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급 스페인어 1』을 다 마치고, 드디어 오늘 『초급 스페인어2』를 시작합니다. 스페인어를 개인교사를 모시고 몇 개월 공부하다가 사정이 있어 그만둔 후 아쉬움이 남았었는데, 교회에 스페인어를 강습하는 모임이 만들어진다는 소식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개인교사에게 배울 때에는 그때 그때 선생님이 준비해온 인쇄물로 공부했던터라 나중에 워크북의 형태로 되어있는 책을 따로 사서 혼자 공부하기도 했지만 제대로 하고 있는건지 확인하기 어려운 처지였습니다.

  선생님이 있다는 건 학생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공부야 선생님이 하는게 아니라 학생이 해야되지만 선생님이 진도를 이끌어주기 때문에 그에 맞춰 예습과 복습을 하다보면 저절로 공부가 되니까요. 지금의 선생님이 교과서로 선택한 책이 바로 서울대학교 출판문화원에서 나온 이 책입니다. 다른 책보다 공부하기에 좋았던 것은 회화를 중시하며 문법을 쉽고 부담스럽지않게 구문을 통해 익힐 수 있게 해준다는 점입니다. 단원이 끝날 때마다 스페인 문화를 소개해주는 CULTURA 부분이 있는데 내용은 매우 재미있지만 책에서 배우는 수준보다 훨씬 어려운 어휘와 문법이 적용됩니다. MP3 화일로 재생하면 그 속도는 얼마나 빠른지 이렇게 빨리 말하면 어떻게 알아들으라는 말이냐는 엄살이 절로 나옵니다. 그래도 어쨋거나 독해를 하고 거듭 음원을 들으면 점점 들리는 부분이 늘어나곤 하지요. 한번 고생을 하고 나면 다음 단원의 회화 부분이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느껴져 기운을 내 다시 공부하게 됩니다.

   일주일에 한시간씩 공부하는 모임이라 『초급 스페인어2』를 마치려면 아마 일년은 걸리겠지요. 2권도 잘 마친 후에 이렇게 포스팅을 남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이 왜 스페인어를 공부하느냐고 묻는데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스페인에 놀러갈 날을 기약하면서 한다고 가볍게 말하곤 하지만 공부해놓으면 또 쓰임이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