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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동물원이 된 학교
- 작성일
- 2010.10.11
동물원이 된 학교
-“학교에 간 사자”를 읽고
광주송원초등학교
3학년 박신우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오늘도 학교에 가야해.’라는 생각에 기운이 푹 빠진다. 학교에 가면 10분만인 쉬는 시간은 너무 아쉽다. 로케트처럼 빠른 쉬는 시간이 지나가면 언제나 공부를 해야 한다.
처음 엄마가 이 책을 사 주었을 때는 이솝우화 인 줄 알았다. 어렸을 때부터 많이 읽었던 그런 동화겠지, 하고 책꽂이에 그냥 꽂아 두려고 했다. 그런데 책을 한 장, 한 장 넘겨보니 다름아닌 나처럼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아이가 주인공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지각대장 존 말고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친구가 한명 더 있다니! 정말 반가운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주인공 이름은 베티스몰이다. 베티스몰은 학교에 사자를 데리고 갔다. 나도 베티스몰처럼 학교에 동물을 데려간다면 참 재미있지 않을까? 사자가 잭 톨을 혼내준 것처럼 늘 신나는 환상적인 일들이 많이 펼쳐질 텐데…….
나는 내가 학교에 데리고 가고 싶은 동물을 하나씩 생각해 보았다. 먼저 내가 학교에 동물을 데려간다면? 꼭 말을 데려가고 싶다. 꽉 막힌 스쿨버스 보다는 운동도 하고 재미있는 말을 타고 학교에 가고 싶다. 또 다리가 불편한 우리 반 친구를 태워서 체육시간에도 쉬는시간에도 함께 뛰어놀게 해주고 싶다.
다음으로 앵무새를 데려가고 싶다. 선생님은 우리에게 늘 대답을 하라고 하시는데 앵무새를 데리고 가서 선생님이 요구하는 질문에 대신 대답을 시키고 싶다. “네”라는 한 마디만이라도 앵무새가 대신 해주면 참 좋을 텐데 말이다.
마지막으로 뱀을 데려가고 싶다. 뱀을 데려가서 자유자제인 몸으로 알파벳을 만들어 달라고 할 거다. 뱀이 선생님이 되어 ‘S’같은 알파벳을 만들어 준다면 영어단어도 쉽게 외울 수 있지 않을까?
한참 재미있는 상상을 하다 보니, 어느 새 학교가 동물원이 된 것 같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진짜 말, 앵무새, 뱀과 함께 공부를 할 순 없다. 베티스몰이나 지각대장 존도 이야기 속에 나오는 주인공일 뿐이다.
나는 학교가 동물원이 되지 않아도 재미있는 곳이었으면 좋겠다. 비록 현실에서는 불가능하겠지만 이제는 베티스몰을 생각하면서 매일아침 내 곁에 말과 앵무새, 뱀이 함께 학교에 간다고 상상해 보겠다. 그럼 즐거운 마음으로 책가방을 맬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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