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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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행복한 가정을 꿈꾸며

작성일
2010.10.11

행복한 가정을 꿈꾸며
 

경기 고양백양 5학년 반 이종원

‘나는 뻐꾸기다’표지에서 소년이 밝은 표정으로 만세를 부르고 아빠랑 차를 타고 뻐꾸기 새처럼 훨훨 여행을 다니는 기분 좋은 이야기쯤으로 착각했었다.
그런데 읽을수록 내용이 생각과 달리 흥미진진해서 한 문장 한 문장이 쿵쾅거리는 것 같았다. 책을 읽는데 처음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잦았다. 왜 902호 아저씨를‘기러기’라고 부르는 지도 모르겠고, 왜 아저씨가 아팠는지, 왜 아저씨 가족들이 꼭 미국에 가야 했는지, 또 왜 동재를‘뻐꾸기’라 하는지, 동재 엄마가 마지막에 왜 갑자기 왔는지 등등 하나하나가 다 머리를 쑤시게 했다. 그래서 차츰 차츰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하면서 뜻을 풀어 나가며 생각해 보았다.
하긴 나도 드라마에서 외국에 가족들을 보내놓고, 자기 혼자 살면서 생활비를 외국에 다 갖다 주는 사람들을‘기러기 아빠’라고 부르는 걸 들은 기억이 난다.
‘기러기’는 함께 모여 V자로 날아다니는 철새라서 무리지어 사는 새인데, 혼자 떨어져 있어 불쌍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붙인 것 같다.
‘뻐꾸기’동재 덕에 뻐꾸기에 관심이 생겼다. 자신이 낳은 알을 남의 둥지에 버리는 나쁜 어미 새였다. 비록 마지막에 찾아오긴 했지만……. “나 이제 뻐꾸기 아니예요.”하는 동재 목소리가 유쾌하다. 갑자기 엄마가 나타난 것은 이상했지만, 동재 엄마가 와서 다행이다. 마지막에 동재 엄마가 오지 않았더라면 동재가 더 불쌍해졌을 거다. 돌아온 기러기 아저씨의 아들을 보고 속상했을 테니까. 하지만 이젠 아저씨 아들이 동재랑 친해졌을 거다.
책 속에 의문들을 수학 문제처럼 조금씩 풀어나가니 책과 친해진 느낌이다. 그리고 책 밖으로 벗어난 의문이 조금씩 생겨났다.
나도 동재처럼 뻐꾸기가 된 적이 있을까? 가족을 잃어버린 불쌍한 새가 되었던 적이 있었을까?
지금도 기억하는데 나도 동재처럼 뻐꾸기가 된 적이 있었다. 어렸을 때 부모님께서 맞벌이를 하셔서 난 할머니 품에서 자랐다. 엄청 어렸을 때니까 창피하지도 않았을 때다. 할머니는 매일 나한테 잘해주셨다.
이 책을 읽는데, 눈물이 맺혔다. 옛날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어린 나도 슬펐는데, 동재는 그동안 얼마나 슬펐을까? 가족의 소중함은 얼마나 클까? 동재는 엄마 품에 자라지 못해 매일 속상해 했다. 나도 뻐꾸기가 된 적이 있었기 때문에 나도 안다. 지금이라도 동재가 엄마를 만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엄마를 만약 동재가 만나지 못했으면 아직도 슬픈 기운이 내 가슴속까지 맴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슬픈 기운은 가족이 만들어 냈다는 것을 아는지? 가족은 항상 곁에 있을 때는 힘이 나지만, 동재처럼 가족이 곁에 있지 않으면 하루하루가 힘들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가끔 뉴스를 보면 우리 한국이라는 나라에서는 고아가 많다고 한다. 왜 어른들이 자기의 보물 같은 자식들을 버리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또 열심히 고려해보면, 나 같은 상상을 할 수도 있다. 자식을 위해서, 자식들에게 잘 보이고 싶다고, 가족과 떨어져서라도 많은 돈을 벌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나중에라도 한 가지 빠트린 걸 알게 될 것이다. 바로 가족! 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가족은 곁에 있지 않으면 힘들어진다.
안타깝게도 이 점을 생각하지 못하고 떠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부모들은 자기의 성공한 모습을 본 자식들의 웃는 표정만을 떠올리며 더욱 편하게 살 수 있겠지만, 나 같은 아이들은 가족이 떨어져 곁에서 도와주지 못하면 짜증도 많이 나고 부모를 더욱더 시기하고 미워할 것이다. 우리는 이런 점을 널리 알려 모든 부모님들의 마음을 흔들어 놔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무리 자식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 채워져 있어도 곁에서 있지 못하면 그것은 자식에게 더욱더 큰 짐이 된다는 것을 또한 알려드리고 싶다. 그리고 “동재야, 너도 엄마랑 이제 행복하게 살아라.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들이 가족들을 모두 만나 행복하게 살 때까지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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