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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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상] 아이들을 이해해주는 선생님 최고
- 작성일
- 2014.10.20
아이들을 이해해주는 선생님 최고
서울 반원초등학교 4학년 5반 송은*
<외톨이 동물원>을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읽고 너무 재미있어서 이 하이타니 겐지로의 책을 더 읽고 싶어졌다. 그래서 엄마를 졸라 하이타니 겐지로의 책을 여러권 샀다. 그 중에서도 <우리 선생님 최고>가 가장 재미있었다.
이 책은 아이들이 신바람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27살 남자선생님과 학교를 집보다 더 좋아하는 4학년 3반 아이들이 펼치는 즐거운 이야기이다. 매일 소동을 벌이면서도 아이들은 선생님을 의지하며 부모님에 대한 고민, 몸무게에 관한 고민 등 고통과 외로움을 이겨나간다.
가끔씩 아니라는 생각도 들지만 선생님은 참 좋은 직업인 것 같다. 우리 엄마는 아이 하나만 봐도 기쁘고 좋은데 30명이 넘는 아이들을 만나는 선생님은 얼마나 행복하실까? 라고 자주 이야기하신다. 물론 힘들기도 하겠지만 기쁨도 30배일 거라고. 나도 선생님이 되고 싶기도 하다. 좋은 선생님 말이다. 그래야 아이들이 학교에 오고 싶어할테니 말이다. 신바람 선생님이 딱 그런 선생님이다. 아이들과 공감하고 이해하는. 아이들이 신바람 선생님을 얼마나 친근하게 생각하는지 이 부분을 읽고 알게 되었다. ‘엄마와 싸운 후 집에서 나와 갈 곳이 없어진 딱부리는 생각했다. 나 선생님 집에 갈 생각이었나? 그래. 가자.’ 나는 조금 충격을 받았다. 얼마나 선생님과 친하면 선생님 댁까지 찾아간다는 말인가. 그것도 늦은 시간에. 아이들은 선생님과 별별이야기, 자신의 비밀까지 이야기하는 사이였던 것이다.
가장 감명 깊게 읽고 조금 슬퍼했던 이야기는 부모님 이야기였다. 따따부따의 아버지는 부동산 사업을 하다가 부도가 나서 그만 무직이 되고 말았다. 가정환경조사서에 사실을 쓰려고 하던 따따부따는 결국 아버지께 맞고 거짓을 쓰게 되었다. 그래서 따따부따는 집을 나가 신바람 선생님댁으로 간 것이다. 따따부따가 울먹이며 이야기를 하려고 하자 선생님은 “괜찮아, 선생님은 모른척하는 것이 고작이란다. 선생님으로써 너희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미안하다.”라고 한다.
가끔 어떤 곤란한 일이 생겼을 때 그 일을 모른척 해 주는 것이 더 도움이 될 때가 있다. 나도 아파서 학교 화장실에서 토할 때 옆에서 냄새난다 하지 않고 가만히 물을 내려주신 청소부 아주머니에게 너무 감사했었던 적이 있었다.
여자선생님보다는 남자선생님이 이야기하기에 참 편하다는 생각도 든다. 대체로 남자들이 뭔가 비밀을 잘 지킬 것 같고 말에 토 달지 않고 가만히 들어주어서 얘기하기 편하다. 나도 엄마보다 아빠가 얘기하기 편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엄마는 내가 무슨 얘기만 하면 흥분 먼저 하셔서...
선생님만 아이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도 선생님의 고민을 들어주고 위로해준다. 선생님이 아이들을 위로해 주는 것은 그렇다치더라도 아이들이 엄마와 싸운 선생님을 위로해주다니!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선생님을 웃게 해 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정말 귀여웠다.
정말 우리 학교에 신바람 선생님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신바람 선생님 반이 되면 다른 반 친구들이 엄청 부러워할 것이다. 지금 우리 선생님은 항상 완벽하게 모든 일을 처리하시는 원칙주의자이시다. 그래서 신바람 선생님과는 달리 늘 우리를 긴장하게 만드신다. 그리고 워낙 바쁘셔서 나하고 얘기할 시간도 없으시다. 그래서 한 번도 선생님이랑 따로 이야기를 해 본 적이 없다. 만약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우리 엄마와 비슷한 반응이 나올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우리 선생님은 체육도 많이 해 주시고 장난기가 있으셔서 재미있으시다. 수업도 재미있게 하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반에 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우리 반 친구들과 선생님이 자꾸만 떠올랐다. 그러다보니 우리 반에 관한 이야기를 쓰고 싶어졌다. 이야기를 쓰려면 친구들을 더 잘 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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