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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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짧은 시에 담긴 깊은 뜻

작성일
2013.10.18

짧은 시에 담긴 깊은 뜻

 

 

서울 우암 6학년 반 김준*

 

짧은 시에 담긴 깊은 뜻

처음 이 책의 표지를 보는 순간, ‘, 재미없는 책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표지의 그림이 동화에나 나오는 그림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잠 잘 때 엄마가 옆에서 읽어주니까 색다른 재미를 느끼게 되었다. 잠을 자러 불을 끄면 엄마가 옆에 와서 조그만 스탠드 불을 켜고 책을 읽어주었다. 피곤하였지만 들으려고 안간힘을 썼던 책, ‘한시 이야기책이다.

엄마가 보탑시에 대해서 읽어주었을 때 웃음이 나왔다. 간단하지만 정말 기발하고 재미있는 시였다. 돌로 탑을 쌓은 것처럼 글자들이 배열되어 있는 것을 보고이래서 보탑시라는 이름이 붙여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 나와 있는 한자로 된 보탑시를 보니까 그 시도 글자 수가 탑처럼 배열되어 있었다. 아이디어가 참 좋다고 생각하였다.

잠자리에서 시를 가만히 듣다보니 정말 재미있고 마음에 쏙 드는 시를 발견했다. <산 절에서한밤중에>라는 시였다. 짧은 시였지만 시 안에 들어간 말이 너무 유쾌했다.

 

쓸쓸히 나뭇잎 지는 소리를

성근 빗소리로 잘못 알고서,

스님 불러 문 나가서 보라 했더니

“시내 남쪽 나무에 달 걸렸네요.”

 

동자승의 엉뚱한 말 한마디가 정말 재미있었다. 이 시를 들으면서 이 시를 쓴 시인은 정말 시를 잘 쓰는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이 시의 풀이를 더욱 재미있게 하고 있었다. 한 나그네가 절에서 하룻밤을 묵으려고 했다. 나그네는 잠이 안 와 동네를 산책해 볼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참에 나뭇잎 떨어지는 소리를 빗소리로 착각하여 들었다. 나그네는 문 밖에 있는 꼬마 중을 불러서얘야. 밖에 비가 오니? 한 번 봐 주렴.” 하고 부탁을 했다. 꼬마 중은 밖을 가만히 보다가 빙긋 웃으며시내 남쪽 나무에 달 걸렸네요.” 하고 말했다.

만약 꼬마 중이에이 손님. 무슨 비가 온다고 그러세요? 이건 나뭇잎 떨어지는 소리잖아요.” 하고 말했으면 어떤 느낌이 들었을까? 이 시처럼 재미있는 느낌이 들지 않았을 것이다. 책에서는 이런 부분까지 설명하며 나의 이해를 조금 더 도와주었다. 그 덕분에 더 흥미를 가지고 시를 읽을 수 있었다.

이런 시도 있었다. ‘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다의 뜻을 가진향원익청(香遠益淸)’이라는 말이 들어간 시를 보고 엄마와 나는 갸우뚱하였다. 어떻게 향기가 멀수록 맑다는 말인지 잘 이해가 안되어 인터넷을 뒤진 끝에향원익청이라는 제목을 가진 그림을 찾아냈다. 그림을 그린 화가 강세황의 전시전이 간송미술관에서 열린다고 하여 가자고 했다. 줄을 꼬박 1시간 정도 선 끝에 우리는 들어가서 구경할 수 있었다. ‘향원익청이라는 제목을 가진 강세황의 그림을 보자 연꽃이 바람에 휘날리며 향기를 전하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시와 그림은 비슷하다라고 한 말이 진짜라는 걸 그림을 보고 알 수 있었다.

엄마와 나는 그림과 시의 뜻을 이해하기 위해 별 생각을 다 해 보았다. 과학적으로연꽃의 냄새는 멀리서 맡아야지 더 좋은 냄새를 맡을 수 있나?’라는 생각도 해 보았고시인과 화가는 어떤 뜻을 갖고향원익청이라는 제목을 붙이게 되었을까?’라는 깊은 뜻도 생각도 해 보았다. 나는 그림과 시의 깊은 뜻을 이렇게 해석했다. 우리는 살면서 너무 많은 일에 집중을 하게 된다. 그래서 자신의 일은 생각도 하지 않고 일을 하다 보니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것이다. ‘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다.’라는 말처럼 우리도 한걸음 물러서 우리가 하던 일을 지켜보라는 뜻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그러면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엇이 옳고 그른지 가까이 있을 때보다 더 잘 알 수 있다고 말하는 것 같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한시라는 것 자체를 모르고 어렵다고만 생각했는데 읽어 보고 나니까 한시는 짧지만 깊은 뜻을 갖고 있는 시라는 것을 알았다. 여러 가지 한시들을 읽으면서 나도 이 시인들처럼 한시를 지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도 한번 한시를 지어 보았다. 한자를 몰라서 사전을 찾아가 간단하지만 나의 마음이 담긴 세 줄짜리 한시를 지었다.

 

 

日浮月負

日月去西

我去未來

 

해가 뜨고 달이 지네

해와 달은 서쪽으로 가고

우리는 미래로 가는구나

 

이 시를 지으면서 나의 생각도 한번 정리해 보았다.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정민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시 이야기] 책은 나에게 즐거움과 깊은 생각을 전해주었다. 짧은 글이지만 많은 뜻을 담고 있는 한시, 그런 한시를 나에게 알려준 이 책을 잊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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