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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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은상] 엄마, 파업하지 마세요
- 작성일
- 2009.10.08
엄마, 파업하지 마세요
경기 시흥서해 5학년 반 최보람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고서 좀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보통 파업이라면 뉴스나 신문 등에서 본적이 있는 회사에서만 파업을 하는 것으로 알았는데‘나’의 엄마가 집안일이 힘들어서 파업을 한다고 하니 뜻밖 이였다. 그런 모습을 보고 나니 갑자기 우리 집이 생각났다. 그리고 순간 우리 엄마께서도 파업을 하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덜컥 겁이 났다. 항상 엄마가 집안일도 모두 하시고 학교에 갔다 오면 간식도 해주시며 맛있는 저녁도 해주시기 때문에 당연히 엄마께서 모두 알아서 집안일을 하신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엄마의 고마움을 크게 느끼지 못했는데 문득 엄마가 없다고 생각하니 막막한 생각이 들었다. 당장 식사는 물론 빨래랑 청소 또 설거지, 동생 돌보기 등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같이 높아만 가는 것 같다.
하지만 결국 우리 집도 주인공 ‘나’의 집과 마찬가지로 엄마께서만 혼자 집안일을 돌보시는 것 같다. 얼마 전부터 일을 다니시는 엄마께서도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서 집안일도 하시고 또 퇴근해서도 밤늦게까지 아빠를 기다리시며 집안일을 하신다. 그런데 나와 남동생은 방학이라고 놀기만 하고 또 이리저리 방을 어지르고 책 정리를 하지 않아서 매일 꾸중을 듣는다. 아빠께서도 회사에서 늦게 오시기 때문에 결국 우리 집도 엄마를 도와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고 엄마께서는 신데렐라처럼 집안일에서 벗어나지 못하시고 쉴 틈이 없으신 것 같다. 하지만 엄마께서는 우리에게 아무런 요구도 하지 않으신다. 아니 아프지 말고 밥도 많이 먹고 건강하게만 자라라고 하신다.
“엄마도 파업을 할 수 있어요?”하고 물으니까 엄마께서는“그럼, 엄마는 못할 것 같니? ”라고 농담처럼 말을 하시는데 진짜로 그럴까봐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그리고 엄마께서 진짜 파업을 하면 어쩌나하는 마음이 걱정과 함께 내 마음속 한 곳에 깊이 묻혀서 자꾸 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면서 빙빙 돌고 있었다. 그리고 엄마의 고마움을 미처 몰랐지만 이번을 기회로 나도 엄마를 돕는 착한 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너무도 간절하게 들었다.
그래서 요즘은 스스로 작은 일을 실천하고 있다. 먼저 동생을 돌보는 일이다. 올해 다섯 살인 동생은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다. 그래서 오후에 엄마대신 내가 데리고 와서 엄마가 회사에서 오실 때까지 동생을 돌보고 있다. 같이 책도 보고 간식도 먹으며 텔레비전도 보곤 한다. 그리고 내 방과 내 책상은 엄마의 잔소리가 들리기 전에 미리 정리도 하고 청소도 하고 있다. 그리고 가끔 어깨도 주물러 드리고 설거지도 하며, 엄마께서 널어놓은 빨래도 개어 놓는다. 또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조금씩 하고 있다. 또 아빠께서도 일찍 오시는 날에는 저녁을 준비해주시고 엄마대신에 쓰레기도 버려주시는 등 우리 모두가 엄마에 일을 덜어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만약에 엄마가 파업을 했다면 우리 가족은 많이 힘이 들고 엄마를 도와주지 못한 것을 후회하게 될 것 같다. 가족은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울타리이다. 그런 가족 중에 누군가가 힘들어서 헤어지게 된다면 너무나도 크게 슬플 것이다. 우리 가족은 힘들어 하는 사람이 없고 서로 도우며 항상 사랑하면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한다. 그래서 ‘나’의 엄마처럼 우리 엄마가 파업을 하지 않도록 아니 힘이 들지 않도록 열심히 엄마를 도와 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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