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쟁이
  1. 내 맘 속의 무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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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밤의 미술관 : 루브르 박물관
글쓴이
이혜준 외 3명
동양북스(동양books)
평균
별점9.7 (32)
분홍쟁이



 



도슨트가 소개해주는 [90일 밤의 미술관]을 하루 3편, 꼬박 30일 동안 열심히 읽었었다. 저자들이 모두 도슨트였기 때문인지 한편한편 내용은 짧았지만 간결하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콕콕 설명해 주는 글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더욱 기대한 [90일 밤의 미술관 : 루브르 박물관] 편!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라면 함께 루브르 박물관에 가는 것이 로망이었는데,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는 지금 같아서는 과연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아득하기만 하다. 그래도 미리 준비는 해보자-하는 마음으로 읽게 된 이번 책은 프랑스 국가 공인 가이드와 함께 한다.



 



 



루브르라는 이름의 기원에 대한 설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책에 밝혀진 가장 유력한 가설은 '작품'이라는 뜻의 프랑스어 '외브르'에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루브르를 방문하는 이유는 수많은 명작을 직접 보기 위해서이니까. 루브르 박물관은 프랑스 혁명의 격동기인 1793년 8월 10일 중앙 예술 박물관으로 공식 개관했다. 이런 저런 사연을 거쳐 1776년 루이 16세 때 왕실의 유물을 분류 및 정리하고 복원하기 시작하면서 박물관으로서 초석을 다졌고, 1989년에 중국계 미국인 건축가 이오 밍 페이의 설계로 유리 피라미드를 만들며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현재 약60만 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약 3만 5천점의 작품을 일정 기간 교대로 전시하고 있는데 작품 1점을 1분씩만 보아도 2개월이 넘는 시간이 걸린다고 하니 들으면 들을수록 가슴이 설렌다.



 



 



루브르 박물관은 리슐리외관, 쉴리관, 드농관으로 나뉘어 있는데 세 관의 이름은 현재 루브르 박물관이 존재할 수 있도록 노력한 인물들의 이름이다. 이 중 특히 눈에 띄는 이름은 리슐리외! 알렉상드르 뒤마의 작품 [삼총사]에서 악당으로 등장하는 리슐리외가, 사실은 프랑스 역사상 가장 유능한 정치가로서 루이 14세의 절대왕정을 확립한 인물이었다니, 깜짝 놀랄 따름! 쉴리는 앙리 4세 때 최고의 경제 각료였고, 프랑스에 의무교육을 도입한 인물이기도 하다. 초대 관장이었던 드농의 이름을 붙였으며 루브르가 '박물관'으로 첫발을 내딛은 곳이기도 한 드농관에는 <모나리자>, <나폴레옹의 대관식>, <니케> 등 루브르를 상징하는 작품 대부분이 전시되어 있다.



 



 



이 책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명화 뿐만 아니라 조각상들의 사진도 많이 실려있다는 점이다. 그 중 눈에 들어온 것은 요즘 우리 첫째 아이의 최대 관심사인 스핑크스와 미라. 스핑크스는 이집트어로 '셰세프 앙크'라 불렀는데 그리스 이야기가 널리 퍼지면서 그리스어인 스핑크스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태양신의 상징인 사자의 몸에 파라오의 머리를 결합시킨 모습으로, 파라오가 자신이 살아 있는 신임을 나타내기 위해 만들었으며 신전을 지키는 수호자 역할도 담당했다.



 



 



루브르 박물관에는 여러 미라가 있지만 보존 상태가 가장 좋은 것은 <꺼풀을 벗은 미라>다. 여러 번의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프톨레마이오스 시대(기원전 300년경) 중간 계급의 성인 남성 미라로 밝혀졌는데, 미라를 만드는 방법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다른 장기들은 4개의 카푸노스 단지에 나누어 담지만 심장만큼은 방부 처리를 해서 몸 속에 그대로 넣어두는데, 이는 지하 세계에서 심장과 진리의 여신 마트의 깃털 무게를 비교해 생전의 악행을 심판받는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1863년 사모트라케섬에서 발견될 당시 파편으로 남아 있었는데 터키 주재 영사로 활동하던 샤를 샹프와조의 주도로 발굴된 승리의 여신 <니케>. 사모트라케는 그리스 에게해 북쪽에 있는 섬으로 <니케>는 기원전 190년 로도스섬과 사모트라케섬 사람들이 벌인 해전에서 이긴 로도스섬 사람들이 승전 기념물로 만든 것이다. 팔과 머리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사진으로만 봐도 그 위용이 압도적이다. 힘차게 날아와 지금이라도 나를 덮칠 것만 같은 느낌. 현재 'DARU' 계단에서 모나리자를 보기 위해 2층으로 올라가는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는데, 실제로 보면 그 느낌이 더 강할 것 같아 기대된다.



 



 



루브르 박물관은 천장마저도 전시관. 옛 왕궁의 흔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이 곳에서 <모나리자>로 향하는 길에 위치한 '살롱 카레'의 천장은 프랑스의 찬란했던 과거를 보여준다. '네모난 거실', 혹은 '응접실'을 의미하는 살롱 카레는 프랑스 역사상 가장 성대한 미술 전시회를 개최한 공간이었다. 천장이 시작되는 네 귀퉁이에는 라파엘로, 루벤스, 그 사이에는 다빈치, 미켈란젤로의 이름도 보인다고 한다. 살롱전과 관련된 시간을 간직하는 역사적인 장소.



 



 



이렇게 책을 읽다보니 루브르에 가고 싶은 마음만 더욱 커진다. 부디 우리 아이들이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가 되기 전까지는 코로나가 썩 물러가주기를. 책으로나마 위안받은 마음에 루브를 향한 열정이 불이 붙었다!



 


 


**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출판사 <동양북스>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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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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