이나 판초만으로 충분하다고 임의로 생각했던 탓에 고생을 사서 하게 되었던 것이지요.

스위스의 대표음식 퐁듀가 저녁으로 나왔습니다. 세 가지 치즈와 토마토를 섞어서 끓였다는 녹인 치즈에서는 이상하게 청국장 냄새가 났습니다. 고기, 빵, 야채 등을 꼬치에 꿰어 찍어 먹을거라는 기대와 달리 돼지 감자에 치즈를 끼얹어주어 느끼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어쨋거나 맥주와 같이 먹어서 인지 시차 때문인지 방에 올라오자 마자 곯아떨어져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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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