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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상-4학년] '나쁜 어린이 표' 대신 대화로 해결해요
- 작성일
- 2013.10.18
'나쁜 어린이 표' 대신 대화로 해결해요
경기 고양신촌초등학교 4학년 반 이윤*
나는 나쁜 어린이가 아닌데 나쁜 어린이 표를 받으면 어떤 기분이 들까?
나는 그 책의 주인공이 건우가 아니라 나 자신이라고 생각하면서 책을 다시 한 번 읽어 보았다. 이 책은 3학년때 학교 필독서인데다 독서록을 쓰기 위해 두 번이나 읽어본 책이다. 세번째 읽으면서는 건우가 나라고 생각을 하고 읽으니 더욱 마음이 아프고 억울한 기분이 들었다.
사실 나는 정해진 규칙을 잘 지키려 노력하고 나 스스로 생각해서 학교에서 하면 조금 곤란해 보일 행동은 자제를 하는 편이다. 집에서는 자유롭게 내 마음대로 하는 편이지만 사회 생활을 할 때는 조금 더 모범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좀 더 좋아보이는 것 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무리 더워도 학교에서는 양말을 벗지 않는다. 트레이닝을 입고 등교하는 것도 조금 단정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고, 체육시간에 받는 단체 기합이 부당하다고 생각해도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나 뿐만 아니라 모든 평범한 내 친구들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아마 건우도 나나 내 친구들처럼 그렇게 생활했을 것이다. 누구나 자신을 그렇게 나쁜 어린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을 것이고 건우도 그런 자신의 생활에 만족하면서 지내지 않았을까?
그렇기 때문에 선생님께서 나쁜 어린이 표를 주셨을 때 무척 마음이 불편했을 것이다.
사람이 무슨 잘못을 했을 때 그때그때 바르게 하라고 좋게 말씀으로 지적하셨다면 건우가 선생님 책상 위의 나쁜 어린이 표를 화장실에 버리는 행동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 아마도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 건우도 그렇게 부담스러운 나쁜 어린이 표를 세 장 씩이나 받았기 때문에 마음에 아주 큰 부담이 되었고 화가 많이 나서 그렇게 엄청난 짓을 저질렀을 것 같다. 그렇지만 선생님의 물건에 손을 대다니, 그것은 정말 상상도 못할 일이다. 나는 건우가 가엾고 그 아이를 이해하기도 하지만 남의 물건에 손을 댄 일은 아주 잘못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편으로 선생님의 입장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다. 나는 그런 담임 선생님이 참 이해가 가질 않았다. 우리 선생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우리 선생님은 아주 좋으시기 때문에 절대로 그런 표를 주셔서 아이들의 마음을 슬프게 하실 일이 없다. 건우 담임 선생님과 같은 분이 우리 선생님이라는 상상은 너무나도 끔찍하다. 게다가 그 선생님은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반성을 하신 것 같다. 표 한장을 선생님이 가지시고 화장실에 숨어있던 건우를 혼내지 않고 끝내셨으니까.
그 점이 조금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내 생각엔 선생님과 건우가 대화의 시간을 가졌으면 더욱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야 서로의 오해가 더욱 시원하게 풀리고 건우뿐 아니라 그 표를 받고 섭섭한 점이 있던 학급 아이들의 문제도 해결 되었을 테니까 말이다. 선생님께서 다시는 나쁜 어린이 표를 만들지 않겠고 그동안 너희들의 마음을 상하게 해서 미안했다고 웃는 얼굴로 말씀하시고 다른 좋은 방법이 무엇이 있을지 학급회의로 결정해보자고 하셨으면 더욱 좋지 않았을까?
우리 선생님은 우리들의 의견을 존중해주시고 우리가 잘못을 해도 남 앞에서 부끄럽게 대하시지 않는다. 그대신 남아서 반성문을 쓰게 하고 상담을 하신다. 그렇게 선생님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해결도 잘되고 마음도 편해지는 것 같다.
건우네 반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모든 초등학교에서 나쁜 어린이 표와 같은 제도는 사라지고 대화로 해결하는 방법을 사용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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