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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상-5학년] 이제야 알게 된 그 동네 아이들 이야기
- 작성일
- 2013.10.18
이제야 알게 된 그 동네 아이들 이야기
인천 석천 5학년 반 안채*
내가 사는 인천은 서울 만큼 북적이지는 않지만 고층 빌딩도 많고 인구도 많은 대도시이다. 우리 동네도 아파트 단지여서 고층 빌딩에 백화점, 영화관 등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는 풍요로운 동네이다.
하지만 괭이부리말은 같은 인천이지만 우리 동네와 전혀 딴 판인 동네이다. 만석부두가 있는 만석동은 괭이부리말이란 별명을 가진 동네이다. 이곳은 우리 동네와 다르게 작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허름한 동네이다. 바로 그곳이 이 책의 배경이 된 곳이다.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거의 다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 숙자와 숙희 자매는 술주정뱅이인 아버지 때문에 어머니가 친정으로 도망갔고 다시 돌아와서도 결국 공사판에서 처참하게 죽는다. 친할머니가 모든 게 엄마 탓이라고 하니 숙희가 앙칼지게 쏘아 붙이는 장면에서는 내 가슴이 아릿하게 아프고 코 끝이 찡해지기까지 했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아이들이 눈치를 보고 남몰래 죄책감을 가지는 것에 대해 나까지 분하였다. 내가 평소에 뉴스를 즐겨봐서 알게 된 사건이 하나 있다. 게임 중독인 엄마, 아빠 때문에 집에 방치된 갓난 아기가 굶어 죽었다는 끔찍한 사건을 보면 어른들이 얼마나 아이들에게 무책임한지를 알 수 있다. 숙자와 숙희 자매의 불행도 자기들 잘못이 아닌데 얼마나 억울하고 분했을까. . .
동수도 불행하긴 마찬가지다. 처음에 너무나 불량한 태도를 보이고 본드를 할 정도로 삐뚤어진 아이였지만 명희 선생님을 만나고 점점 행복한 모습을 찾아가게 된다. 숙희 자매가 어른들의 무책임 때문에 불행했다면 동수는 어른인 선생님의 사랑과 관심때문에 올바른 길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러고보면 나를 비롯한 모든 아이들은 어른들의 사랑과 관심이 있다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사는 구월동의 친구들은 괭이부리말 아이들과는 매우 다르다. 우리는 아파트에 살아서 편히 생활하고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실컷 먹고 놀고 풍족하게 살고 있다. 그래서 괭이부리말아이들의 이야기가 잘 공감이 안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이 얼마나 행복한 지도 잘 모를 것이다. 그냥 우리들의 고민은 엄마가 학원가라 소리 안했으면 좋겠다. 어느 가수가 좋다, 몰 갖고 싶다 같은 것 밖에 없다.
우리 학교의 여자 친구들 사이에는 화장하는 게 유행이 되고 있다. 한 친구는 외모를 가꾸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며 어른 흉내를 내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런 겉모습은 진짜 어른이 아닌 거라고 생각한다. 숙자는 외모를 꾸미거나 하지 않지만 남을 생각하고 자신의 힘든 상황을 이겨내려는 모습을 보여 진짜 어른스럽고 성실하다. 나는 그런 숙자의 모습에 부끄러움과 함께 큰 교훈을 얻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동수가 자신의 불행을 못견디고 스트레스를 나쁜 방법으로 푸는 것이다. 나같은 경우는 남이 없을 때 욕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푼다. 그것도 좋은 것은 아니지만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니니 동수도 반항을 하거나 싸우기 보다는 스스로 푸는 방법을 배워야 할 것 같다. 쪽지에 서운한 감정을 쓰고 막 찢어서 쓰레기통에 버리는 방법을 동수에게도 알려주고 싶었다. 아마 동수도 자신의 화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 지누군가 잘 지도해 줬다면 더 좋은 행동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엄마는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는 실제의 인물과 사건을 모델로 해서 꾸며진 이야기라고 하셨다. 지금 그 아이들이 자라서 어른이 되었을 것이란 얘기를 들으며 나는
"어릴 때는 어렵게 살았으니까 어른이 되어서는 다 행복하게 사시길 바래요."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아직도 괭이부리말처럼 비슷한 환경에서 슬프게 살고 있는 친구들한테도 이 책을 권하면서 지금은 힘들어도 희망이 있으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어른들의 잘못을 비난하지만 말고 용기를 내서 힘내자고 꼭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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