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수첩-근교산행

나우시카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7.10.24
2017. 10. 23.
단풍이 절정이라는 소식에 하루 연차를 내서 친구랑 둘이 도봉산으로 향했다. 설악산 장수대에서 남교리까지 가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으나 서울 근교에서 마음편하게 산행하면서 여유를 즐기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다. 도봉산에 대한 포스팅을 뒤져보다가 회룡역에서 올라가서 포대능선을 타고 자운봉까지 간 다음에 하산은 상황에 맞추기로 마음먹었다. 회룡역에는 환승주차장이 잘 되어 있었고, 3번 출구로 나오면 도로표지판에 갈색글자로 '북한산국립공원 회룡계곡'이라고 표시되어 있는 방향으로 진행했다.

이윽고 회룡탐방지원센터가 나왔고,
외곽순환고속도로 밑으로 북한산국립공원을 알리는 기둥과 함께 등산을 시작했다.

사패능선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회룡사에는 한창 불사가 진행중이었고, 이곳의 해우소를 이용할 수 있었다.
회룡계곡은 가문 탓인지 물이 전혀 없었지만 주변은 황금색으로 물들어 나름 정취가 있었다.
회룡사, 송추, 사패산, 자운봉으로 갈라지는 회룡사거리에서 자운봉쪽으로 길을 잡았다. 산골감시초소에서 바라본 포대능선인데 그야말로 단풍이 불타는 듯 했다.
포대능선으로 진행하다가 우리가 점심을 먹으며 잠깐 쉬었던 산불감시초소를 뒤돌아 보았다.
만산홍엽이라는 말을 이럴때 쓰는 것일까? 송추쪽을 내려다보며 한 컷 찍어보았다.
Y계곡 입구로 당당히 들어섰으나,
막상 진행하려니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 올라가는 쪽은 그래도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내려가는 쪽 아래를 바라보니 어디에 발을 디뎌야할지 아득한 생각이 들었다. 두려움을 이겨내는 것도 좋겠으나 무리하는게 싫어지는 나이를 탓하며 신선대로 우회하는 길을 선택했다.
신선대에는 참 오랜만에 올라와봤다. 자운봉이 마구 들이대는 것 같고,
북한산까지 손에 잡힐듯해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들었다. 이렇게 단풍이 한창일때 휴가를 낼 수 있고, 날씨도 적당하고, 함께 산행할 친구도 있는 행운에 감사하며 하산길로 접어들었다. 이미 시간이 많이 경과하여 가장 빠른 길로 내려가기로 했는데, 마침 지나가던 등산객이 마당바위로 해서 도봉산역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었다. 내려가는 길이 만만치 않게 가팔라서 마당바위에서 한 숨 돌리고 천천히 내려왔다. 언제나처럼 하산길에는 사진이 없다. 여기저기서 등산로를 정비하고 있어 앞으로는 도봉산을 더 편안하게 오르내리게 될 것 같다. 외국인들을 여러 사람 만났는데 거의 모든 외국인들이 커플로 올라오는 것이 신기했고, 외국에 와서 그 나라의 산에 가보겠다는 시도가 참 대단해 보였다. 이렇게 아름다운 단풍이 드는 우리 산을 좋은 계절이 다가기 전에 몇 번 더 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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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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