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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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나다움은 정말 중요해

작성일
2010.10.11

나다움은 정말 중요해
 

인천 인천부마 4학년 반 김민지


나다움은 정말 중요해

‘난 너하고는 달라’를 읽고

  이 책에 나오는 이을남 선생님은 참 좋은 분인 것 같다. 아이들에게 친구처럼 대해주고 자유롭게 하라고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른 어른들과는 달리 잔소리도 없고 체벌도 없으시다. 다만 바람이 있다면 자유를 주는 것도 좋지만 이을남 선생님 반 애들에게 “공부를 하면서 자유를 즐겨라.” 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 글의 결말은 아주 좋았지만 공부를 꾸준히 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얻지 못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꼴등인 반이 일등을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그런데 김팔봉 선생님은 좀 엄하고 무서우신 분 같다. 나는 성격이 내성적이어서 이런 남자 선생님을 보면 금세 오줌이라도 쌀 것처럼 가슴이 조마조마하다. 하지만 떠들고 까부는 남자 아이들을 혼내주고 바로잡기에는 이런 선생님이 딱 좋아 보인다. 그래서 좀 무섭게 공부를 가르치기는 했지만 어쨌든 1등 반으로 만들었으니 역시 능력 있는 선생님이라고 생각한다. 김팔봉 선생님을 보면 마치 우리학교 4학년 선생님 중 제일 무서운 박학수 선생님이랑 비슷한 것 같다. 생각하니 무서워서 팔다리가 오그라들려고 한다.

  뭐니뭐니 해도 제일 좋은 선생님은 이을남 선생님처럼 때로는 자유를 주고, 때로는 김팔봉 선생님처럼 엄하게 다스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들이 놀 때는 신나게 놀게 해주고, 공부할 때는 집중할 수 있게 이끌어 주시는 선생님들이 이 세상 가득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이 글에 나오는 미나처럼 성격이 바뀌었으면 하고 기도했다. 여자아인데도 나하고는 다르다. 어디서 그런 용기가 튀어 나오는지 당당함이 하늘을 찌를 것 같다. 남자 아이들보다 씩씩하다. 야구도 한다. 책 표지를 보면 멋있어서 팬이 되고 싶을 정도다. 또 여자 아이를 골탕 먹이는 왕석이라는 아이도 바지를 벗겨서 혼쭐을 내주었다. 톡톡, 미나의 행동을 보면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탱탱볼처럼 신기하다. 자신감에 차 있는 그 모습을 닮고 싶다.

  우리 학교에도 여자 아이들을 괴롭히는 남자애들이 많은데 이제 막 가슴이 커지려고 하는 여자들한테 함부로 하는 건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그런데 내겐 미나 같은 용기가 없다. 가족끼리 있을 때는 수다도 떠는데 밖에만 나가면 소리가 모기만해진다. 나도 미나처럼 나다움이 있는 아이가 되고 싶다. 아마도 나는 엄마 말을 너무 잘 듣는 아이라 나만의 개성이 따로 없는 애 같다. 미나는 부모님도 선생님도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데 난 아니다. 엄마가 너무 엄해서 꼼짝달싹 못 한다. 그래서 자신감이 없고 당당하지 못한 걸까? 나 자신이 이토록 원망스러운 적은 처음이다.

  하지만 나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아이들이 '골빈당'이라는 모임을 만들어서 어른들을 길들여가는 모습을 보면서 말이다. '어른 길들이기' 작전이란 알고 보니 ‘우리가 변하면 어른도 변한다.’ 라는 뜻이었다. 나는 이 뜻이 너무 마음에 들고 정말 멋있었다. 어떻게 이 우스꽝스러운 골빈당이라는 이름으로 멋있는 뜻을 만들었는지 감탄했다. 내 희망은 바로 이것이다. 바로 내가 먼저 스스로 행동을 하면 부모님은 나를 믿어줄 것이고, 나도 어른 길들이기를 성공할 수 있다는 거다. 그 때는 나도 나만의 개성, 나다움을 가질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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