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inema paradiso

나우시카
- 작성일
- 2013.11.30
브로크백 마운틴
- 감독
- 이안
- 제작 / 장르
- 미국
- 개봉일
- 2018년 12월 5일

이 영화의 배경은 1963년, 로키산맥의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산의 정상부에는 눈이 쌓여있고 반짝이는 강과 넓은 초원이 펼쳐진 아름다운 곳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먹을거리를 가져다주는 사람외에는 아무도 만날 수 없는, 세상과는 격리된 곳이기도 하다. 돈도 없고 달리 할 수 있는 것도 없었던 애니스(히스 레저)와 잭(제이크 질렌할)은 이곳에서 여름 한 철 양떼를 돌보며 지내게 되고 광대한 자연 앞에, 적대적인 세상 앞에 내던져진 두 청년은 우정을 넘어서는 인간애를 느끼게 된다. 보수적인 사회에서 그들은 두려움때문에 자신들의 감정을 부정하고 각각 결혼하여 자녀를 낳고 남들과 다름없는 삶을 살아가지만 그들의 마음은 항상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보냈던 스무살 그 시절의 여름을 향하고 있다. 그들의 관계는 남들의 눈을 피해 이십여년 동안이나 이어졌지만 불행은 이미 예정된 것이나 다름없었으니 그들은 남자 둘이 같이 지내는 것 만으로도 린치를 당해 죽을 수도 있는 경직된 시대에 살고 있었다.


세상은 동성끼리의 사랑 뿐만 아니라 성인으로서의 책임을 회피하고 피터팬처럼 어린아이의 상태에 머무는 것도 용납하지 않는다. 결국 그런 사람들을 주변인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도록 주류사회에서 밀어낸다.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하던 그 시절처럼 인가와 멀리 떨어진 목장에서 동물들을 돌보며 살다가 결국은 곁에 있을 사람 하나 없이 이동주택에 외로이 남은 에니스를 보니 편견으로 가득한 세상이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이 든다. 브로크백 마운틴은 그들에게 꿈의 낙원이기도 하지만 금지된 선악과를 따먹게 만들었던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 장소이기도 하다. 히스 레저가 나오고 이안 감독이 연출한 영화라는 사실만으로도 꼭 봐야지 벼르고 있었지만 동성애를 다루고 있는만큼 부담감도 느껴져서 이제야 보게 되었다.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난 걸출한 배우 히스 레저를 화면으로 만난 것이 반가우면서도 마음이 아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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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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