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수상 나쁜 기억들은 나쁜게 아니라, 나의 성장과 소소한 작은 행복!
나는 밤 하늘의 별과 달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밤 하늘의 둥근 달과 어둠 속에서 더욱 빛나는 별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하고 하루의 슬펐거나 안 좋은 일들을 모두 밤하늘 빛나는 별들처럼 밤바람에 하늘로 날려 보내는 것 같다. 며칠 전에도 부모님과 밤 산책을 가서 보름달을 보고 왔다. 그날 따라 하늘이 맑아 달님이 예뻐서 소원도 빌고, 한번 더 달에게 반한 것 같은 날이었다. 매주 주말에는 엄마, 아빠와 도서관에 간다. 책도 읽고, 귀여운 고양이들을 보기 위해서 이다. 책을 읽다 보면 나에게 일주일을 열심히 생활할 수 있는 '열정 파워'를 주는 것 같다. 또 도서관에 사는 고양이들에게 간식 츄르를 잠시 챙겨 주고 행복한 놀이 시간들을 갖는다. 고양이는 내 주위를 뺑뺑 돌며 고맙다는 듯 나에게 비벼 댄다. 나도 귀여운 고양이 모습에 짧게 나마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오늘은 오전부터 도서관에 있는 또래 친구들과 책을 읽다가 내가 좋아하는 '달 그림'이 그려져 있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게다가 친구가 재미있게 읽었다고 얘기해 줘서 읽게 되었다. 책 표지가 분위기가 있고, 제목도 '한밤중 달빛 식당' 으로 마음에 들었다. '한밤중 달빛 식당' 은 정말 깊은 밤에 속 눈썹 여우와 걸걸 여우가 운영하는 신비한 식당이다. 이 식당은 배고픈 사람들에게 음식을 파는 게 아닌, 마음이 아픈 사람들에게 맛있는 음식들을 돈 대신 나쁜 기억들을 받고 음식을 제공하는데, 냉장고엔 사람들의 '나쁜 기억 구슬 얼음들'로 가득했다. 이 냉장고 안을 보았을 때 '사람들은 얼마나 나쁜 기억들이 많았을까?'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고 마음이 아팠다. 나쁜 기억들은 정말로 나쁜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나쁜 기억도 시간이 지나면 행복한 기억들로 바뀔 수도 있는데, 기억이 나쁘다는 기준이 무엇일까? 슬픔과 헷갈리는 것은 아닐까? 슬픈 일들은 다 나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가 사고로 돌아가시고 아빠하고 둘이 살게 된 연우는 밥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고, 옷도 같은 옷만 입고, 구멍 난 실내화 등 모든 것이 엄마가 계실 때하고 다르게 엉망이다. 아빠도 슬픔에 빠져 술을 드시고 늦게 들어오신다. 학교 마치고 집에 돌아와도 아무도 없고 쓸쓸하다. 연우가 '엄마가 얼마나 보고 싶을까?'하는 생각에 나는 눈물이 났다. 나도 1학년 때 엄마가 코로나로 자가 격리 되어서 다른 방에서 생활하시고 핸드폰으로 문자만 주고 받을 때. 너무 엄마 옆에 가고 싶고, 보고 싶고, 간호해 드리고 싶어서 혼자 밤에 울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인지 나도 코로나에 걸려서 다 같이 생활하게 되어 기뻤던 생각이 난다. ( 부모님은 내가 아파서 속상해 하셨지만...) 잠시 떨어져 있어도 이렇게 힘들고 슬픈데, 연우는 영원히 엄마를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연우의 아픈 마음이 상상이 안될 만큼 크게 느껴진다. 학교에서 친구가 돈 5만원을 흘리고 지나갔는데, 연우는 그것을 주워서 돌려줘야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구멍 난 실내화 등 준비물이 필요하고, 배도 고파서 슬쩍 가지고 온다. 엄마가 있으면 나쁜 일을 하면 안되고, 엄마가 안 계시다는 이유로 나쁜 일을 하면, 돌아가신 엄마가 얼마나 슬퍼하실까? 술 드시고 늦게 오시는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다가 준비물이 필요하다고 말을 하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의 것을 주워 오면 주인을 찾아줘야지. "연우야, 시간이 지나면 후회할 텐데?" 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연우가 너무 슬퍼 아직은 마음의 중심을 못 잡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연우가 열심히 살고 활기찬 생활을 한다고 해서 돌아가신 엄마를 잊고 사는 게 아니다. 오히려 엄마와의 행복한 기억들 때문에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늦둥이 외동이라 내가 어렸을 때 할머니, 할아버지 모두 돌아가셨다. 나도 돌아가신 할머니, 할아버지가 보고 싶고, 특히 사랑과 선물 주시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있는 친구가 많이 부럽다. 나는 명절마다 할머니, 할아버지 만나려고 추모공원에 가며 내가 할머니 사진들을 보고 웃고 있다고 해서 슬프지 않은 것이 아니다. 보고 싶지만 볼 수 없음을 이제는 알고 있다. 내 소중한 추억이 된 외할머니와의 5살 때 마지막 여름 바닷가의 추억은, 나로 하여금 항상 들여다 보고 싶게 만드는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 기쁜 기억들이다. 친구들의 놀림 때문에 낮에 급식도 많이 못 먹어 배가 고픈 연우는 밤에 거리를 방황하다 '달빛 식당'에 가게 된다. '달빛 식당'은 이용할 때마다 나쁜 기억을 1개씩 더 줘야 한다. 처음에는 배가 고파서 친구가 흘린 5만원을 슬쩍 가져간 기억과 '딸기 케이크'로 바꾸고, 두 번째는 나쁜 기억 2개와 푸딩을 바꾸었다. 그런데, 손님 중에는 부인이 죽고 슬픔에 빠져 술에 취해 모든 나쁜 기억들을 준 아저씨가 전혀 행복해 보이지 않고, 심지어 자기가 누군지 조차 기억해내지 못하는 모습을 본 연우가 혼란스러워했다. 학교에서 돈을 잃어버린 친구에게 돈을 가져간 사실을 들키고, 등굣길에 학교에서 뛰쳐나와 거리를 방황한다. 그리고 '달빛 식당'에서 소중한 기억들을 팔다가 결국 엄마가 돌아가신 기억마저 잊어버리고 기억상실로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이 사실에 충격을 받은 아빠가 "미안하다" 사과하고 정신 차리신 걸 보니 안심이 되었다. 아빠도 슬프겠지만 어른 답지 못한 것 같다. 아빠가 가진 슬픔이 연우가 가진 슬픔보다 크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아빠도 슬픔을 참고 견뎌서 남은 연우를 지켜줘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우리 아빠라면 슬퍼도 내색하지 않고 나를 지켜 주실 텐데' 하는 생각을 해 봤다. 물론, 이런 것은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다. 연우는 '달빛 식당'에 가서 자신의 기억을 다시 찾아오고, 엄마가 돌아가실 때 말해 준 "사랑해" 이 말도 기억해 냈다. 연우가 다시 기억이 돌아와서 기뻤고, 연우가 아빠하고 다시 행복하게 살아가면서 학교에서 친구들과도 잘 지냈으면 좋겠다. 돌아가신 연우 엄마도 연우가 울거나 슬퍼하지 않고, 웃고 지내기를 바랄 것 같다. 연우가 기억을 돌려 받으면 '달빛 식당' 을 다시는 이용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엄마와의 이별이라는 슬픈 기억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매우 용기 있고 대견했다. "연우야, 잘했어. 엄마도 기뻐하실 거야" 라고 격려해 주고 싶다. 나도 학교에서 친구들과 오해가 생겨 기분이 안 좋았던 일들이나, 슬프거나 화나는 기억들을 주고 '생크림 딸기 케이크' 가 먹고 싶지만 참아야겠다. 그리고 '달빛 식당'이 신기하고 궁금하지만 그 식당에는 안 가고 싶다. 내가 엄마와의 소중한 기억을 잃어버린다면, 나는 매우 슬플 것 같고, 가슴이 텅~ 빈 것 같을 것이다. 그리고 나쁜 기억이 꼭 안 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때로는 이러한 기억들을 통해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되고 더욱 성장하여 정신적으로 단단해지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나도 초등학교 2학년 때 학교에 있는 화분을 발견하고, 이 화분이 너무 예뻐 자주 가서 보고, 이름도 '화이나'로 지어주고, 고민과 슬픔 등도 함께 나누고, 점심 시간에는 리코더 연주도 해 줬던 기억이 난다. 잘은 기억이 안 나지만, 내가 화나거나 슬플 때 주로 화분을 찾아가서 위로 받았다. 지금은 화분이 죽고 없어져 슬프지만, '화이나'가 나에게 준 추억들은 '행복의 씨앗'이 되어 가슴에 남아 있다. 내 뜻대로 되지 않고, 내가 원하지 않았는데 오해를 받을 때도 있지만, 그때마다 나는 산책을 하며 기운을 얻는다. 나는 '나쁜 기억들은 나쁜 게 아닌 나의 성장' 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지금은 나쁜 기억이지만, 이것도 나중에 어른이 되면 행복했던 소소한 기억이 되어, 나에게 즐거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나쁜 기억은 나쁜 게 아니라, 나의 성장과 소소한 작은 행복'이기 때문이다. 연우도 엄마가 돌아가셔서 슬프지만, 엄마와의 기억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하고 행복한 추억이기 때문에, 연우에게 "연우야, 엄마를 잊지 말고 기억해. 사랑했던 추억들로 오늘도 힘차고 행복한 하루를 살아가!" 라고 얘기해 주고 싶다.