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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3학년] 우리집 성파리에게도 세상구경 시켜주고 싶다
- 작성일
- 2013.10.18
우리집 성파리에게도 세상구경 시켜주고 싶다
경기 용인신촌초등학교 3학년 반 성지*
너무 심심해 책장을 뒤적거리고 있다가 ‘시카고에 간 김파리(채인선 글, 김은주 그림, 논장 펴냄)’를 발견했다. 이 책은 예전에 엄마가 추천해 주신 책이다. 그 때 엄마가 나에게 편지까지 써서 읽어보라고 권하셨던 책이어서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났다. 나의 심심함을 달래주기에 딱 알맞은 제목에 나의 손은 바빠졌다.
이 책 주인공 이름이 김파리다. 완전 웃긴다. 그런데 너무 특별하다. 사람 이름이 아니고 파리이름이기 때문이다. 김씨 집에 사는 파리라고 스스로 ‘김파리’라고 이름을 지은 파리는 시카고로 출장 다녀온 김씨 집 엄마의 말을 듣고 시카고에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내가 아주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고 말하는 김씨 집 엄마의 말 한마디가 이름도 가진 아주 특별한 자신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성지훈이니까 우리 집 파리들은 성파리일까? 우리 집이 동씨 집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세게 발음하면 똥파리가 되는데 그러면 얼마나 웃긴 별명이 따라 다닐까? 엄마가 제일 싫어하는 파리가 주인공인 것도, 파리가 성을 가진 것도 참 신기하다.
시카고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김파리. 정확히 말하면 시카고행 비행기를 타는 중년 신사의 모자위에 올라탄 김파리는 드디어 특별한 경험을 시작했다. 김씨 집에서 먹어보지 못했던 기내식도 마음껏 먹고, 난생 처음 탄 비행기안도 구석구석 다녀보고 정말 신났다. 그러나 12시간은 길었다. 맘껏 날아다니고 싶다고 느낄 때 드디어 시카고에 도착했다. 나는 6살 때 제주도 여행간다고 처음 비행기를 탔다. 아마 김파리가 그 때의 내 기분이었을 것 같다. 내가 사는 세상이 점점 작아지고 구름위로 올라갔을 때 귀가 먹먹한 것도 다 잊을 만큼 내 기분은 최고였다.
시카고의 푸른 하늘과 하늘높이 치솟은 빌딩숲을 날아다니던 김파리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파리들을 만났다. 예의를 잘 차리는 일본 파리, 머리에 터번을 두른 이슬람 파리, 날개까지 새까만 아프리카 파리라니......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의 특징을 그대로 닮아 있는 파리들의 등장은 정말 재미있었던 장면이다. 그리고 높이 443m나 되는 시어스 타워를 누가 정복하는지 시합을 벌이는 장면에서는 올림픽 선수를 응원하듯이 내가 김파리를 응원하고 있었다. 미시간 호, 쇼핑몰, 감동적인 먹거리 등에 푹 빠졌던 김파리는 한국에 있는 친구 파리들, 김치, 라면 등이 생각나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다.
시카고 여행은 김파리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다. 김씨 집을 다시 찾아간 김파리는 지금도 아마 어디선가 친구 파리들에게 시카고 여행담을 들려주고 있을 것이다. 세상은 사람만 주인공은 아니었다. 나와 같이 살고 있는 우리 집 파리, 거미, 개미는 또 어떤 재미난 일들을 겪고 있을까? 이 책을 읽고 나니 엄마가 그렇게 없애려고 애쓰는 음식 위 초파리도 다르게 보인다. 우리 집 성파리들에게도 이 책을 꼭 보여주고 싶다. 꿈을 가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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