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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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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5학년] 안하유인 (眼下有人)
- 작성일
- 2013.10.18
안하유인 (眼下有人)
서울 서울양진초등학교 5학년 반 곽민*
안하유인 (眼下有人)
‘양반의 위선을 조롱하다’ 를 읽고
나는 요즘 사회시간에 실학에 대하여 배우고 있다. 실학이란 조선 후기에 백성들의 깊은 어려움을 돕고자 하여 생긴 학문인데 경우에 따라 양반들의 지나친 횡포와 위선을 조롱하기도 하였다고 배웠다. 그러는 가운데 「열하일기」와 「허생전」을 통해 알고 있었던 연암 박지원 선생의 작품 중 양반의 위선을 조롱하다 라는 문구를 보면서 이 책 「양반전」에 대한 흥미가 생기기 시작하였다.
「양반전」에 나오는 가난한 양반은 관가에서 빌린 쌀이 무척 많았다. 그 소식을 알게 된 신분 낮은 부자는 신분상승을 꿈꾸며 양반신분과 쌀을 바꾸자고 제안한다. 양반은 체통을 지키려고 애쓰나 별 도리가 없어 신분을 팔게 된다. 문서를 만들던 중 양반의 갖은 위선적 행동을 들은 부자는 치를 떨며 도망친다. 양반의 무기력함을 나타내며 조롱한 이 글에서 부자는 왜 쌀 만석이라는 거금을 들여 양반신분을 얻고자 하였을까? 양반의 권력이 그 이유라면 나는 그 돈으로 무인도에 나라를 개척 할 것이다. 그래서 유세나 부리는 양반이 아닌 평등한 사회를 개척하는 개척자가 될 것이다. 땀방울 흘리며 일한 만큼 먹고 사는 사회야 말로 진정 평등한 사회요, 내가 꿈꾸는 나라이다. 많은 빚을 진 양반이 그의 신분을 파는 장면에서 양반이 마치 이빨 빠진 호랑이 같이 느껴져 불쌍하기도 하였지만 현실엔 무관심하고 공자나 맹자만 쫓는 그의 삶이 어리석다고 느껴졌다. 양반이 이 일을 통해 땀의 값진 대가와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전환점이 됐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양반이 된 부자와 서민이 된 양반은 관가로 문서를 만들러 간다. 여기서도 모범이 되어야 할 양반은 못된 권력자가 할 법한 위선적인 모습만 보이고 있었다. 대표적으로 양반은 일을 할 때 남의 집 가축과 사람들을 마음대로 끌어다 써도 된다는 내용이 바로 그것이다. 만약 내가 군수였다면 그 문서의 내용대신에 이러한 내용을 적었을 것이다. 양반은 남을 포용할 줄 알아야 하며 신분의 높고 낮음 즉, 신분의 귀천을 따지지 말아야 한다. 또 상대가 어려우면 소매를 걷어 부치고서라도 즉시 도와야 한다’는 내용을 말이다.
며칠 전 〈설국열차〉라는 영화를 보았다. 신분이 자리 잡은 열차 속에서 꼬리 칸 사람들은 조선시대 서민들과 같이 앞 칸 사람들에게 인간대접을 받지 못하였다. 꼬리 칸 사람들이 추위와 배고픔에 느끼는 고통을 앞 칸 사람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러나 결말은 좋았을까? 절대 아니다. 조선시대도 설국열차도 안하무인으로 살면 남만 짓밟고 올라가기에 급급하다. 그 끝엔 불행이 얽혀있는지도 모르는 채 말이다. 眼下無人이 아닌 眼下有人의 생각으로 사는 것이 바람직하고도 모두가 행복해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을 부리는 것? 편할 수 있다. 일 안하고 놀아도 잘 사는 것? 기분이 좋을 수 있다. 그러나 열심히 땀방울 흘리며 사는 것이 진정으로 행복한 삶이 아닐까? 조금 똑똑하고 잘 산다며 거들먹거리는 모습대신 성실하고 열심히 노력해 그 안에서 남과 더불어 행복해지는 삶을 사는 내가 될 것을 이 글을 통해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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