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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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첫째는 힘들어!

작성일
2010.10.11

첫째는 힘들어!
 -‘클로디아의 비밀을 읽고’-

       고양 안곡초등학교 
       5학년 5반 김미연

첫째란 무거운 짐을 진 사람이다. 생각해보면 첫째여서 받는 특권도 있지만 좋지 않은 점도 많은 것 같다. 첫째여서 항상 양보하고 동생들과 다툼이 있을 때도 늘 혼자 잔소리를 듣는다. 나는 첫째여서 첫째로 사는 고단함과 억울함을 잘 알고 있다.
이 책의 클로디아는 나처럼 첫째이다. 첫째여서 듣는 잔소리에 지쳐 결국은 가출을 하게 된다. 클로디아는 가족을피해 도망 갔다기 보다는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자유를 원했던 것 같다. 클로디아는 자유를 얻기 위한 준비를 완벽하게 마치고, 돈이 가장 많은 동생과 함께 바이올린 가방에 짐을 싸서  집을 나간다. 클로디아가 가출을 하는 대목에서 나도 클로디아와 함께 책가방을 메고 집을 나간 듯한 기분이 들어 조금 마음이 가벼웠었다.
클로디아는 동생과 함께 박물관에서 살게 된다. 박물관 매점에서 간단히 허기를 채우고, 냄새가 너무 심한 전시물 침대에서 불편하게 잠을 잤다. 또 사람들이 동전을 던지는 분수대에서 목욕을 하고 분수대 동전을 가져다가
생활비로 사용했다.그런데 가장 힘든 점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들락거리는 박물관에서 다른 사람의 눈에 띄지 않게 살아야 한다는 것과 배고픔이었다.
그러나 클로디아는 이번 기회에 박물관에서 지내면서 공부도 하자고 결심하였다. 박물관 층층을 돌며 열심히 공부를 했다.
나는 클로디아의 일탈행동을 이해하고, 클로디아의 마음을 완전히 알 수 있다.그래서 이 책의 내용에 공감하면서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왜냐하면 나도 첫째이고, 동생을 두명 둔 맏언니이기 때문이다. 동생들 때문에 혼난 적도 있고, 나의 물건을 동생들과 나눠 써야 하는 때도 많고, 늘 엄마에게는 마지막 순서라고 느낀 적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클로디아의 가출을 잘 했다고 동조하는 것은 아니다. 자유를 선택하는 만큼 그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힘들고 어려운 일도 감수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맏언니라는 중요한 임무는 날 웃게도 하고 울게도 한다. 아무리 힘들어도 동생이 있어 나는 언니가 될 수 있고 그냥 아무 이유 없이 든든하고 행복할 때도 있다. 클로디아의 말 못할 속사정은 첫째인 사람들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엄마는 동생만 잘 해주고 나만 싫어해! 엄마 미워!” 라는 클로디아의 말은 나 역시도 우리 엄마에게 소리쳐 하고 싶은 말이다. 동생만 생각하는 것 처럼 느껴질 때는 엄마가 아주 원망스러웠다.
하지만, 지금 생각 해 보면 내가 첫째여서 누리는 특권도 많다. 늘 새 옷을 입지만 내가 입던 옷을 물려 입는 동생에게는 헌옷이나 다름 없다. 첫째라는 자리가 무겁게 느껴질 때면 내게도 언니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이후 오히려 첫째가 좋은 점을 생각하게 되었다. 동생처럼 가장 친한 친구는 이 세상에는 둘도 없을 것이다. 첫째로써의 책임을 다하고 첫째로서 누리는 기쁨도 누리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어차피 첫째로 태어난 것을 바꿀 수도 없지 않나....클로디아처럼 잠시 가족을 떠나 있을 수는 있겠지만 바꿀 수도 버릴 수도 없다면 상황에 대해 좀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클로디아, 나에게 첫째로 살아가는 즐거움을 알게 해준 친구....가끔 나의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싶은 마음을 대신해준 클로디아에서 때로는 위안을 느꼈고, 통쾌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가족 안에서 첫째의 자리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순간 기쁨이 커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클로디아에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 속삭인다. ‘첫째로 사는 건 너무 신나!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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