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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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상] 다함께 만들어 가는 풍성한 포도송이

작성일
2014.10.20

다함께 만들어 가는 풍성한 포도송이

경기 의정부 녹양초등학교 6학년 2반 강수*


“와~ 금요일이다!”

 

친구들은 주말을 좋아 하지만 저는 주말을 앞두고 있는 금요일이 더 설레고 좋습니다.

이런 신나는 기분으로 수업을 마치고 하교하던 중, 제 앞에 양파장아찌를 담그기 위해 양 손 가득 양파 꾸러미를 들고 가시는 엄마를 보았습니다.  지금 메고 있는 가방도 무거웠지만, 엄마에게 빛의 속도로 달려가 짐을 들어 드렸습니다.  이럴 때면 저는‘혹시 효녀심청이가 아니였을까?’하고 생각해 봅니다.

양파를 까고, 썰면서 매운 향에 눈물이 핑 돌았지만, 이틀 후 양념이 잘 스며든 양파의 새콤달콤한 맛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군침이 돕니다.

양파는 익히기 전에 매운 향이 강하지만, 익히게 되면 매운 향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카멜레온 같은 야채입니다.

그러고 보니 다양한 맛을 내는 양파처럼 제가 읽은 ‘양파의 왕따 일기2’의 왕따라는 것도 자신이 평소 친구들의 우정을 어떻게 생각 하느냐에 따라 소중한 친구라는 선물이 될 수도 있고, 따돌림이라는 씻을 수 없는 아픔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양미희를 중심으로 결성된 ‘양파’ 모임.

미희는 부모님이 미국에 계시기에 조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으며, 옷도 예쁘게 입고, 공부도 잘 하여 주변에 친구들도 많았으므로 자연스럽게 미희를 중심으로‘양파’라는 모임이 만들어졌습니다.

‘양파’ 모임을 함께 하는 친구들도 미희만큼이나 재주도 많고, 무언가 특별히 잘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였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양파’모임의 친구들은 자신도 모르게 친구를 미워하고 시기하는 질투의 마음이 생겼고, 결국 모임에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예쁘며, 남자친구들에게 인기도 많은 정선이가 미희를 중심으로‘양파’모임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게 됩니다.

한편 ‘양파’모임 친구들 중 정화는 이유 없이 혼자가 된 정선이에게 미안한 마음과 미희의 의견을 무조건 따라야만 하는 나약한 자신을 보면서 괴롭기까지 합니다.

얼마 전, 저도 한 친구가 다른 친구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이야기를 했고, 저의 의견을 물은 적이 있습니다.

분명히 두 친구는 평소 친하게 지내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더 놀랐고, 그 친구의 나쁜 말과는 제 생각이 달랐기에 얼버무리며 그 상황을 모면한 적이 있습니다.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친구가 예전처럼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며 안심이 되었습니다. 이런 일로도 당황스럽고 마음이 불편한데 따돌림을 당하는 정선이와 친구를 도와주지 못하는 정화는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웠을까요?

그 후 정선이는 전학을 갔고, 그 자리에 다솜이라는 친구가 전학을 왔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미희는 반 친구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는 다솜이에게도 노골적으로 거부감을 들어냈고, 결국 정선이를 왕따시켰던 것처럼 다솜이도 따돌려야했기에 또 다시 ‘양파’모임 친구들은 미희의 눈치를 보며 힘든 시간을 보냅니다.

다행히 여름방학을 계기로 정선이가 떠난 후 다시는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던‘양파’모임 친구들은 연숙이를 중심으로 다솜이와 친하게 지내면서 오히려 미희가 혼자 있게 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예상치 못했던 미희가 이번에는 왕따가 된 것입니다.

미희는 자신이 왕따를 당하면서 그동안 친구들에게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며, 괜한 질투심으로 친구들을 따돌렸던 자신의 모습을 반성합니다.

미희가 왕따를 당한 것은 안쓰럽지만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는 모습을 보니 어딘가 모르게 시원함이 느껴졌습니다.

그 후 다시 연숙이가 이런 저런 사건으로 왕따를 당하게 되었지만 선생님의 “우정쌓기쿠폰”으로 이제는 반 친구들 모두 친하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단순한 이야기라기보다 저희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 자주 일어나는 무서운 현실입니다.

왕따를 당하는 친구의 외롭고, 슬픈 마음과 왕따를 주도하는 잘못된 이기적인 생각, 그리고 옳지 않은 행동을 보면서도 말하지 못하고 오히려 왕따를 도와주는 나약한 친구들의 모습은 어쩌면 지나친 경쟁사회에서 서로를 미워하고, 싫어하는 마음을 키웠던

우리들의 잘못인지도 모릅니다.

저는 ‘양파의 왕따 일기2’통해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얼마나 무섭고 무책임한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포도알들이 모여 커다란 포도송이를 만듭니다.

그 포도알들 중 몇 개 썩어있거나, 떨어져 나가도 풍성한 포도의 모습도 아니고, 왠지 오래된 과일같은 생각이 들어 포도의 가치가 떨어집니다.

어쩌면 친구들 사이도 포도송이와 비슷할지 모릅니다.

포도알 하나하나가 각자의 위치에서 싱싱하게 있어야 풍성한 포도송이가 되는 것처럼 이 세상에 필요 없는 사람이나, 소중하지 않은 사람은 절대로 없습니다.

소외되는 단 한명의 친구도 없이 모두가 한데 어우러져야만 비로소 최고의 가치를 만들 수 있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미래는 지금 함께 공부하고, 함께 이야기하는 우리들의 것입니다.

저는 더불어 살아가는 이 멋진 세상을 친구들과 손잡고, 서로 도우며, 한 걸음 한걸음 함께 걸어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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